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폰 RF-297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
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60
2012-01-01 김기인
RF-297은 암 축과 플래터 축 간 거리를 297mm에 맞추면 G타입 셸에서 오버행이 맞도록 설계된 다이내믹 밸런스 롱암이다. 따라서 RF-309나 RMA, G-309의 경우는 309mm의 축 간 거리로 각 카트리지(A타입 또는 G타입)의 오버행이 맞아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 다이내믹 밸런스 톤암이다. RF-297의 경우 외형이 RMA나 RMG 시리즈에 비해 고전적이다. 이 클래식한 외형 때문에 국내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구조적으로는 RF-297이 RM 시리즈보다 간단한 편으로 세련미는 덜하다. RF 시리즈의 웨이트 부분은 청동에 흑색 도장을 한 것이며, RM 시리즈는 거의 동일 구조에서 초기는 흑색 웨이트, 중•후기는 백색 웨이트를 사용한다. RF-297의 초기 버전은 웨이트가 거의 청동색에 가까운 흑색이다.내부 리드선을 밖으로 연결해 납땜하도록 설계된 단순 구조이다. 초•중기로 들어오면 하부에 7핀을 사용하는 구조로 바뀌며, 중기 이상에서는 5핀 딘 잭을 사용한다. 초기와 중기로 나뉘는 가장 큰 특징은 내부 배선재의 변경이다. 초기 버전은 검은색 3개, 흑색, 붉은색으로 되어 있는 연선을 사용하는데, 중•후기는 화이트, 레드, 블루, 그린, 블랙 피복의 스탠더드 컬러 연선으로 바뀐다. 이 내부 선이 톤암의 음질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구형 연선이 질감이 잘 살고 부드러우며 약간 허스키한 밀도감을 보이고 구수한 면이 있다면, 후기형 연선은 더 강하며 약간 경질이고 고역의 뻗침이 좋다. 다만 구수한 면은 구형 연선보다 못하다. 이 구수한 오토폰 톤암 특유의 맛 때문에 마니아들은 구형을 선호하는데, 이 맛이 오토폰 카트리지의 가장 핵심이 되는 뉘앙스이기 때문이다.초기 297 암의 넥 부분은 중•후기에 비해 촘촘한 굴곡이 있는 잠금 링이 장착되어 있고, 넥 하부에 암 고유 시리얼 넘버가 찍혀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암 베이스가 원형이며, 중•후기로 넘어가면 삼각형으로 바뀐다. 물론 넥에 시리얼 넘버도 생략된다.
오토폰 RF-297과 RM-309 시리즈는 모조품이 가장 많은 암이다. 홍콩 복각품, 일본 복각품, 대만 복각품, 특히 국내 제작품 등 다양한 국적의 모조품이 나돈다. 특히 넥 하부의 시리얼 넘버까지 동일하게 복각한 암도 있으니 구형 암 구입 시에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복각을 잘 한다 해도 오리지널 내부 선은 복제할 수 없으니 이 내부 선을 살피는 것은 필수다. 특히 구형이라 할지라도 여하간 이유에서 이 내부 선이 바뀌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세계적으로 가장 가격이 치솟는 암이 바로 오리지널 RF-297과 RM-309 시리즈다. 그만큼 제품이 귀하고 선호도가 높은 명기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