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Signature S750
Special - 2025년을 빛낸 올해의 베스트 오디오 시스템 Part.2 오히려 가장 만족스러웠던 3번째 시그니처
그라도의 시그니처(Signature) 라인은 창립자 조셉 그라도의 1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 말 그대로 브랜드의 정수를 담아낸 호화 프로젝트다. 금속 하우징의 HP100 SE, 우드 하우징의 S950에 이어, 알루미늄 하우징의 세 번째 모델까지 내놓았는데, 바로 S750이다. 사실 시그니처 라인업은 전 모델을 올해의 베스트로 올리고 싶지만, 좀더 가성비에 접근했고, 소리까지 기대 이상인 S750에 한 표를 던진다. 아마 듣기 전에는 ‘굳이 3번째 모델까지 내놓을 필요가 있었나’ 생각 들 수도 있지만, 실제 들어보면 ‘이래서 S750이 탄생했구나!’ 공감할 만큼, 소리 체급 자체로서 가성비가 월등하다.
그라도니까 막연히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시그니처 시리즈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의외로 각 모델별로 디자인 차이가 뚜렷하다. 단순 색깔로도 구별할 수 있는데, 실버, 우드, 블랙 이렇게 이어진다고 이해해도 좋다. 하우징에 5개의 나사가 제법 인상 깊은 포인트를 주는데, 실제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레이아웃이다.
사운드의 핵심은 역시 S2 50mm 드라이버. 탄소 섬유와 종이를 결합한 복합 진동판, 그리고 경량의 구리 도금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이 맞물려, 시그니처 상급기의 사운드를 멋지게 품어내고 있다. 역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디테일 및 선명도, 그리고 다이내믹 레인지를 갖춘 자연스러운 음악적 표현력인데, 그동안 보여준 그라도 사운드의 완결판을 보는 듯한 완성도가 그야말로 대단하다.
새로운 B 쿠션 역시 적용되었다. 역시 그라도 하면 이어 패드 튜닝에 대한 재미인데, 이번 B 쿠션이 또 다른 변주를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 8개의 정밀한 슬릿 구조가 공기 흐름을 개선해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사운드 스테이지를 자연스럽게 확장시키게 만든다고 하는데, 확실히 기존 패드와 좀 다른 소리가 느껴지긴 한다. 착용감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평평한 접촉면 설계로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장시간 청취에서도 피로감은 적은 편. 뭔가 좀더 확장된 F 쿠션이라는 느낌도 드는데, 여기서 나는 소리가 꽤 진하고, 특색 있다. 추후 범용 B 쿠션이 나온다면, 기존 여러 그라도 헤드폰에 매칭해 봐도 좋을 듯하다.
시그니처 라인답게 반가운 분리형 케이블 구조를 채택했다. 4핀 미니 XLR 단자를 통해 각 하우징에 연결되며, 기본 제공 케이블은 늘 그랬듯 6.3mm 언밸런스 단자 사양인데, 향후 4핀 XLR, 4.4mm 밸런스 케이블 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라 한다.
실제 사운드는 진짜 기대 이상. 아마 대부분 3번째 시그니처라 생각해서, 좀 의아하면서도 별 기대 안 할지도 모르겠는데, 소리 자체는 분명 S750만의 장점이 있다. 중·저음의 체급 자체가 좋으며, 굉장히 진하면서도, 또 특색 있는 음색이 술술 나온다. 아마 B 쿠션 때문에 색깔이 더 매력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는데, 대역이 어느 한쪽으로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뭔가 자신의 색깔을 가진 듯한 소리를 내주기란 사실 쉽지 않다. 새로운 세대의 그라도처럼, 일단 대역 밸런스가 좋으며, 거침과 날카로움 없이도, 그라도를 딱 표현해내는 감각이 탁월하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소리, HP100 SE나 S950과는 다른, S750만의 색깔이 확실히 있는 제품이다.
트랜스듀서 타입 다이내믹 구성 오픈형 유닛 크기 50mm 주파수 응답 4Hz-48kHz THD 0.2% 이하 감도 115dB 임피던스 38Ω 이어 패드 B 쿠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