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Summit Series
또 한 번의 정상 프로젝트, JBL의 새로운 정상을 맞이하라
정말 거대한 산이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는데, 거기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그야말로 놀라운 경외감이었다. 이제 막 하이파이에 눈을 뜨고, 좋은 소리, 좋은 오디오를 찾아 헤매던 시절, 그 거대한 산 같은 스피커가 주는 묘한 아우라의 기억은 지금도 가슴을 벅차게 한다. 저음이 어떻고, 중·고음 이렇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첫 음이 터져 나오자마자, 모든 오감을 자극하는 소리 폭풍이 그렇게 충격적일 수 없었다. 그게 꽤 오래전 JBL 에베레스트 DD66000과의 첫 만남이었다. 물론 그 후로도 DD67000이나 K2 S9900 등 JBL을 기억하게 만드는 사운드적 우수함과 거대함을 보여주었는데, JBL의 프로젝트 시리즈라면, 늘 1순위로 먼저 듣고는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5년, JBL은 또 하나의 거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바로 써밋(Summit)인데, 이름 그대로 에베레스트와 K2를 잇는 또 하나의 정상을 보여줄 라인업이다.
히말라야 산맥 최정점이 에베레스트라면, 카라코람 산맥의 K2, 그 아래로 마칼루, 푸모리, 아마 다블람 등이 있는데, 역시 높이에 따라 그레이드를 구분하며, 새롭게 정복할 산봉우리, 써밋 시리즈를 공개했다. 우선 출시한 3가지 제품이 마칼루(Makalu), 푸모리(Pumori), 아마(Ama)인데, 역시 앞서 말했듯 높이로 서열을 정리한 모습이다. 참고로 뭔가 자꾸 더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들리는데, 이제 막 80주년을 맞이한 JBL이니만큼, 2026년에는 특별한 무언가를 확실히 숨겨 놓은 것은 아닐까 괜한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마칼루.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산이며, 에베레스트와는 불과 19km 떨어진 봉우리라 한다. 실제 디자인도 K2 시리즈에서 경험했던 웅장함과 절경이 잘 녹아들어 있는데, 얼핏 보더라도 끝내주는 저음을 내줄 것 같은 우아하면서 단단한 외형이 일품이다. 특히 에보니 글로스의 나뭇결과 고광택 마감이 예술인데, 아마 사진보다는 실물로 직접 봐야 그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 크게 체감할 것이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골드 디테일도 잊기 힘든 디자인 포인트.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확실히 이전 K2와는 좀 달라진 모습인데, 비대칭적 요소보다는 확실히 정돈되었고, 현대적인 디자인 변화가 꽤 마음에 든다. 특히 트위터 혼, 미드레인지, 우퍼로 딱 떨어지는 3웨이가 대역 밸런스가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트위터는 JBL의 근본,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혼을 만날 수 있다. 다이어프램은 듀얼 구성의 무려 3인치 스펙(D2830K). 대단히 큰 사이즈로 이 정도면 미드 쪽까지도 상당히 커버한다고 예상할 수 있는데, 실제 이쪽 크로스오버도 1100Hz로 상당히 낮게 세팅되어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혼으로 일체감 있게 터져 나오는 미드·하이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데, 직진성과 선명함을 동반한 중·고음의 배음은 진짜 환상이다. 정확히 계산된 HDI 혼 구조와 특별한 복합 소재인 소노글라스(Sonoglass)는 고음의 완성도를 더 높여 준다.
아래 쪽 유닛들을 보면, JBL하면 생각나던 예전 페이퍼 콘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전면 배플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은 되지만, 역시 카본이 들어간 하이브리드 소재들로 변경되었다. 물론 카본과 셀룰로오스를 조합하여, 3중 레이어의 하이브리드 복합 콘(HC4)을 만들어 냈으니, 펄프 쪽이 아예 빠진 것은 아니다. 당연히 새로운 유닛으로 체급 자체가 훨씬 더 커졌는데, 강성이나 효율은 물론이고, 진짜 하이엔드를 그려낼 수 있는 물리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미드레인지는 8인치(JMW200SC), 우퍼는 12인치(JW300SC)로 구성되었으며, 우리가 JBL에서 기대하던 그 묵직하고 쫀득한 중·저음의 파도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사양을 담아냈다.
오리지널 기술인 멀티캡(MultiCap)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도 적용되었다. 기존 대용량 커패시터를 더 적은 수의 소형 커패시터로 대체함으로써, ESR(정전기 저항)을 낮추고, 물리적인 진동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스노우볼을 굴려 왜곡은 줄이고, 다이내믹은 높일 수 있는 비기로 작용한다. 풋 역시 진동 방지에서 명성 높은 IsoAcoustics와 협업, 훨씬 더 단단한 저음과 진동에서 해방된 깨끗하고 선명한 끝 음을 책임진다.
