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ch-Audiotechnik Performance 7 Power Cable

맑은 배경과 순수한 소리를 발견하다

2012-10-01     이현모
 이번에 시청하는 'Performance(퍼포먼스)' 파워 케이블은 피쉬-오디오테크닉의 제품이다. 피쉬-오디오테크닉은 독일에서 전원 필터의 개발·설계·제조 경험을 20여 년이나 쌓은 업체이다. 동사의 제품들은 동사만의 독특한 필터 구성과 일반적인 전원 여과 장치를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고주파를 억제하는 뛰어난 필터 기술로 정교한 전자 부품에 원하지 않는 고주파 노이즈를 차단시켜준다고 한다.이번에 시청한 퍼포먼스 7 파워 케이블에는 외부에 굵은 쇠파이프와 같은 모습의 '서프레싱 엘리먼트'가 7개가 달려 있다. 보통 파워 케이블에 이런 부품이 각 단자 가까이에 한 개씩 보통 2개 정도가 달려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많이 달려 있는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마치 염주 알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형상이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런 모습으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하고 말이다. 피쉬-오디오테크닉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들이 9개의 다른 페라이트-코어를 사용해 광대역의 고주파 노이즈를 억제한다. 비교적 낮은 주파수에서 GHz까지 선택적으로 필터링해서 명료한 저음에서부터 맑은 고음까지 가능해진다고 동사는 주장한다. 이것은 음악 재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음악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주파수만 억제하였기에 가능하다.또 퍼포먼스 파워 케이블은 4가지 타입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서프레싱 엘리먼트를 각각 1개, 3개, 5개, 7개 장착하는 형태이다. 5개 이상의 제품은 매우 높은 등급의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 정도의 파워 케이블은 고해상도 오디오 장비를 충분히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퍼포먼스 파워 케이블의 단자는 모두 오야이데 단자를 사용했다.이런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마란츠의 SA-11S3을 사용했고, 여기에 프라이메어 I22 인티앰프를 연결했다. 그리고 이 인티앰프에 퍼포먼스 파워 케이블을 연결해 시청실에 있는 중·저가격대의 파워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퍼포먼스 파워 케이블이 투입되자마자 배경이 깨끗해지고, 피아노 음이 단정해지고, 더 명료하게 들린다. 해상도가 높아지고 배음이 더 잘 살아났기 때문이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소리에서 군더더기가 더 걷히면서 깨끗한 배경 속에서 좀더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이 느껴진다.'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 처음에 나오는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와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명료하게 들린다. 물론 배경도 더 깨끗하게 들린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의 악기 소리와 이어지는 솔로 가수, 합창대의 음향이 더 입체적이고 명료하게 펼쳐진다.피쉬-오디오테크닉의 퍼포먼스 파워 케이블은 동사의 고주파 억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더 맑은 배경, 더 순수한 소리의 재생을 하는데 한 몫을 해 내고 있음을 당당히 보여 준다. 국내에는 좀 생소한 업체이긴 하지만, 오디오 애호가에게 중요한 것은 음질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하이엔드 파워 케이블의 하나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160만원(1.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