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Twenty 24
축적된 기술력으로 완성한 PMC의 차세대 주자
2012-05-01 이현모
영국의 PMC의 스피커들이 유명해진 바탕에는 PMC가 개발한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기술력이 있다. 이 기술력을 통해 'The Professional Monitor Company', 즉 전문가용 모니터와 오디오파일용 스피커 시스템 제조업체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고 고해상도와 전 대역에 걸친 넓은 주파수 신호 응답과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스피커 업체로 성장해 왔다. ATL 기술은 PMC만의 자랑거리인데, 사실 트랜스미션 라인(TL)은 소형의 스피커 통에서 좀더 확장된 저역을 얻어 내기 위해서 만든 구조물이다. 특히 완벽한 트랜스미션 라인을 갖추기 위해서는 드라이브 유닛과 전체 캐비닛 사이에 음향적으로 더 완벽한 흡음의 역할을 하는 내부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그런 구조화를 하는 과정에서 캐비닛 사이즈가 상당히 커지게 된다. 즉, 소리가 빠져 나가는 통로인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절대적인 부피도 커지게 된다. 그래서 트랜스미션 라인을 채택한 대부분의 스피커들은, 가장 실용적인 접근법으로, 이 내부 라인을 아래에서 위로 여러 겹으로 겹치는 형식으로 내부를 분할해 긴 터널을 만든다. 모두 4단계로 소리가 지나가는 통로를 만들었는데, 이 총 길이는 스피커 높이의 4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라인의 가장 끝에는 외부 공간으로 소리와 공기가 방출되는 구멍(포트)이 위치해 있다. 이런 형태의 구조의 큰 장점은 이 미로가 전체 캐비닛을 처음부터 끝까지 골고루 사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피커를 더 효율적으로 소형화할 수 있다. 아무튼 내부 미로는 캐비닛 외벽에 의해 형성되는 캐비닛 착색을 거의 제거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역의 확장을 위해 도입한 트랜스미션 라인이 자칫 잘못하면 저역의 혼탁으로 인한 음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공적으로 저역의 확장을 꾀하고 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캐비닛 내부 구조와 강도, 그리고 미로의 내부 패널의 댐핑 등이 제대로 설계되고 또 담보되어야 한다.20 시리즈를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이 투입되었는데, 새로운 디자인의 ATL 캐비닛은 밀도가 강한 HDF를 사용해서 튼튼하게 만들어 공진을 제거했고, 플린스((Plinth)를 디커플링 효과가 나도록 코르크를 사용해서 캐비닛과 분리시켰다. 공진과 왜곡을 줄일 수 있는 헤비 캐스트 알로이 섀시와 반응 속도가 빠르고 소리가 자연스러운 페이퍼 콘을 사용해 드라이버를 새롭게 제작했으며, 신형 소프트 돔 트위터 'SONOLEX'는 팩트의 기술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이 트위터 전면의 분산 그릴은 음의 확장에 영향을 줘서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든다. 네트워크에는 파이버글라스 재질로 만든 3중 구조의 밀리터리 그레이드 PCB를 사용했다.이번에 시청한 PMC 트웬티(Twenty) 24는 상위 기종인 팩트 8 스피커의 기술력을 그대로 내려 받고, 가격은 좀더 저렴하게 개발한 트웬티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북셀프형 트웬티 21·22와 톨보이형 트웬티 23·24가 있다. 트웬티 24의 재생 주파수는 28~25kHz, 음압은 90dB, 크기는 184×1028×419(mm, WHD)이고, 무게는 21kg 정도 된다. 스피커가 뒤로 살짝 기울어져 감상자에게 일치된 위상 전달을 꾀한 모습이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대응이다.PMC의 트웬티 24에 대한 기술적 배경 지식은 이쯤하고, 본격적인 시청에 임했다. 청취에 매킨토시 C22 60th 프리앰프, MC275 50th 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피아노 건반의 스케일이 큰 규모로 전개되었다. 명료하고 맑은 피아노 울림이다. 앰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이 연출되는 스피커이다. 그만큼 해상도가 높은 편이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로 시작하는 저음 현악기 소리는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매끄럽고 유연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좌우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제법 넓게 그려지며 악기 소리도 명료한 편이다. 각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와 합창대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다. PMC의 트웬티 24 스피커를 통해 몇 가지 음반을 들어보니, 트웬티 24 스피커가 상위 기종 팩트 8 스피커의 높은 해상도와 자연스러운 음향을 추구한 목표를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장점은 살리고 가격은 더 저렴하게 해서 다양한 오디오 애호가를 겨냥한 것이다. 다양한 앰프와 케이블의 선택에 따라서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이 스피커도 상당한 해상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PMC만의 축적된 기술력 때문일 것이다. 대역 간의 균형, 스피커 진동에 대한 제어 등으로 인해 맑고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_글 이현모•시스템 협찬 : 종합오디오 (02)716-2455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가격 690만원(피아노 마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7cm, 트위터 2.7cm Sonolex 재생주파수대역 28Hz-25kHz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W/m크기(WHD) 18.4×102.8×41.9cm 무게 2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