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CD (Analog Quality CD)

CD에서 놀랍도록 아날로그적인 음색이 흘러나오다

2012-08-01     월간오디오
 나윤선  우선 미안하지만, 나윤선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굉장히 잘하는 보컬이라며 누군가 권해 준 1집, 몇 곡 ECM풍의 노래는 좋았지만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몇 장의 CD가 더 나오고, 한두 장 더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그다지. 5집은 그중 가장 탄탄한 구성을 가진 것 같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중국어가 가득 적힌 아날로그 퀄러티 CD(AQCD)라는 타이틀도 별반 반갑지는 않았다. 10년쯤 비싼 값을 지불하며 하나씩 모으던 명연주·고음질 음반, 듣다 보니 그저 그렇고 조금 두꺼운 살집에 오히려 잡음만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이번에는 일본이 아닌 중국이다. 그러나 이 자은합금(紫銀合金, Silver Alloy) CD는 나윤선의 보컬에서 섬세한 여운과 함께 아직은 CD가 발전할 가능성이 많음을 알려주었다. 이전에 몰랐던 그녀의 섬세한 음의 처리가 이 앨범에서 정말 멋지게 표현된다. 잘 모르는 중국 음악가, 야신타 등과 함께 국내 보컬리스트의 음반을 이렇게 재발매한 것이 그 실력의 반증, 또한 그저 그런 음질에 가려 나윤선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것은 나의 한계. 그런데 정말 이 AQCD는 말 그대로 LP 느낌이 나온다. LP처럼 약간 도톰하고, 안쪽 길이도 잘 나오고, 깊은 무대감을 들려준다. 이전 나온 고음질 CD보다 훨씬 좋다. 10년간의 기술 발전이기도 하고, 중국의 무서운 발전이기도 하다. 좋은 음질은 좋은 연주를 빛내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음반. 'Copy'에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더니, 놀랍도록 아날로그적인 음색을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꼭 한 번 들어볼 음색이다. _신우진 
AQCD-005연주 ★★★★☆녹음 ★★★★★  림스키 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스트라빈스키 <나이팅게일의 노래> 오디오파일들은 항상 최고의 음질과 최고의 연주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레전드 음반들의 리마스터링과 새로운 포맷을 통한 출시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신보는 이런 관점에서 2가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AQCD라는 새로운 포맷을 사용했다는 점인데, 익숙한 포맷은 아니다. 기존에는 SACD, HQCD 등이 가장 뛰어난 음질로 접근되어 있는데, AQCD는 아날로그 퀄러티 CD의 약자로,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사운드에 근접한 포맷으로 소개하고 있다. 포맷의 소개 문구에는 하이엔드 급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사운드에 근접한다고 표기되어 있으며, 이를 위해 아날로그 퀄러티 마스터링과 알루미늄 합금 프레싱을 통해 보존성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는 레전드 시리즈의 리마스터링과 새로운 포맷을 통한 고음질 음반의 탄생이라는 점이다. 이 음반은 리빙 스테레오의 대표적인 지휘자였던 프리츠 라이너의 명반 중 하나로 알려진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앨범을 AQCD화했다. 오리지널 음반과 동일하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나이팅게일의 노래도 포함되어 있는데, 워낙 잘 알려진 명반이기 때문에 굳이 음반에 대한 설명은 불필요한데, 라이너와 시카고 심포니의 완벽한 연주를 새로운 포맷으로 더욱 아날로그적인 향수로 접근되었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리고 SACD나 HQCD와는 다른 재생 능력이 느껴지는데,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들이 다이어트된 듯한 사운드 느낌이다. 앞으로 어떤 레전드 음반이 AQCD로 소개될지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_장현태

 프리츠 라이너(지휘)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AQCD-013연주 ★★★★녹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