다음 제품은 에베레스트 딸로 불리는 푸모리. 역시 상급기 마칼루의 핵심들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유닛 규모만 약간 줄어든 든든한 둘째 형이다. 일단 트위터 쪽이 3인치에서 1.5인치(D2815K)로 절반가량 줄었다. 물론 듀얼 다이어프램, 듀얼 모터 컴프레션 드라이버라는 점은 동일하며, 당연히 끝내주는 스펙을 보여주는 유닛이다. 미드레인지 쪽은 8인치로 마칼루와 동일하지만, 우퍼가 12인치에서 10인치(JW250SC) 사양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사실 이후로는 듀얼 덕트에서 싱글 덕트로 바뀐 것 이외에는 상급기와 동일한 기술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실내 공간이 좀 부담되거나 가격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유일한 북셀프이기도 한 아마이다. 개인적으로 북셀프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진짜 체급 이상의 끝내주는 소리를 내주는 실력기. 꼭 들어보라. 디자인 역시 역대급 퀄러티의 전용 스탠드와 함께 절묘한 고급미를 선사하며, 하이엔드 성능을 내주는 레퍼런스 북셀프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인 제품이다. 역시 플로어스탠드 상위 제품들과 기술들을 공유하는 2웨이 구성의 북셀프이다. 트위터는 1.5인치 사양이 탑재되었으며, 우퍼 쪽은 8인치 유닛을 수록하여, 엄청난 대역을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전 오디오엑스포에서도 처음 공개·시연되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렇게 단단한 저음과 섬세한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북셀프를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 듯했다.
하만 인터내셔널 쪽에서도 오랜만에 등장한 JBL 써밋 시리즈를 기념하여, 공식 청음회를 가졌는데, 역시 마칼루 시연을 중심으로, 푸모리, 아마를 직접 만나볼 수 있게 세팅해두었다. 실제 마칼루는 마크 레빈슨 No.52 프리앰프와 ML-50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동원해서 들어볼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접하는 JBL의 근본 혼 사운드는, 그 옛날 환호했던 경외감, 그 이상의 무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언제나 그랬듯, 체급 다른 저음에서 터져 나오는 절대적 쾌감과 밀도감 있는 중음에서 그려지는 음의 질감부터, 시원시원하고 디테일 좋게 뽑아내는 고음까지, JBL의 모든 것을 담아냈으면서도, 또 그 이상의 무언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일단 대역 밸런스가 너무 좋아졌다. 단순 재즈나 그루브 좋은 음악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소편성 실내악이나 클래식 대편성까지도 끝내주게 소화해내는 범용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들으면 들을수록 JBL의 하이엔드는, 더 높은 봉우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당분간 하이엔드 쪽에서 꽤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자꾸만 생각난다. 개인 청음 일정을 좀 잡아봐야 할 듯하다.
JBL Summit Makalu
가격 6,5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Dual Rear-Flared) 사용유닛 우퍼 30cm JW300SC 트리플 레이어 하이브리드 카본 셀룰로오스 컴포지트 콘(HC4), 미드레인지 20cm JMW200SC 트리플 레이어 하이브리드 카본 셀룰로오스 컴포지트 콘(HC4), 트위터 듀얼 7.5cm D2830K(Annular Ring Teonex, HDI Horn) 재생주파수대역 20Hz-34kHz(-10dB), 23Hz-33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5Hz, 1100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4Ω, 3.5Ω(최소) 권장앰프출력 25-300W 크기(WHD) 46.4×110×39.3cm 무게 69.2kg
JBL Summit Pumori
가격 4,6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Single Rear-Flared) 사용유닛 우퍼 25cm JW250SC 트리플 레이어 하이브리드 카본 셀룰로오스 컴포지트 콘(HC4), 미드레인지 20cm JMW200SC 트리플 레이어 하이브리드 카본 셀룰로오스 컴포지트 콘(HC4), 트위터 듀얼 3.8cm D2815K(Annular Ring Teonex, HDI Horn) 재생주파수대역 25Hz-33kHz(-10dB), 30Hz-3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5Hz, 1250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4Ω, 3.2Ω(최소) 권장앰프출력 25-250W 크기(WHD) 39.3×105.6×37.3cm 무게 63.9kg
JBL Summit Ama
가격 2,9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Single Rear-Flared) 사용유닛 우퍼 20cm JW200SC 트리플 레이어 하이브리드 카본 셀룰로오스 컴포지트 콘(HC4), 트위터 듀얼 3.8cm D2815K(Annular Ring Teonex, HDI Horn) 재생주파수대역 25Hz-33kHz(-10dB), 34Hz-2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600Hz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4Ω, 3.1Ω(최소)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30.8×47.6×33.6cm 무게 26.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