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esford Bushmaster TC-7530DC
2012-08-01 이현모
현재 USB를 이용한 PC 파이는 한국, 대만, 일본 등 주로 아시아권에서 많이 애용하는 방식인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주로 아이팟을 직접 꽂아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이것은 USB 케이블의 판매량을 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PC 파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PC 파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에 걸맞게 고성능 DAC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베레스포드 역시 그런 추세에 발맞추고 있는 영국의 오디오 업체이다. 몇 년 전 동사의 TC-7520 DAC가 수입되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TC-7520은 책상 위에 놓고 PC 파이를 하기 좋은 아담한 사이즈였는데, 소리는 맑은 편이었다고 기억한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오디오 기기는 자신의 존재를 덜 드러낼수록 음악이 더 잘 표현되는데, 그런 면에서 50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의 TC-7520은 입문기로 괜찮았던 것이다.이번에 시청한 부시마스터 TC-7530DC는 TC-7520의 후속작으로 2012년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앞선 제품에 비해 전원부 노이즈를 개선하고, 고역과 저역 특성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즉, 거칠고 선명하지 못한 고역, 가늘고 빈약한 저음 등을 개선했다는 것이다.전작인 TC-7520에 USB 입력이 있었던 것에 비해, 이 제품에는 USB 입력이 없는데, CD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를 연결해서 감상하는 쪽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24비트/192kHz에 대응하는 칩을 사용했고, 낮은 지터를 통해서 저 노이즈를 실현했다고 한다. 특히 고정밀 크리스털 컨트롤 리시버 칩을 사용해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DAC와 비교했을 때 낮은 지터를 자랑한다. 그리고 심플한 필터 회로 구성을 통해 신호 처리 과정에서 노이즈를 감소시켜 더 깨끗하고 섬세한 소리를 구현하고자 했다. 요즘 늘어 가고 있는 헤드 파이에 적극 대응해 다양한 종류의 하이엔드급 헤드폰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고성능의 AB클래스 헤드폰 회로가 탑재되어 있다. 전면 LED는 음악 재생 시 꺼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고, 입력이나 기기 변경 시에만 켜진다. 입력으로 2개의 옵티컬, 2개의 코액셜 단자가 있다. 출력으로 1조의 RCA 단자가 있다. 전원으로 12V 어댑터를 사용한다.
부시마스터 TC-7530DC의 DAC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소스기기로 데논 DCD-720AE 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부시마스터 TC-7530DC에 뮤직 퍼스트 오디오의 패시브 프리앰프와 플리니우스 P10 파워 앰프를 차례로 연결했다. 스피커는 펜오디오의 사라를 연결했다.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넓은 음향 무대를 들려준다. 약간 과장된 느낌도 없지 않으며, 피아노 음향은 좀 두텁게 들린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의 음색이 두터운 편이고, 바이올린의 음색도 포근한 편이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 처음에 나오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가 힘차게 울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는 그렇게 자극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관현악의 악기와 타악기들이 거침없이 울린다. 그리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 울림도 상당한 편이다.베레스포드 부시마스터 TC-7530DC는 전체적으로 우렁찬 소리를 특징으로 한다. 만일 오디오 시스템에서 들려주는 소리가 좀 왜소하고 빈약하게 들린다면 이 DAC를 투입해 좀더 힘이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 _글 이현모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가격 39만5천원 디지털 입력 Coaxial×2, Toslink×2 아날로그 출력 R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