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Precision 6.4
소리의 정확성에 한층 더 힘을 가하다
2012-12-01 나병욱
프리시전 6.4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패시브 네트워크는 저역은 2차 필터 방식, 고역은 1차 필터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아예 PCB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 고순도 동선에 은도금 처리한 선재로 장인 정신에 의한 하드와이어링으로 제작했다. 채용한 부품들도 페어 매칭으로 선별했으며, 라미네이티드 코어 인덕터와 오디오파일 그레이드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채용하는 등 정성을 들여 튜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멘션 시리즈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가 6.4에서도 동일하게 5개의 단자로 만들어졌다. 맨 위의 2개는 고역, 그 밑에 2개는 저역, 마지막 1개는 일렉트리컬 그라운드 단자로 일렉트릭 노이즈에 대응하고 광대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재현한다고 한다. 스피커의 밑면에 장착된 스파이크는 스피커의 사이즈보다 크게 설계된 금속 프레임에 조절하기 쉽게 만들어진 스파이크 노브를 이용하여 바닥 면에 어렵지 않게 수평을 잡을 수 있다.
시청에는 가토 오디오 AMP-150 인티앰프에 CDD-1 CD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유닛들의 모양과 인클로저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대로 현대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재생주파수 대역이 29Hz에서 35kHz로 대단히 넓게 잡혀 있듯이, 재생되는 음에서도 대역이 넓게 느껴진다. 스피드감도 좋아 풋워크가 경쾌하며 악기들의 질감도 확실하고, 음의 직진성도 좋아 음이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간다. 투티 사운드에서도 당당하며 피아니시모에서도 정보량은 부족하지 않은 듯한 음을 들려준다. 보컬에서도 발음이 정확하며 명징한 울림으로 성악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선명해서 좋다. 다만 과거의 탄노이처럼 따뜻함과 중역대의 풍요로움과는 다른 음으로, 솔직하게 다가오는 음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즐겨듣는 재즈 음악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었다. 샤프한 음으로 하이햇 심벌의 표정이 밝았으며 스윙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리듬을 들려주고 있다. 색소폰의 임프로바이제이션에서 조금은 냉정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빠른 음의 전개에서 특징적인 텅잉과 라인을 또렷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과거 탄노이 스피커에서 약점이라면 피아노의 재생이라고 했었는데, 프리시전 6.4에서는 오히려 피아노의 재생이 장점으로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대적인 모습처럼 모든 장르의 음악에 적응력이 좋으며, 옛날 그 유명했던 탄노이의 스피커에 비해 높지 않은 가격이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_글 나병욱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390만원 인클로저 패시브 라디에이터 사용유닛 우퍼 15cm, 듀얼 콘센트릭(2.5cm·15cm)재생주파수대역 29Hz-3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70Hz, 1.6kHz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200W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31×105.2×35.2cm 무게 21.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