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den Fusion 21│A21aL Series 2 ATC SCM11
클래스A가 울리는 멋진 ATC 사운드
2013-01-01 김남
최초 모델에서 지금은 출력도 더 커지고 내부에서도 끊임없는 개량이 가해졌겠지만 명칭을 그대로 줄곧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 제작사의 어떤 옹고집이거나 철학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좋은 의미에서 말이다. 걸핏하면 시리즈 명칭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는 메이커들의 상술이 일반화되어 있는 시대 아닌가.'좀더 음악에 가까이'라는 이 제작사의 슬로건도 마음에 든다. 존경할 만한 슬로건이다. '좀더 비싸게' 라는 슬로건을 가진 제작사가 지금은 일반적이 되었다.곡을 울려 본다. 사실 지난번 이 앰프를 들었을 때 나는 별로 신통한 인상을 받지 않았다. 그냥 보통 수준의 인티앰프 라는 정도였다. 그에 비하여 CD 플레이어는 상당히 괜찮다는 것이 그때의 메모였다.25W로 다시 울려 보는 ATC. 그런 기대와 조바심 속에 약간의 워밍업을 거쳐 첫 곡을 들어 본다. 관례대로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이다. ATC의 소리는 익히 알고 있다. 약간의 청량감과 함께 진득한 밀도가 충만한 소리이다. 그래서 재즈를 울리면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소형기에서 최고의 소리는 자체 파워 앰프를 내장한 20ASL 프로 기종이었다. 이 기종은 그래서 소형기인데도 뒤편에 방열핀이 달려 있기도 하다. 그 작은 체구에서 쏟아져 나오던 넘실거리는 푸른 파도 같은 향취, 그리고 중역의 무게를 잊을 수가 없다. 어떤 앰프를 매칭시켜도 그 소리가 안 나왔다. 그러나 그 기종은 국내에서 곧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적인 취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을 잘 믿지 않는 불신의 취향이 그런 데에서도 작용한 것인데, 내가 더 잘 맞는 앰프를 고를 수 있다는 오만함 같은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곡이 울리자 놀라운 현상이 나타났다. 서그덴의 앰프가 이렇게 울릴 수가 있었나 하는 찬탄이 다음에 이어졌다. 조금치도 굴하지 않고 이 스피커를 유유자적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윤곽, 밀도감, 생기충천, 침투력, 그런 찬탄의 메모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확실히 인간처럼 오디오라는 것은 매칭의 예술이다. 바보 온달을 고구려의 대장군으로 변모시켰듯이 서그덴의 앰프는 ATC를 백년가약의 커플처럼 잘도 요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칭, 근래의 모범 답안이다. 만약 이런 엇비슷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는 분이라면 굳이 고생하지 말고 과감히 선택하기를 권고한다. 인생은 어렵고도 때로는 쉬운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 SCM11]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1.1×38×25cm 무게 8.5kg
가격 300만원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83dB 이상 입력 감도 170mV 크기(WHD) 43×9.2×35cm 무게 11kg[Sugden Fusion 21]
가격 32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1.25dB) S/N비 86dB 이상
출력 레벨 2.1V 크기(WHD) 43×9.2×31cm 무게 9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