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 6010D
환상의 아름다움, 그 탁월한 음악적 가치
2012-10-01 신우진
이미 수차의 시청기가 올라 있고, 롱런한 모델인 만큼 6010D가 되었건, 이전 버전이건 들어본 마니아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앰프는 생긴 것 같지 않게 굉장히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다. 니나 사이먼의 거친 보컬도 순화시켜 정화된 음색으로 내보낸다. 'The Hot Club of San Francisco'(Reference Recording)을 들어보면 베이스는 두툼한 양감은 아니지만 초 저역까지 깊이 떨어진다는 느낌, 게다가 스피드감도 살려내어 매우 탄력이 있고 펀치감도 있는 음색이다. 음을 정리 정돈해 내는 프리앰프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 배음도 깔끔하고 잔량감도 적절하고 깔끔하다.
시청에 쓰인 스피커가 달리의 신 모델로 리본 트위터를 달고 있던 점은 이번 시청에서 상대적으로 mbl에 유리하게 작용되었는지도 모른다. 신품 스피커임에도 고역의 자극이 없는 매우 순도 높은 음색을 만들어 낸다. 가녀리고 세밀하면서도 여백이 만들어내는 기분 좋은 공간감 외에도 특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호두까기 인형 서곡을 들어보면 그 투티의 촉감이 남다르다. 평론가들이 오디오를 격찬하며 하는 과장된 표현으로 투티의 악기 하나하나가 잡힐 듯하다는 표현(나도 그렇게 말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이것은 결코 플러스 요인이 아닌 것 같다. 투티의 묘미는 수많은 현이 하나처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인데, 이게 독주처럼 각각 들려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6010D는 이 느낌을 매우 매끈하게 만들어내 바이올린이 아닌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낸다. 참 맛깔 나는 표현력이다. 이렇게 부드럽고 여린 듯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적절한 대목에 펀치력을 보여주는 점도 이 프리앰프의 좋은 점이다. 날카로운 녹음의 헨델의 트럼펫 협주곡(MDG)을, 반짝이는 듯 은은한 금관악기의 매력을 들려주고 있는 이 덤덤하게 생긴 프리앰프를 바라보면서 시청을 마무리한다.mbl 앰프가 만들어 내는 외관의 이미지는 들을 때마다 의외이다. 이러고 또 몇 달 지난 후 이 앰프를 보면 차갑고 우악스런 소리가 날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된다. 오히려 부족함은 이 반대로 음의 두께감이나 하이엔드 업체로 플래그십 프리로는 해상도가 부족하지 않나 싶은 점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 섬세함과 mbl 특유의 여백의 아름다움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 프리앰프에 감탄을 하게 된다. 내가 6010을 처음 들어본 10년 전에도 그러하였고, 최신 모델인 6010D를 들어본 지금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이 앰프는 변함없는 특성의 음질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2,300만원 주파수 응답 DC-600kHz, 20Hz-200kHz(MC) 입력 감도 315mV, 0.315-1.26mV(MC)S/N비 102/108dB, 74/78dB(MC) 출력 임피던스 100Ω 채널 분리도 90dB, 70dB(MC)디스토션 0.0006% 이하, 0.0015% 이하(MC) 크기(WHD) 53×24×35.5cm 무게 2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