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가수들의 대표적인 LP 음반
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63
2012-04-01 김기인
첫 번째 음반은 80년대 초에 제작 •발매된 트윈 폴리오 리사이틀 앨범이다. 이 앨범은 지구레코드 제작으로, 당시 유명한 녹음 엔지니어 이태경 씨가 믹싱한 걸작이다. 트윈 폴리오(윤형주, 송창식)가 홍현걸 씨의 편곡으로 외국 곡을 주로 싣고 있는데, 모두 주옥같은 곡들이다. 축제의 노래, 고별, 하얀 손수건, 낙엽(Let It Be Me), 웨딩 케익 등 모두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다. 송창식, 윤형주의 화음 밸런스가 매우 좋고, 기타 음이 사실적이면서도 음악성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송창식의 우수에 젖은 목소리가 디테일 손상 없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고, 윤형주의 목소리 역시 초점을 잃지 않고 조화되어 나온다. 서로 섞이면 음상이 흐릿해지고 디테일이 무너지는 국내 음반들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이 음반은 그 모든 면에서 뛰어난 고음질로 음색과 음악성을 함께 잡은 명반이다. 특히 판매량이 많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좋다. 국내 통기타 앨범의 레퍼런스 디스크로 소장하면 음질 테스트나 타 음반과의 음질 비교 디스크로 유용하다.
두 번째 음반 역시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트리오 음반으로'하나의 결이 되어'라는 앨범이다. 이 음반은 1984년 한국음반 제작으로, 일본 'Nichion'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는데, 녹음 엔지니어는 'Yasushi Yanagihara'이다. 음반 제작은 국내 한국음반에서 맡았으며, 국내의 유명 마니아가 고음질 녹음을 추구하며 싱어들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서 녹음한 것이 특징이다. 2장의 LP와 해설서가 들어 있으며 하드커버 앨범이다. 번안곡과 가요, 동화, 클래식 곡들을 골고루 분포시켜 트리오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기획되었다. 역시 보컬 밸런스가 뛰어나고, 각 싱어들의 음색과 디테일을 고음질로 살려낸 것이 매력 있다. 압권은 슈베르트의 송어를 기타 반주로 노래한 것인데, 그들의 뛰어난 보컬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마 1984년도 제작 음반으로는 최고의 음질을 보유한 가요 디스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록된 곡이 모두 주옥같고 통기타 음색을 최대한 살려 놓은 명반이다. 역시 고가 음반이 아니어서 구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지만 트윈 폴리오 음반보다는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