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k Audio Phono Preamplifier
포노 앰프 역사상 가장 다양한 기능 보유
2012-02-01 최윤욱
몽크 오디오의 포노 앰프는 MC단에 10배짜리 승압트랜스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만약 MM단에서 47㏀(47,000)을 선택했다고 하면, 실제 MC 입력단에 걸리는 임피던스는 470Ω이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아날로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를 할 것이다. 승압트랜스의 승압비가 10배이므로 MM단(승압트랜스의 출력)에 걸린 임피던스의 1/100이 MC단(승압트랜스 입력)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간단하게 문제하나 풀어보자. 만약 15㏀를 선택했다면 MC단에는 얼마의 임피던스가 걸리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15㏀의 1/100인 150Ω인 것이다. 쉽게 말해 임피던스는 100을 줄여서 읽으면, 그것이 MC단 입력 임피던스가 되는 것이다.그래도 또 하나의 의문이 남는다. 임피던스 값을 백분의 일로 줄여서 읽는다고 해도 220㏀는 너무 큰 값이다. 1/100로 줄여도 2.2㏀로 이렇게 높은 임피던스 값에 맞는 MC 카트리지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럼 220㏀처럼 엄청나게 높은 값의 임피던를 왜 만들어 놨을까?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 포노 앰프에 내장된 승압트랜스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외부에 승압트랜스를 사용해서 MM단에 꽂아서 사용하는 경우, 이렇게 놓은 수치의 임피던스는 아주 유용하다. 소리는 좋지만 이차측 임피던스가 높아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승압트랜스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성능에 비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표적으로 우든(Woden)과 쏘다슨(Thordarson)의 승압트랜스는 출력 측이 80㏀ 혹은 100㏀인 경우가 많다. 이런 승압트랜스를 연결하고 임피던스를 100㏀나 220㏀로 선택하면 승압트랜스가 내는 최적의 소리를 즐길 수가 있다. 커패시턴스와 임피던스 외에 다양하게 게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이 포노 앰프의 장점 중 하나다. 40/46dB(MM)과 62/68dB(MC)로 네 단계로 게인 조절이 가능해서 거의 모든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 시청 시 68dB의 게인은 0.3mV의 저출력 MC 카트리지를 바로 연결할 때 아주 약간의 게인 부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는 중출력부터 고출력까지 다양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몽크 오디오의 포노 앰프는 정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커브 보정 기능이다. RIAA로 포노 규격이 통일되기 전인 1962년 이전에 출시된 모노 LP는 다양한 커브로 소릿골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이런 LP를 RIAA 커브만 있는 보통의 포노 앰프로 들으면 주파수 대역이 왜곡되어 본래의 소리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동유럽과 러시아, 일본은 1962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자신들만의 커브로 소릿골을 새겨왔다. 모노 녹음에 관심이 있고, 모노 LP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다양하게 커브 보정이 가능한 포노 앰프가 절대적으로 필하다.모노를 즐기고자 하는 마니아를 위해서 RIAA 외에 데카(ffrr), 콜롬비아, EMI, NAB 등 총 5가지 커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앞에서 열거한 메이저 5대 커브 외에 군소 레이블의 다양한 커브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모노 시대 LP의 대략 70% 정도는 이 다섯 가지 커브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 포노 앰프 하나면 스테레오부터 모노까지 거의 모든 음반에 대응이 가능하고, 거의 모든 카트지에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커브의 위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콜롬비아 모노판을 턴테이블에 걸었다. 보통의 포노 앰프로 들으면 고음이 강해서 듣기 불편했던 판이다. 실렉터를 콜롬비아에 놓고 들으니 강하게 느껴지던 고음이 순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소리로 변했다. 데카의 경우는 그 소리 변화의 폭이 이게 과연 내가 전에 듣던 판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모노 LP를 들으면서 소리가 이상하다고 구박만 할 것이 아니다. 제대로 커브 보정을 해주고 나서 타박을 해도 해야 할 것이다.섀시는 외부 노이즈에 민감한 포노 앰프이기에 철재를 선택했다. 덕분에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 묵직한 느낌을 준다. 소리는 무대가 충분히 넓고 위·아래 대역이 넓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음색은 독일제답게 정직하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편이다. 소릿결은 두툼한 은 아니고 적당해서 음상 표현이 좋았다. 고역 끝이 약간 까칠했지만 대용량 어댑터로 바꾸고 나니 한결 부드러워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MC에서 최고 게인인 68dB 선택 시 약간의 노이즈가 느껴졌다. 보통의 포노 앰프가 가지는 정도의 노이즈로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 프로용이 아닌 민생용 포노 앰프로 이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포노 앰프를 본 적이 없다. 특히 커브 보정이 되는 포노 앰프는 눈 씻고 찾아봐도 몇 개 찾기가 힘들다. 이 포노 앰프는 커패시턴스와 임피던스 선택 외에 커브 보정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모노 LP를 즐기는 애호가는 포노 앰프 선택에 제한이 많다. 그래험 슬리의 재즈 클럽이 있긴 하지만, 카트리지 선택의 폭이 데논 102로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FM 어쿠스틱스의 제품이 있지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미야지마나 오토폰 구형 모노 카트리지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들어봐야 하는 포노 앰프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340만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2dB)하모닉 디스토션 0.2% 이하 출력 임피던스 250Ω 이하 크기(WHD) 22×8×31cm 무게 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