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 8200Q 8200P
더 바랄 것이 없는 가격대 우수한 성능의 재미
2012-11-01 정우광
시청을 위하여 CD 플레이어에 마란츠의 SACD 플레이어 SA-11S3, 스피커 시스템은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 그랜드 SE와 KEF의 LS50이 준비되었다. 처음 들어본 음반은 베토벤의 교향곡 7번. 관현악곡의 투티를 표현하고자 하면 앰프와 스피커 모두 상당한 출력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제 막 박스에서 꺼내놓은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으로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듣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시청 전에 30여 분간을 통전하여 놓았다고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을 주고서 기다리기로 했다. 시청과는 상관없는 다른 기기로 음악을 듣는 동안 계속 전원을 연결했고, CD로부터의 음성 신호도 입력 상태에 있었다. 한 시간여가 흐른 뒤의 음악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음의 결이 섬세하여지고 저음역의 제동도 확실히 향상되어 있었다. 다시 한 번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걸어본다. 한 시간 전의 음악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음이 울려 나오고 있다. 악기 간의 디테일이 분명해지고 저음역의 전개에도 힘이 실려 있었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는 작은 크기이지만, 오디오랩의 8200P가 장악하고 있는 음의 세계는 대형기에 필적할 정도로 큰 음량에 디테일이 분명한 음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뒤이어 하이든의 현악 4중주도 맑은 음으로 울려 나오면서 악기 간의 하모닉스의 표현력이 우수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재생주파수 대역이 넓음을 알 수가 있었고, 중음역대의 재생 에너지가 여유를 갖도록 튜닝되어 있어 음악이 공허하지 않으며 악기의 존재감이 뚜렷한 음악이 울려나오고 있었다. 이러한 성향은 이 기기가 단순히 기술적인 특성만을 맞추어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들여 실제로 음악을 들어가면서 튜닝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된다. 이렇듯이 오디오 기기는 음악이라는 예술을 재생해주고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특성만으로는 매력적인 제품이 만들어지지를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에바 캐시디의 노래에서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 노래하는 음성에 실려 있는 감정이 정감이 있고 호소력 짙게 전달되고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곡이나 바이올린의 음색도 아주 매력적으로 재생해주고 있었다. 초대형 하이엔드 기기에서 맛볼 수 있는 현실의 음향을 뛰어넘는 음의 세계를 전해주지는 않지만, 음악을 풍성한 울림의 사운드로 실내에서 재현해 내주고 있는 기기의 존재감은 강하게 우리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아날로그 전성기 시절의 고급 컴포넌트의 사운드에서 느낄 수 있었던 풍부한 음악성의 사운드가 아주 저렴한 가격대의 컴포넌트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은 확실히 기술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 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8200Q 프리앰프] 가격 140만원 주파수 응답 1Hz-75kHz(-3dB) 게인 0-15dBS/N비 97dB THD 0.007% 이하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입력 임피던스 20㏀ 출력 임피던스 75Ω크기(WHD) 44.5×7.4×33.5cm 무게 6kg
[8200P 파워 앰프] 가격 125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주파수 응답 0.1Hz-75kHz(-3dB) 게인 29dB THD 0.05% 이하 S/N비 95dB 이상 입력 감도 1V 임피던스 50㏀크기(WHD) 44.5×7.4×33.7cm 무게 8.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