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801 Abbey Road Limited Edition
45년간 애비 로드에서의 활약상을 집대성하다
가장 인기 있는 스피커 제조사를 이야기할 때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는 단연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일 것이다. 스피커 왕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탄생한 뒤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켜 온 것도 그렇지만 꾸준히 이어 온 B&W 800 시리즈의 연속성을 통해 브랜드의 이념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워낙 잘 알려진 브랜드라 굳이 역사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800 시리즈에 집중해서 살펴보겠다. 800 시리즈는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진화를 해 왔고, 2005년 첫 선을 보였던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4번째 시리즈인 D4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801 D4 시그니처를 통해 다시 한번 D4 시리즈의 극강의 사운드를 선보였는데, 시그니처 시리즈는 일반 버전과는 차별화된 기념 모델인 만큼 항상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시그니처 버전만의 특별함에 애비 로드의 간판까지 붙여 801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고, 전 세계 140조 한정 모델이라는 희소가치까지 만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801 D4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나보자.
첫 번째로 이 제품의 의미를 살펴보겠다.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 샘 스미스 등 최고의 팝 아티스트의 녹음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 B&W의 45년 동안의 특별한 파트너십을 기념하고 있다. 이들의 만남도 특별하다. 1979년 매트릭스 801 스피커를 개발하고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 데모를 했는데, 여기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처음 듣는 틱틱 소리가 들렸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피아노 건반에 연주자의 커프스 단추가 닿는 소리였던 것. 이후 가치를 알아보고 채택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애비 로드 버전만의 차별화를 곳곳에 담았다. 캐비닛 외관 마감부터 애비 로드 감성을 반영했는데, 기존 시그니처와 달리 무광의 빈티지 월넛이 채택되었다. 이는 스튜디오에 설치된 올드 악기들과 피아노의 우드 마감 스타일을 반영해 클래식한 스타일로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베이스와 솔리드 바디 사이에는 롤스로이스, 벤틀리에 사용되는 코놀리 커스텀 레드 가죽 트림을 적용했는데, 이는 스튜디오 2의 컨트롤 룸의 색상과 오래전부터 연주자들이 사용해 온 가죽 의자를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올드 감성과 오랜 전통의 의미를 가득 담았다. 이 밖에도 후면 패널에는 140조 한정 모델을 표기한 애비 로드 전용 플레이트가 장착되었다.
세 번째는 스피커의 성능이다.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은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타입으로, 캐비닛은 매트릭스 구조에 고강도 플라이우드를 적용해 견고하게 제작되었다. 사용된 트위터는 801 D4 시그니처에서 사용한 1인치 다이아몬드 돔과 새로운 트위터 그릴이 적용되었다. 미드레인지는 6인치 컨티늄 콘 FST가 적용되었다. 그리고 10인치 에어로포일 프로파일 베이스 드라이버를 더블로 사용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된 크로스오버를 기반으로 애비 로드 전용 네트워크 튜닝이 이루어졌다. 스펙적으로는 시그니처와 동일한 13Hz에서 35kHz(-6dB)의 광대역 재생 능력과 90dB의 높은 SPL을 가졌다.
시청은 피요르 오디오 P150 모노블록 파워 앰프, C100 프리앰프를 연결하고 스트리밍 기기는 dCS 로시니 APEX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마스터 클록을 연결해 진행했다. 보컬 곡으로 캐서린 맥피가 부른 ‘Somewhere Over The Rainbow’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투명함을 기반으로 아름답고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중역대가 잘 정돈되어 있고, 빈틈없이 스피커 앞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으며, 특히 이 곡에서는 리버브의 잔향의 길이까지 세세하게 느껴질 만큼 모니터 스피커의 본질을 만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역대가 조밀한 덕분에 보컬 곡에서의 생동감과 정확성이 무엇인지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대편성 곡은 드보르작 교향곡 7번 중 3악장 스케르초 비바체를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바바리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음악에 몰입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는데,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움직임과 스테이지의 크기를 정확히 전개했다. 3악장의 무곡풍의 선율은 완급 조절과 세련된 현악기들의 질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대편성 곡에서의 완급 조절이 스피커를 통해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지 일깨워 주었다.
베이스의 성능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FKA 트위그스의 ‘Drums of Death’를 선곡해 보았다. 더블 우퍼의 반응은 제대로 제동이 걸린 듯하고 견고한 베이스는 명확한 움직임으로 절도 있고 임팩트 있게 저역을 전달해 주었다. 빠른 반응에도 혼탁함과 흔들림 없는 재생 능력으로 돋보였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앰프와 매칭만 된다면 큰 볼륨이 아니더라도 베이스의 깊이와 에너지가 아주 쉽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801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은 특히 기존 D4와는 차원이 다른 D4 시그니처의 유전자를 가진 모델이고, B&W의 지난 역사가 되새겨질 만큼 애비 로드 버전만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모델로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존재감과 꽉 찬 대역의 전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중역의 밸런스는 더욱 모니터적인 성향을 부각시켰다. 따라서 중역의 밀도감과 전 대역의 밸런스가 뛰어났다. 고역은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의외로 앰비언스의 표현력은 부각시키면서도 순화된 사운드라서 거칠거나 시끄럽지 않다. 하지만 이 녀석은 역시 중대형기의 기질이 있어 앰프 매칭이 만만치 않은 스피커의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출력이 높다고 쉽게 구동할 수 없으며, 앰프의 저역 반응 속도와 댐핑 능력이 뒤따라 줘야 10인치 베이스 두 발이 제대로 제동이 걸린다. 그리고 고역은 대역 반응 속도와 밸런스가 잘 잡힌 앰프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며 진가를 드러낸다.
정리해 보면, 801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B&W가 왜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스튜디오에서 모니터용으로 선호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801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은 현 시점에서 지난 45년 동안의 애비 로드 모니터 스피커의 변화를 모두 겪은 모델인 만큼 하이파이, 스튜디오 어디든 만족도 높은 올 어라운드 스피커의 진면목을 확실히 전달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801 애비 로드 리미티드 에디션은 특별한 한정 모델로 희소성의 가치까지 제대로 갖춘 B&W의 역사적인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가격 9,9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2) 25cm 에어로포일 프로파일, 미드레인지 15cm 컨티늄 콘 FST,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돔
재생주파수대역 13Hz-35kHz(-6dB)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50-1000W
크기(WHD) 45.1×122.1×60cm
무게 100.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