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al DMA-360 S2
진정으로 애호가들이 원하는 소리를 담아내어
2012-01-01 이정재
DMA-360은 능숙한 조련사처럼 매지코 모델 6을 장악해 버렸다. 모든 유닛들이 일사분란하게 지시에 따라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제어 능력이야 말로 파워 앰프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리뷰를 위해 준비한 시스템은 한 회사의 플래그십에 걸맞은 시스템이 준비되었다. 매지코 모델 6 스피커, 뮤직 퍼스트 오디오 레퍼런스 프리앰프, 오르페우스 헤리티지 MK2 DAC 및 미디어서버 조합 등. 요즘은 리뷰하기 위해 CD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빈티지를 다루는 숍 아니라면, PC나 맥 또는 리눅스 기반의 소스들이 하나쯤은 준비되어 있기 때문. 소노리스 시청실 역시 어느 곳보다 PC 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레퍼런스로서 손색이 없는 세팅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무손실 파일을 휴대용 USB 메모리에 담아 가지고 다니면 될 듯하다. 그만큼 편리한 세상이다. 첫 곡은 안네 소피 무터의 <카르멘 판타지> 앨범 중 첫 번째 곡,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아마도 오디오파일이라면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 그런 음반이라 생각하고, 수없이 들어서 외우다시피 하는 그런 음반이다. 가장 많은 시스템에서 들어본 음반이어서 선택했다. 청취 포인트는 과연 어떻게 다르게 들려줄까였다.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어떤 오디오 시스템도 지금 이만큼의 넓은 무대를 그려내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스케일감이 좀 작다고 생각했던 이 음반이 홀이 바뀐 듯 넓은 홀에서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무대의 크기가 커진 것만 논할 것이 아니라 스피커를 통해 움직여지는 공기의 이동은 실제인 듯 착각할 정도의 뉘앙스를 전달하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DMA-360은 능숙한 조련사처럼 매지코 모델 6을 장악해 버렸다. 모든 유닛들이 일사분란하게 지시에 따라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는'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제어 능력이야 말로 파워 앰프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물리학적으로 소리란 탄성체를 매질로 전파되는 파동을 말하는데, 파워 앰프가 스피커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정확한 소리가 아닌 왜곡된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파워 앰프가 강력하게 스피커를 제어할 때, 즉 정확한 분량의 파동만 생성시킬 때, 소리는, 음악은 정확하게 재생되는 것이다. 이런 일을 DMA-360은 충실히 행하고 있다. 그러나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앰프들의 스타일에선 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경직되며 여리게 표현되어야 할 부분까지도 힘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DMA-360은 이런 생각을 애당초 초월하고 있다. 한없이 세밀하게, 부드럽게 감성이 필요한 곳에는 감성으로, 힘이 필요할 때는 힘으로, 음악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이 오랜 연륜으로 조련할 대상을 완벽하게 파악한 능숙한 조련사의 모습이다. 마지막 몰아치며 엔딩으로 달려가는 대목에선 한순간도 늦춤이 없이 빠른 스피드로 몰아친다. 자사가 그렇게 자랑하던 스피디한 파워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이 파워 앰프의 정말 훌륭한 것은 어떤 총주에서도 흔들림이 없으며 마이크로 다이내믹의 표현에서도 세밀한 반응을 보여주었고, 청취하는 내내 눈을 감으면 실제 음을 듣는 것 같은 이미징을 제공해 준 것이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대중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공교롭게도 필자는 DMA-360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원하는 소리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은 음악이다. DMA-360은 음악을 이렇게 듣는 것이 좋다는 명쾌한 답을 선사하고 있었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3,500만원 실효 출력 350W(8Ω), 552W(4Ω), 680W(2Ω) 주파수 응답 DC-1.8MHz(±3dB) S/N비 97dB 크로스토크 98dB THD 0.009% 크기(WHD) 50.8×18.4×49.9cm 무게 31.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