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tech ADL Esprit
카멜레온과 같은 적응력으로 오디오를 주름잡다
2012-12-01 김남
이번에 시청한 에스프리 헤드폰 앰프는 DAC 기능과 프리앰프 기능이 내장된 기기다. 요즘과 같은 디지털 환경에 적극 대응해 이 기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24비트/192kHz 울프슨 WM8716 DAC를 사용했다. 15V, 0.8A 용량의 어댑터를 사용하며, 크기는 150×57×141(mm, WHD), 무게는 약 970g 정도로 작은 편이다.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 2조, 디지털 입력으로 코엑셜, 옵티컬 입력이 각각 1개씩 있다.ADL 에스프리를 시청하기 위해 양질의 CD 플레이어에서 광 출력으로 이 헤드폰 앰프와 연결해 그라도 PS1000 헤드폰으로 시청했다. 또 다른 방식으론 그 CD 플레이어의 RCA 출력을 이 헤드폰의 RCA 입력으로 연결해 그라도 PS1000 헤드폰으로 시청도 했다. 듣기에는 후자가 좀더 나아 보인다. 아마 CD 플레이어의 DAC가 더 고가의 고성능 제품이기 때문일 것이다.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소리에 힘이 있고, 약간 두텁게 느껴진다. 미세한 음향보다는 힘이 좀더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첼로가 사실적이며 힘이 느껴진다. 바이올린이 넓은 공간에서 정위감 있게 들린다.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도 잘 드러난다.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었다. 앞부분에 나오는 저음 현악기의 반주와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기본적으로 힘이 넘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타악기의 타격감을 상당히 잘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악기 소리와 목소리가 힘이 넘치는 편이다. 악기와 솔로가수, 합창단의 정위감을 잘 드러내며, 각각의 위치에서 그 에너지를 충분히 느끼게 한다.후루텍의 자회사인 ADL에서 출시한 에스프리는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발맞추어, 또 다양한 오디오 환경에서 다목적으로 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헤드폰 앰프, DAC, 프리앰프 기능이 이 하나의 기기에 다 들어 있어서 각자의 환경이나 목적에서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즉, 헤드 파이, PC 파이, 홈 하이파이까지 망라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헤드폰으로 주로 들어본 소감은,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충만하다는 점이다. 이런 성향과 더 활발한 음악적 에너지를 만끽하고 싶은 애호가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_글 이현모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125만원 DAC 24비트/192kHz 울프슨 WM8716 USB 지원 24비트/96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S/N비 -95dB THD 0.01% 이하, 0.05% 이하(디지털)크기(WHD) 15×5.7×14.1cm 무게 97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