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의 특별한 정신세계를 밝혀 주는 음악 공간
조각가 박용득(@park_yong_deuk)
근래 들어 파워텍의 신제품들이 디자인 면에서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고 있는데, 비결이 하나 있다. 바로 연천에서 활동 중인 유명 조각가 박용득 작가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 제품들을 디자인한 그가 누구일지 무척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이번 애호가 탐방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번 만남을 통해 그가 상당한 오디오파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파워텍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오디오 제조사의 제품도 디자인해 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는 전곡읍 평화로910번길 23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카페 헨델스라르고(Handel's Largo)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의 오디오 시스템을 만날 수 있었고, 헨델스라르고 근처에 있는 자택과 갤러리의 오디오 시스템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야외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도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취재가 아니라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 들었다.
어떤 일을 하십니까.
철 조각이라 하는데, 본질이라 생각하는 부분들의 생각을 철이라는 소재로 물리적 시각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오디오 제품도 디자인·제작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대중성과 기업의 생산 단가 때문에 개별적 속성을 가진 디자인을 하기는 번외라 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 이유로 빈티지에서 지금과 다른 디자인과 소재의 우수함을 보게 되어 지금도 빈티지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다 아시듯 결국에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수리의 한계 때문에, 혹은 소리의 한계 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런 상황에 떠밀려 규격에 맞추어 사는 게 싫어서 자작을 시도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제 여건상 자작하기도 하지만 저마다 선이나 면에 대한 선호도, 소재의 선호도 때문에 자작하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워낙 솔리드를 좋아하고 모든 소재가 드러나는 노출형 디자인을 선호해서 평판 스피커와 철판 10T를 이용한 프리앰프를 만들어 본 적도 있지요. 물론 기술적 역량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디자인 중심인 시도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떻게 오디오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오디오를 시작한 계기는 본질적으로 본다면 소리를 내기 위한 그 모양새인 하드웨어가 나를 이끌었고, 그 속에서 나오는 소리들에 대한 위안들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합니까.
이 또한 본질적으로 본다면 주머니 형편에 준하는 엔트리급을 벗어난 정도의 신품이나 중고들이고, 수없이 거쳐 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기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에 관심이 있어 주로 음반을 구하는 데 고정적 비용이 발생합니다.
만약 업그레이드한다면 어떤 시스템으로 바꾸고 싶나요?
업그레이드한다면 디자인이 우선입니다. 내용에 충실한 것은 훌륭한 외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가의 장비 구입은 형편상 없을 것 같고 거기까지의 욕구는 자제하는 편입니다.
오디오 혹은 소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 기준에 맞는 노이즈나 험 없는 명징한 소리를 선호합니다.
주로 어떤 음악을 재생하나요?
앰비언트나 이지 리스닝은 아니고 주로 클래식이며 전곡 위주이며, 음악실 겸 갤러리에서 듣고 있지요. 객장은 클래식 FM이 틀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쇼스타코비치, 펜더레츠키, 말러의 곡들에 매력을 느끼고 브루흐, 분덜리히를 좋아하며 강권순의 산천초목, 아서통 같은 연주자를 좋아합니다.
헨델스라르고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헨델스라르고는 중학교 때 정도인 거 같은데, 전파사에 카세트 테이프에 아리아 녹음을 부탁해 듣던 곡 중에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이보다 사랑스런 그늘은 없네(Ombra mai fu)’ 곡이 가장 위안이 되었던 곡이었죠. 그것이 상호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경기도 연천에 차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은 고향이고, 공동체에서의 적응이 부적합한 사람이고, 자연주의자들의 삶, 그중 스콧 니어링의 삶은 의미 있다 느꼈고, 가능한 생태적 환경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고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식사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곳의 음식은 플레이팅이 화려하지도 않고 고급 음식은 아닙니다. 운영자의 역량과 지역의 여러 수요 공급의 사회적 수준에 부합하는 정도의 음식이라 생각을 합니다. 주관적이지만 식사이니 나름 재료에 정성을 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렸을 때 미군의 전투 식량에 들어있던 커피에 매력을 느꼈고, 젊은 시절 유럽 전역에서의 커피는 상술이 아닌 삶이며 필수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제대로 알고 싶어 전문가에게 입문에서 로스팅 과정까지를 이수해서 브랜딩이 아닌 싱글로만 메뉴가 구성되어 있지요. 고급 스페셜티보다 저가가 아닌 싱글 메뉴 두세 가지 정도의 메뉴가 로스팅되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업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매주 일요일 휴무, 오후 3시까지 영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