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m FMJ CD37
공연 내내 울려 퍼지는 고품위한 분위기
2012-03-01 정우광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오랜 세월동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국의 아캄에서 선보인 CD•SACD 플레이어이다. 제품의 외관은 큰 특징이 없이 수수하나 내부의 회로 설계와 파워 부분의 구성은 매우 충실하게 꾸며져 있어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영국인다운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제품으로, 오디오 기기의 시장에서 중견기의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동사의 디지털 플레이어의 제작은 1980년대 후반에서부터 시작해 왔었고, 이제는 기초적인 설계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 공정을 가지고 있는 드문 기술의 소유 회사 중 하나임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번의 제품은 이러한 동사의 플레이어 중에서 최상급의 기기로서 동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이 모두 동원되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을 알 수 있는 많은 부분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CD를 구동하는 드라이버 기구와 전자 회로 부분을 감싸고 있는 몸체 부분은 방진 설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기구의 작동 시 매우 정숙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동사에서 만들어내는 유일한 SACD 플레이어답게 신호 처리 회로 부분은 고품위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이 되는 디지털 신호의 처리는 정교하면서도 음악성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영국의 울프슨 사의 8741 DAC를 사용하여 완벽한 DSD 신호의 처리를 하여주고 있어, SACD 재생의 음질이 이전의 기기와는 확연하게 구별된 차원 높은 사운드를 내주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신호부와 아날로그 신호부의 처리를 위하여 독립된 두 개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탑재하고 있어 고음질의 재생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고, 고정밀 마스터 클록과 전자기 차단을 위한 전기적 회로와 물리적인 차단막을 형성하고 있어, 재생음의 선명도를 높여주고 있는 점도 이 제품이 자랑하고 있는 특징적인 부분의 하나이다. 이번 호의 CD 플레이어 시청을 위한 앰프와 스피커는 지난 호에 리뷰되었던 티악의 인티앰프인 AI3000과 JBL의 스튜디오 580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의 시청곡인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을 틀었을 때, 공간으로 배치되는 악기의 배열이 아주 정확하게 묘사됨을 알 수가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음향도 매우 깨끗한 인상으로 독주 악기인 오보에 소리와의 어우러짐이 투쟁적이 아니라 조화로움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SACD 음반의 재생 시에는 확대된 다이내믹스와 주파수 대역의 폭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음의 변화가 감지되었다. 이전까지 좋게 들었던 CD의 음을 '어떻게 들었나!' 할 정도로 음의 재생 공간을 한 단계 격상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음반을 CD로 옮기어 들어보니 SACD 연주 시에 귀가 확 트이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가 첫 인상이었다면, CD의 경우에는 음악을 차분하면서도 정확하게 연주하고 있는 것이 감지가 되었다. 음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면서 그 색조가 진해진 듯한 느낌을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뒤이어 재생한 모든 음반의 연주에서 악기음의 여운이 애매한 구석이 없이 아주 선명하고, 그 선명한 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울림도 투명하게 전개됨을 알 수가 있었다. 음의 이탈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이러한 느낌은 매우 고품위의 기기에서나 느낄 수 있는 분위기로 아캄의 제품에서 이러한 느낌을 맛볼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뜻밖의 결과이었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280만원 DAC 울프슨 8741 주파수 응답 0.3Hz-20kHz 하모닉 디스토션 0.002%
S/N비 109dB 출력 레벨 2.3V 출력 임피던스 47Ω 크기(WHD) 43×8.5×35cm 무게 6.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