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Analogue Maestro 2.0
인티앰프 종목에 강력한 유망주가 등장했다
조지 윈스턴의 가을, 첫 음이 울렸을 때 진정으로 놀랐다. 중·저음의 피아노 타건 한 음이 짚어지면 이 순간에 스피커나 앰프의 성향이 판가름이 나는 때가 많은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서도 그 소리는 좀 빈약하다. 중·저역 건반이 아니라 중·고음 건반을 짚고 있는 느낌을 준다. 여운이 지나치게 짧다. 다른 시청기에서도 만족할 만한 소리는 드물고 너무 메마르거나 여운이 없는 단조로움이거나 억지로 부풀려 다소 천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청기 오디오 아날로그 마에스트로 2.0에서는 그 첫 음과 함께 몸이 움찔해졌다. 그 장렬한 타건이 마치 그랜드 피아노의 아래 누워서 듣는 듯하다. 생생하기 짝이 없다. 굉장한 앰프가 나왔다! 이 가격대의 고가 인티앰프 제품이 여러 기종 나와 있지만 시청기는 이제 현존 최고의 인티앰프 제품군에 당당히 자리 잡는다. 인티앰프 최고 기종으로 강력한 유망주가 등장했다.
오디오 아날로그는 이탈리아에서 1990년대 중반에 창립. 최초의 제품은 비발디라는 DAC였는데, 단 25대만 소량 생산했다고 한다. 동사가 화제를 모은 것은 1996년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시제품 형태로 공개된 푸치니 인티앰프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단숨에 이탈리아 앰프의 성가를 높였다. 단 40W의 출력에도 불구하고 못 울리는 스피커가 없으며 소리의 품격, 내구성 등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그 후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 벨리니 프리앰프, 도니제티 파워 앰프 등이 등장했다. 2000년대 들어 더욱 다양해졌는데, 프리모, 컴포저스,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3가지 라인업은 세련된 디자인, 깔끔한 스타일, 그리고 향상된 성능을 특징으로 하며, 보급형 제품부터 최고급 제품까지 모두 생산하게 된다. 그 후 고급 시장에 대한 도전을 시작, 거함 기종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2Ω에서 800W 이상의 출력을 내는 거대한 마에스트로 두에첸토와 같은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제품 디자인, 부품 품질 및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되었다. 2009년에 기존 제품들을 개편하기 시작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기존 제품의 리뉴얼 작업이 계속되었다.
2013년과 2014년 사이에는 규모를 축소하고 핵심 콘텐츠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때부터 에어테크(Airtech) 브랜드를 오디오 아날로그 제품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외관뿐 아니라 구성 요소와 당연히 음질 성능까지 대폭 개선하게 된다. 2015년은 획기적인 변화의 해로, 푸치니 애니버서리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되었는데, 뛰어난 기술력과 음악적 품질을 자랑하는 인티앰프로 현재까지 생산 중인 모든 신제품의 출발점이 되었다. 2021년부터는 ABsolute 라인을 발표, 완전히 고급 오디오 기종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중.
시청기 마에스트로 2.0은 동사의 애니버서리 라인에 속하는 기종인데, 이전 모델인 마에스트로 애니버서리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것. 8Ω에서 채널당 200W의 출력을 제공하는데, 채널당 4쌍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 막강한 드라이버 및 출력단이 기본 설계이며, 모든 증폭 단계에서 제로 글로벌 피드백 구조로 되어 있다. 내부 회로는 모든 증폭 단계에서 완전한 듀얼 모노 밸런스드 방식이며, 채널별로 별도의 맞춤형 670VA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독립적인 전압 조절 및 대형 필터 커패시터를 갖추고 있다.
볼륨 조절은 RR 제어 방식이라는 릴레이로 작동하는 저항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디지털 컨트롤의 신뢰성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신호 처리는 고정밀 릴레이와 저항을 사용해 완전 아날로그 방식을 추구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입력 전환 또한 릴레이를 통해 관리되어 신호 저하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 앰프의 각 스테이지는 전용 보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6개의 보드가 고품질의 에어테크 케이블 제작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7N OCC 순수 구리 도체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내부 부품으로 밀리터리 등급의 고정밀 저항과 오디오 등급 커패시터를 사용했다.
후면 패널을 보면 제품의 수준을 어림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언밸런스드 RCA 입력 3개와 밸런스드 XLR 입력 2개만 있는 라인 레벨 인티앰프이기 때문에 내장 DAC나 포노 스테이지는 생략하고 있다. 즉, 순수 고급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한, 정통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기종이다. 그리고 메인 전원 입력 단자, 마스터 전원 스위치, 그리고 매우 훌륭한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 한 쌍이 있는데, 앰프 바인딩 포스트 중 최고 수준이다. 전면 패널은 이탈리아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 주며,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원형 구조로 전원 버튼, 입력 선택 버튼, 볼륨 조절 노브가 한 개로 통합되어 있다. 독특한 디자인이다.
소리의 특징은 이 앰프를 듣다가 다른 기종으로 옮기면 소리가 왜소해지는 것을 당장 느낄 수 있을 정도이며, 모든 악기가 그야말로 전력을 다해 울린다는 느낌. 활력과 패기가 만만하지 않다. 보컬의 입체감이 한 등급 올라가서 스피커가 마치 평판형 제품처럼 돌변하며, 현 독주곡에서는 현의 끝부분이 더 길어지는 듯하다. 자연스럽다는 표현은 해상도가 좀 떨어진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지만 시청기에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생생한 피아노 연주, 발성이 그야말로 명확하며 요염하기까지 하는 보컬의 맛, 비발디 사계 중 봄의 첫 악장은 너무 섬세해 요염한 맛까지 풍긴다. 그야말로 모든 인티앰프와 분리형 제품을 막론, Best of Best 제품이다.
가격 3,2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6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S/N비 100dB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20.5×46.5cm
무게 47.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