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Audio DAC
네임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매력
2012-03-01 신우진
네임(Naim)은 이전부터 마니아층이 형성된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를 쓰는 사람은 같은 제품을 지속 사용하게 되는 이른바 로열티(Loyalty,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 그래도 그다지 많이 쓰이는 제품은 아니었다. 영국산 오디오가 가지는 경제성과 함께 하이엔드가 되기에는 부족한 한계점, 호환성의 문제 등이 네임의 문제였다. 그런데 요즘 심심치 않게 네임을 만날 수 있다. PC를 통한 오디오, 데이터 음원 재생 등의 분야에서 네임이 많이 거론이 된다. 오늘 열어본 DAC는 그 움직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네임 DAC이다.이전과 같이 깔끔한 생김새, 보기 좋은 크기의 깔끔한 디자인이다. USB 데이터 직결은 되지 않지만 애플용 USB 입력과 메모리스틱에 직결하여 재생 가능한 전면의 USB 입력단이 있다. 하지만 풍부한 디지털 입력을 가지고 있어 이전 같이 호환성의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요즘의 고성능 DAC가 한정적인 입력 계통을 가지는 것에 비하면 네임의 입력은 상대적으로 풍성하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메모리스틱에 24비트/192kHz를 넣어 (4기가짜리면 CD 기준으로 2-3장 들어간다) 돌려 보니 아주 잘 돌아간다. 이렇게 퀵 플레이가 가능한 DAC 역시 많지가 않다. 향후 32비트/768kHz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각자 구축한 환경이 다르니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 나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정돈이 확실히 되지 않은 분야인 디지털 오디오지만, 나의 기준으로 보면 네임 DAC는 아주 사용하기 편안하다. 그리고 세팅 과정이 거의 필요 없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메모리스틱에 음원을 넣어 돌려 보니 외부 메모리를 통해 들어도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불가능하고 MP3 플레이어 같이 순차재생만 가능할 뿐 지금 무슨 곡을 연주하는지 알 수도 없고 정렬도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네임의 미디어 플레이어를 찾아보게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조금만 손보면 될 텐데 얄미운 녀석이다.
사실 이 기기가 온다 하여 나는 편집부에 꼭 파워 서플라이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 물량을 뺄 수 없다고 한다. 이미 주변을 통해 네임 DAC가 아주 편하고 좋은 소리를 낸다는 것은 들었고, 또한 이 DAC에 전원 유닛을 붙이는 순간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는 사실, 그래서 한 번 붙이면 결코 떼어내지 못한다고 한다(마치 DSLR 카메라를 질러 놓고 어쩔 수 없이 고가의 렌즈를 사야 되는 그런 함정). 아쉽지만 단품을 통해 음질을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음질은 한마디로 딱 네임다운 소리를 낸다. 이전에 아날로그 시절에 들려주던 음악성이 뛰어나지만 하지만 하이엔드로 칭하기는 조금 부족한, 그런 음색이 나온다.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물론 좋은 음질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요새 많이 나오는 기술자들이 만든 고성능 DAC의 메마른 음이 아닌 오디오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의 소리여서 해상도가 높지만 과한 특성에 쏘는 음색을 만들거나, 평면적인 무대를 만들어내는 기계가 아니다. 첨단의 기계에서 화려한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네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다니 놀랍기까지 하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가격 449만원 출력 레벨 2.2V 출력 임피던스 20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1dB/-0.5dB)
THD 0.002% 이하 크기(WHD) 43.2×7×30.1cm 무게 5.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