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Jade 1

완성도 높은 콤팩트 3웨이 스피커의 진면모

2013-04-01     김남
 지난해 와피데일은 창립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스피커 한 종목을 발표했다. 67년에 최초로 발매한 덴톤의 리뉴얼 버전이었는데, 발매된 지 45년이 지난 모델을 리뉴얼한 제품은 아마 이것이 처음일 것이다. 마치 수백 년 지난 영국의 고성을 바라보는 듯한 감회, 오디오를 사랑하는 애호가라면 이 스피커를 보면서 숱한 감회를 느꼈으리라 생각한다.와피데일은 영국의 지명으로 길버트 브릭스라는 엔지니어에 의해 1932년 오디오 초창기에 태어났으며, 1945년에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딩 네트워크를 개발, 본격 2웨이 시스템을 개발한 명가이기도 하다. 그 당시는 영구 자석에 의한 다이내믹 스피커가 막 개발된 초창기였으며 오디오는 첨단 기술 산업이었다. 그 외에도 와피데일의 일화는 많다. 1950년에는 쿼드의 피터 워커와 함께 실연과 스피커로 재생한 연주의 비교 감상회를 열어 그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기도 했다.이 제작사는 시종일관 여느 영국의 스피커 제작사와 동일하게 고가의 특이한 스피커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물론 예외로 한두 기종이 있기는 하지만 마치 라면이나 짜장, 우동처럼 저렴하며 대중적인 제품으로 지금은 A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작사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십 수 년 전에는 대규모 회사인 IAG 그룹에서 운영권을 가져가 현재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 이러한 환경에서 와피데일이 저렴한 가격대로 실력기를 꾸준히 양산하고 있는 비결이 나오고 있을 것이다. 


 스피커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특이하게 원가가 높아질 이유가 없는데도 고가의 특수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 그것이 궁금하다면 와피데일 같은 전통의 제품이 어떻게 이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해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현재 와피데일의 시리즈는 상당히 많다. 우선 프리스티지가 있고, 최신의 제이드 시리즈가 있으며 에보, 다이아몬드, 오닉스, 발더스, 오퍼스, 크리스털 순서로 내려간다. 다이아몬드 시리즈만 해도 국내 판매 가격이 기십 만원에 그치고 있어서 경이롭다. 아마 이처럼 경이로운 역사와 전통, 그리고 원가 절감 시책이 맞물리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가격 정책일 것이다.마치 B&W의 일부 모델과도 유사하게 트위터가 머리 꼭대기로 돌출하고 있는 제이드 시리즈는 많은 모델이 있는데, 본 시청기는 그중 가장 소형 제품이다. 소형이라 해도 보기 드물게 3웨이 제품이기 때문에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가격도 다소 비싸며 만듦새도 보통의 와피데일과는 상당히 다르다.그동안 와피데일이 저렴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대량 생산된 다소 보급품의 부품을 써 왔다면 이 시청기인 제이드 시리즈의 제품들은 전혀 새로운 개발의 부품을 대거 투입했다. 외양부터 남다르다. 피아노 컬러로 마감된 인클로저는 모두 4개의 컬러가 있으며, 가구 수준이라고 할 만큼 인클로저가 아름답다. 또 크리스털럼(Crystalam)이라고 부르는 이 곡선형의 형태는 일반적인 패널의 이상으로 공진을 감쇄시키는 효과가 있고, 패널부의 피크 역시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좋지 못한 자극적 소리를 배제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가장 중요한 우퍼는 신소재인 아큐파이버(Acufiber) 콘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글라스와 카본 파이버라는 재질을 우븐 매트릭스 방식으로 제조한 것이며, 둔탁함이 없는 자연스러운 사운드 재생에 아주 효과가 높다고 한다. 컬러 역시 착색 없는 천연 색상이며, 원추형의 웨이브 분할 모듈 패턴으로 제조되었고, 콘의 표면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이 시리즈는 그밖에 여러 가지의 신기술을 적용했는데, 바람의 잡음으로 벙벙거리는 것을 제거하는 노하우가 투입되었고, 내부로부터 미드레인지로의 음의 누수를 차단, 어느 위치에서 들어도 음이 자연스러운 포지션의 여유를 증가시킨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재생 대역폭은 65Hz-24kHz다. 어떤 스피커는 측정 방법을 임의적으로 하여 소형기인데도 30Hz까지 재생이 된다는 등의 과잉 수치를 발표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125mm의 우퍼를 채택했을 경우는 가장 양심적인 스펙이 65Hz 정도일 것이다. 이 정도의 하한선이라 할지라도 못 들을 저역은 없다. 전혀 저역 부족이 감지되지 않는 것이다.이 시청기를 구동한 앰프는 케인의 제품. 본 시청기는 감도가 85dB로 상당히 낮다. 앰프의 출력은 20W. 그러나 출력 부족은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적절하다는 느낌이 강하며, 전체적인 소리의 특징은 모든 음이 정확하고 탄력에 넘치며 우아하다는 것이다. 탄력이 나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경우이다. 또한 그 쾌감은 들어 본 애호가라고 한다면 특유의 매력을 느낄 것이다. 피아노의 탄력, 현의 탄력, 보컬의 탄력, 모두 상당한 하이엔드가 아니면 쉽사리 맛볼 수 없는 차원인데, 이 소형기에서는 물론 앰프와의 매칭이 적절했기 때문이겠지만 그 차원 속으로 너끈히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와피데일의 전통과 제이드라는 새 시리즈의 결합이 만들어 낸 소형 3웨이의 명기가 나타났다. _글 김남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가격 8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2.5cm, 미드레인지 7.6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65Hz-24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70Hz, 2.5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120W  크기(WHD) 19.5×35.8×32.8cm  무게 8.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