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mund Full Epilogue System Room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호화로운 음향 무대
2012-03-01 나병욱
기능은 사용하기도 아주 간단하고 편리하다. 모든 작업은 골드문트에서 제공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간단한 조작으로 어렵지 않게 음악을 들으면서도 컨트롤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본 시스템을 시청하기 전 필자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한 번쯤 짚고 넘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프리앰프에 전용 채널디바이더를 사용하여 이렇게 많은 대출력의 앰프와 많은 수의 스피커들, 그리고 다채널에 8개나 되는 서브우퍼를 동시에 구동한다면 과연 어떠한 사운드가 재생될까? 누구의 도움도 없이 20여년 넘게 멀티앰프를 한다며 속된 표현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시행착오의 연속 행진을 경험한 필자로서는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2채널 4웨이에서 20여년을 허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고 계속하면 할수록 더 복잡한 문제에 부딪쳐 등산하다 힘이 빠져 산중턱에 앉아 술에 취해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는 처량한 신세가 된 것처럼 거의 포기 상태나 마찬가지인 오늘의 현실에서 황당하다는 느낌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골드문트에서는 이처럼 필자와 같은 시행착오의 연속행진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10여년 전부터 계획하고 연구하여 발표한 것이 바로 지금의 이 프로테우스다. 프로테우스란 기능은 3웨이건 4웨이건 간에 다채널로 분리시키는 채널디바이더 기능은 기본이고, 각각의 유닛에서 리스너의 귀에 도착하는 시간차를 디테일하게 컨트롤하는 타임 얼라인먼트 기능을 가져 저역의 울렁거림이나 대역간의 상호 간섭에 의한 마스킹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마치 풀레인지 한방으로 듣는 음악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음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사실 이 기능은 멀티앰프 구동에서 가장 어렵고 힘이 드는 부분으로 앰프만 바꾸어도, 유닛 하나만 바뀌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만큼 까다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데 이번의 에필로그 시스템과 함께하는 미메시스 32의 프로테우스는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리스닝룸의 환경을 조절하는 룸 컬렉션 기능이 더 추가되어 완벽한 완성품으로 등장한 것이다. 룸 컬렉션 기능이란 리스닝룸의 크기나 잔향을 정하는 인테리어의 재질, 천정의 높이나 거리, 그리고 좌우 스피커의 환경에 관계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리스닝룸의 환경을 최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했던 모든 방법의 리스닝룸 개선 방법보다 확실하며 금전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때리고 부수며 난장판을 만든다고 머리를 흔드는 마나님(?)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사실 멀티앰프를 구동하다보면 수없이 많은 인클로저 제작에다 이 앰프 저 앰프 바꾸어 매는 것이 일과처럼 반복되어, 처음에 관대하던 아내마저도 몇 년이 흐르고 나면 그때부터 이 사람 정신 이상자가 아닌가 생각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리스닝룸의 조건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음향적인 조건을 정비해주는 것으로 울림이 심한 일반 창고에서의 음향을 예술의 전당 음향처럼 만들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시청은 에이도스 레퍼런스 블루 MK2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미국의 울프 시네마 SDC-15(3840×2160) 고해상도의 영상 프로젝터를 동원했다. 우선 피터 가브리엘의 런던 공연(New Blood Live in London)을 블루레이로 시청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아무데서도 이와 같은 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단순히 파워풀하다거나 웅장해서만은 아니다. 음향의 효과도 엄청나지만 아주 훌륭하게 튜닝된 2채널의 스테레오도 이만큼 깨끗하기 어려운데 핀 포인트가 잘 맞은 사진처럼 흔들림 없는 사운드는 고해상도의 프로젝터 영상과 함께 정말로 감동적이다. 초저역은 몸속의 내장을 흔들리게도 하지만 그 밀도감에선 전혀 푸석함이 없고, 보컬은 홀 안을 가득 채우며 반주 음악과 더불어 앙상블이 뛰어나고 열창하는 피터 가브리엘의 얼굴 모습과 함께 열기를 느끼게 한다. 박수치는 모습과 음향은 리스닝룸의 천정이 떨어져 나갈 듯 리얼함이 특별하고, 하늘을 향해 쏘아올린 화살처럼 고역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실제 공연장에서도 사운드만큼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솔직한 느낌이다.
다음으로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1. Eidos Reference Blue MK22. Mimesis 323. Telos 3524. Telos 10005. Full Epilogue6. Metis Speaker7. Metis Sub8. Logos 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