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 M4U 2

PSB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2013-03-01     월간오디오
 많은 이들의 축복이었다. 오디오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가격대 성능비 최고!'보다 더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문구가 또 어디 있겠는가. PSB 제품들은 한결같이 이런 콘셉트로 여러 상위 제품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내비쳤다. 지금도 알파 B1 같은 제품은 많은 이들에게 추천되는 PSB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다. 그런 스피커의 명가 PSB에서 한 가지 야심찬 도전을 했다. 전혀 뜻밖의 행보인데, 바로 헤드폰이다. 스피커 제조사에서 앰프군들을 늘리며, 종합 오디오 회사로 거듭나는 경우는 많지만, 사업 확장으로 헤드폰부터 선보이는 경우는 흔치않다. 그만큼 이 분야에 자신이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해외에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고, 첫 제품으로서는 믿기지 않는 퀄러티라는 것이 대중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야심찬 첫 도전, PSB M4U 2 헤드폰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PSB의 첫 헤드폰 제품임에도 굉장히 유려한 디자인으로 마감되었다. 대부분 첫 제품이 단순히 사운드에만 초점을 두어 투박하게 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PSB는 첫 제품부터 굉장히 디자인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울트라손과 닥터드레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그런 디자인. 고급스러운 느낌과 디자인적 매력이 잘 융합된 모습은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두툼하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로,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는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재미있게도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다. 폴 바튼이 비행기 여행을 했을 때 지독한 소음이 음악을 방해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경쟁해야 할 브랜드들이 즐비한 이 라인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것도 노이즈 캔슬링을 전면에 내세우고 말이다. 


 M4U는 'Music For You'의 약자로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드러난다. 그야말로 진짜 음악을 전해주는 헤드폰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공간에서도, 어떤 소음에도 방해받지 않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 이것이 이들의 첫 아이디어였다. 듣지 않을 때는 기본적으로 목에 걸어도 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접어서 케이스에 넣어도 된다. 케이스 역시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데, 하우징을 형상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3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패시브, 액티브,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헤드폰의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설정, 그 효과는 제법 크게 다가온다. 사실 패시브 기능은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 오히려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배터리 방전으로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꽤 많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M4U는 기본적으로 패시브 설정에서의 사운드가 굉장히 훌륭하다. 스피커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해서 그런지, 헤드폰에서도 그 기본적인 소리의 플랫함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사실 소리가 워낙 좋아서, 액티브로 설정되어 있는 줄 착각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기본 패시브 세팅이 아주 마음에 든다. 


 액티브 상태는 앰프 기능이 활성화된 것으로, 음량, 저음, 그리고 구동력이 대번에 증가한다. 특히 패시브에서 조금은 심심하게 들렸던 저음의 타격음이 강화되는데, 저음 위주의 헤드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히 밸런스 있는 저음역대가 형성된다. 사실 패시브와 성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2개의 헤드폰을 소유하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마치 3극관과 5극관 모드를 버튼 하나로 설정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 같다고 할까. 꽤 재미있는 경험이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는 잘 알다시피 주위 소음이 대폭 사라진다. 물론 처음에는 귀가 먹먹해지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지만, 이것만 적응되면 지하철이든, 비행기에서든 적은 음량으로도 클래식의 미세한 부분까지 캐치해낼 수 있다. 이 역시 앰프를 거친 사운드로 흘러나오는데, 하이파이적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 재미있는 것은 케이블 어댑터의 M 버튼을 누르면 주위 소리가 증폭되어 들리는데, 굳이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하다. AAA 건건지 2개로 전원이 공급되며, 앞서 이야기했듯 배터리가 떨어져도 패시브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 잭의 듀얼 입력으로 편한 쪽으로 세팅이 가능하고, 55시간 동안 액티브 및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지속된다. 여분의 이어 패드까지 제공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자상한 배려 아닌가.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49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1.5dB)  감도 102dB  THD 0.5%(ANC On), 0.25%(ANC Off)  
파워 핸들링 30mW(최대)  임피던스 32Ω(패시브), 10㏀(액티브/ANC)  
배터리 시간 55시간(ANC On)  무게 36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