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CD5si
네임의 음향 철학이 담긴 사운드의 자부심
2013-02-01 이현모
네임 오디오가 꾸준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수십 년에 걸쳐서 동사가 추구해 온 일정한 음향 때문일 것이다. 즉, 광대역 재생보다는 중음역 중심의 단정하고 일관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앰프의 경우 출력에 상관없이 스피커를 제어하는 능력이 좋기도 하다. 즉, 네임의 매력은 과도함이나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는 적당히 제어된 소리가 아닐까 한다.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네임 CD5si CD 플레이어는 동사의 CD5i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이름만 볼 경우 기존의 CD5i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많은 점에서 달라진 점을 알 수 있다. 우선 D/A 컨버터 칩이 동사의 하이엔드급 스트리밍 플레이어인 NDX에 사용된 것과 매우 유사한 버브라운의 PCM1793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또한 더 한층 안정적인 DAC 클록과 더 높은 전압의 파워 서플라이, 수정된 아날로그 필터 디자인과 새로운 CD 트랜스포트와 광학 레이저 등을 모두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 정도 업그레이드면 그야말로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크기는 432×70×301(mm, WHD)로 슬림한 편이다.동사의 나이트 5i 인티앰프와 짝을 이루어 시청할 경우, 매우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CD5si CD 플레이어 단품만으로 다른 업체의 기기와 조합해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시청해 보았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매끄러운 음이 인상적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정확하게 잡히고,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약간 사실적이면서도 매끄럽게 느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정위감과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잘 그려낸다. 적당한 힘과 적당한 해상도로 조수미의 목소리를 표현한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진다. 힘을 느끼게 하는 타악기의 울림에 이어 힘찬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네임의 입문기에 해당하는 CD5si CD 플레이어는 동사의 음향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CD 플레이어다. 적당한 힘과 음향 무대, 과도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소리, 그러면서도 상당한 음악적 표현력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다만 광대역의 표현이 가끔 아쉽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두루두루 잘 소화하는 소스기기로 보인다. 더 고가격이나 고급의 CD 플레이어에서 한 번씩 느끼게 해 주는 광대역의 번뜩임이나 정밀한 음향이 조금 아쉽지만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히 오랜 시간 음악에 몰두하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게 좋은 제품이라 보인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가격 252만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6dB) 출력 임피던스 10Ω(최대) 출력 레벨 2.1VTHD+N 0.007% 이하 크기(WHD) 43.2×7×30.1cm 무게 8.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