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55T
모든 부분에서 흠을 찾을 수 없는 신뢰의 이름
2012-05-01 월간오디오
사용 진공관을 보면 초단에 12AX7과 12AU7을 한 쌍씩 채용하고 있고, 출력부에는 KT88의 푸시풀 구성으로 8Ω시 울트라 리니어 모드에서는 채널당 40W, 트라이오드 모드에서는 채널당 18W의 출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출력관을 제외하고는 A-50T와 전반적으로 동일한 구성이다. 리뷰를 위해 케인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CDT-15A를 수입사에 요청해서 시청 기기로 사용했다. 스피커는 진공관과의 매칭에서 항상 유감없는 소리를 들려주었던 틸 PCS. 사실 A-55T의 리뷰를 위해 CDT-15A를 의뢰한 것이긴 하지만 매칭해서 소리를 들어보니 케인에게는 케인의 소리라고 뭉뚱그려도 좋을 만한 동일한 지향점이 있었다. 맑고 청명한 고역은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의 북유럽제 오디오에서 들었던 투명한 감동을 상기시켰고, 중·고역에서의 밸런스감이 저역에서 느꼈던 약간의 아쉬움을 커버해주었다. 외관의 이미지만으로 가늠했을 때 막연히 호쾌하고 거친 소리를 들려줄 것 같았는데, 첫인상을 배반하고 소편성과 어쿠스틱 악기의 재생에서 들려주는 유려하고 따스한 울림은 꽤나 매혹적이다.EL34의 아름답고 수줍은 홍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그 바탕 위에서 좀더 활발하고 분명하게 활을 긋는 남성적 분방함이 조화롭게 감지되는…. 눈을 감고 들으면 EL34인지 KT88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색채미가 화려하면서도 저역의 표정이 풍부한,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기대 이상의 소리가 펼쳐진다. 얼마 전에 다수의 오디오 회로집을 독파하고 하드웨어적인 접근에 일가견이 있는 이 업계의 관계자로부터 뚜껑을 열어본 수많은 앰프 중에서도 유달리 흠결을 찾기 힘든 브랜드가 케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사용 부품들과 회로를 보면 AS가 발생할 확률도 상당히 낮다는 말도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생긴 선입견인지는 모르나,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 모두 내부를 열어 보진 않았지만 외관과 소리에서 돈독한 신뢰감이 느껴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작인 A-50T보다는 이 제품이 더 많은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것 같다. 그리고 초단이나 출력관의 브랜드나 내부 부품들을 좀더 업그레이드해서 SE 버전으로 출시되어도 상당히 시장성이 있을 것 같다. 욕심이지만 PC 파이에도 직관적으로 대응하고 얼마 전 선보인 A-50TP처럼 포노단까지 구비한다면 더더욱 효용성이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148만원 실효 출력관 40W(울트라리니어), 18W(트라이오드)사용 진공관 KT88×4, 12AU7×2, 12AX7×2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9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크기(WHD) 35×18.5×30cm 무게 1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