Naim DAC-V1·NAP 100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 네임의 눈부신 울림
2013-05-01 장현태
다음으로 NAP 100 파워 앰프를 살펴보자. 회로 구성은 고전적인 아날로그 디스크리트 트랜지스터 파워 앰프로 슬림한 사이즈이지만, 회로는 듀얼 모노럴 설계와 리니어 전원 설계가 기반이 되고 있다. 8Ω기준 채널당 50W, 4Ω기준 채널당 75W의 출력을 증폭한다. 프리앰프 전원부 수준의 소형 파워 앰프이지만, 출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저 비용으로 아날로그의 향기가 가득한 뛰어난 음질의 네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네임의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DAC-V1과 전용 DIN 커넥터로 상호 간 연결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솔루션인 유니트 서브와의 연결도 고려되어 있다. 마치 네임의 노하우를 녹여놓은 제품처럼 크기는 작지만 사운드의 성능에 있어서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리뷰는 맥북에서 오디르바나로 소스를 재생하고, 스피커는 마르텐 듀크 2와 매칭하여 리뷰를 진행했다.
첫 곡으로 네메 예르비가 지휘하고 고텐부르크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을 들어보았다. 우선 대편성의 완급 조절이 돋보인다. 출력은 크지 않지만, 드라이빙 능력과 댐핑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며, 음의 분해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적절한 질감과 톤이 돋보인다. 특히 클라이맥스로 진입할수록 음의 견고함과 당찬 구성이 잘 표현되는데, 울림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팀파니와 금관의 울림은 대편성곡에서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돋보이는 구성이다. 보컬 곡으로 들어본 지나 로드윅의 'Perhaps Love'에서는 담백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며,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여유가 넘친다. 앰프의 출력은 낮지만, DAC-V1의 뛰어난 음질이 이를 충분히 보완해 주고 있는 느낌이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호른 편곡)에서는 라데크 바보라크의 공간을 가득 채운 혼의 울림이 자연스러운 공간의 잔향 효과를 잘 전달해 주고 있으며, 그의 거친 호흡이 리얼하게 전달되었다. 가끔 고역의 자극적인 혼의 느낌도 있지만, 독주 악기이면서도 스케일이 넓은 재생 능력이 돋보였다.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분명 디지털 기기이지만, 철저히 아날로그 중심의 튜닝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내추럴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소형 DAC의 등장이며, 네임이 야심차게 준비한 제품임을 확인하는 리뷰가 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헤드폰 단자를 통한 음질을 확인하지 못한 점이지만, 충분히 성능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DAC-V1과 NAP 100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디자인·사운드·가격의 3박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며, 네임에서 가격 대비 성능의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파격적인 제품이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
DAC-V1 가격 255만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1dB, -0.5dB) THD 0.002% 이하
USB 입력 24비트/384kHz S/PDIF 입력 24비트/192kHz 크기(WHD) 20.7×8.7×31.4cm 무게 4.3kg
NAP 100 가격 145만원 실효 출력 50W(8Ω), 75W(4Ω) 주파수 응답 3.5Hz-69kHz(-3dB)
전압 게인 29dB 입력 임피던스 18㏀ 크기(WHD) 20.7×8.7×31.4cm 무게 5.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