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ORD AUDIO A100

기존에 들어 왔던 포노 앰프는 이제 잊어버리자

2026-01-09     이승재

최근 새롭게 소개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피요르 오디오는 시작과 함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모두 진공관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의 진공관 앰프 스타일을 벗어난 파격적인 성능과 디자인이 큰 화제가 되었다. 이른바 P150 모노블록 파워 앰프와 C100 프리앰프에서 진공관 앰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만날 제품은 A100 포노 앰프인데, 언뜻 보아도 범상치 않은 외관과 기능들을 갖추었다. 제대로 된 포노 앰프를 기다려 왔던 오디오파일이라면 이 제품을 꼭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디지털 음원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소스를 듣는 하이파이용 스트리밍 플레이어나 DAC에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 하지만 LP를 주로 듣는 오디오파일들은 턴테이블과 카트리지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포노 앰프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내장형이나 올드 회로를 탑재한 포노 앰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만든 포노 앰프를 접해 본다면 프리앰프나 파워 앰프의 교체 이상의 큰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피요르 오디오의 A100 포노 앰프는 바로 이 부분의 중요성을 여실히 들려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격적으로 특장점을 살펴보겠다.

가장 핵심은 지금까지 포노 앰프들의 단점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가장 힘든 부분이 흔히 말하는 험과의 전쟁이다. A100 포노 앰프는 SNR이 92dB인데, 이는 일반적인 포노 앰프들보다 10dB 이상 좋은 노이즈 레벨이다. 이를 위해 독자 개발의 UTS(Upper Tube Set) 기술을 접목해 진공관에서 발생되는 노이즈를 해결하고 있는데, 실제 내부에는 별도의 섀시에 진공관이 거꾸로 매달려 있고, 진공관을 별도의 메커니즘 구조로 잡아 줌으로써 외부 진동과 노이즈를 줄였다. 다음으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최종 출력 레벨이 일반적인 디지털 소스기기의 라인 레벨만큼 높다는 점이다. 포노에서는 험이 따라오기 때문에 쉽게 구현이 힘든 부분인데, 밸런스 출력으로 최대 5V가 나오기 때문에 MC 카트리지를 사용해도 디지털 레벨과 동등한 수준이며, 그 결과 기존 포노 앰프와 차별화된 다이내믹과 해상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다음 주목할 부분은 LP 사용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만을 함축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특히 피요르 오디오의 대표 본인이 LP 마니아이면서 오디오 리뷰어다 보니 그동안 수많은 포노 앰프와 턴테이블을 사용해 본 결과물이라고 한다. 우선 게인을 통해 사용하는 시스템의 다른 소스와의 레벨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RIAA를 포함해 4개의 커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통해 RIAA 커브 이전에 제작된 레이블마다의 각기 다른 EQ로 당시의 사운드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4개의 커브들은 정교한 필터로 제작되었고, 아날로그 음질에 최적화된 마이카 콘덴서를 특주해 적용시켰다. 다음으로 MC를 위해 내부에 1:20 승압 트랜스포머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승압 트랜스도 필요 없다. 이 밖에도 임피던스 조정, 모노 선택도 가능하다. 이처럼 A100 한 대면 주변 액세서리 필요 없이 최고의 성능과 사운드로 LP를 즐길 수 있다.

그다음은 디자인이다.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완전한 패밀리 룩 스타일이다. 피요르 협곡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자연과 아날로그의 느낌을 강조하며, 곡선을 강조한 외관에 우드와 메탈을 접목시켰고, 전원 분리형 모델이다. 외관에 나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고급스럽고, 파워부 위에 바로 메인부를 올려놓거나 따로 분리 수납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내용은 독자적인 밸런스 출력 모듈과 전원부의 성능이다. 밸런스 출력으로 5V의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해 독자 기술로 전용 밸런스 출력 모듈을 개발해 장착했고, 채널당 하나씩 두 개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음각 로고가 새겨진 실드 케이스를 적용해 외부 노이즈 차단과 함께 제품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했다. 분리형 전원부는 더욱 놀라운데, 무게가 18kg이 넘는 웬만한 파워 앰프 무게로 되어 있다.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부터 전원 모드 어셈블리 모두 채널 분리 구조이고, 후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L, R 채널 별도로 전원이 공급된다. 포노 앰프에 이 정도까지 전원을 만들어야 하나 싶을 정도인데, 실제 제품을 경험해 보면 충분히 납득된다.

이번 청음은 피요르 오디오 P150 파워 앰프, C100 프리앰프와 윌슨 오디오 사샤 DAW 스피커와 클리어 오디오 이노베이션 턴테이블과 다 빈치 V2 카트리지로 진행되었다. 닐스 로프그렌의 ‘Keith Don't Go’를 라이브 버전으로 선곡해 보았는데, 첫 느낌부터 공기감이 다르다. 워낙 디지털 음원으로 익숙한 곡이고, LP도 자주 듣던 음반인데, 도대체 포노 앰프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싶다. 디테일, 해상력은 기본이고, 라이브 공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었고, 어쿠스틱 기타는 리얼 그 자체였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4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를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피아노와 앤드류 리튼이 지휘하는 BBC 스코티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트럼펫과 피아노가 포효하듯 울려 퍼지는 클라이맥스가 압권인데, 지금까지 포노에서 쉽게 느껴 보지 못한 엄청난 스테이지와 다이내믹을 제공했다. 피아노 건반의 움직임이 또렷하고 트럼펫은 리얼하고 시원한 성향을 만끽하게 해 주었다. 상당한 고음질 디지털 음원에서 느낄 수 있는 투명도와 디테일도 포노에서 느낄 수 있어 상당히 놀랐다.

A100의 사운드는 포노지만 깔끔한 배경과 공간을 가득 채워 주는 재생 능력이었다. 정말 LP 사운드인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는데, 악기 하나하나에 디테일과 해상력이 돋보였으며, 다이내믹과 에너지가 부각되었고, 강력한 분리형 전원부의 장점을 드러냈다. 누구든지 A100 포노 앰프를 듣는다면 포노 앰프가 이처럼 중요했구나 느낄 수 있으며, 디지털 음원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게 될 것이다.

정리해 보면, LP를 들으면 턴테이블과 카트리지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A100 포노 앰프를 접하는 순간 진정한 아날로그의 완성은 제대로 된 포노 앰프에서 출발된다는 것을 알게 될 만큼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일깨워 주었다. 이렇게 차별화된 사운드를 만들어 낸 포노 앰프를 극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요즈음은 광 카트리지들도 나오고 있지만, A100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 카트리지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험과 레벨 문제를 모두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포노가 전해 주는 아날로그의 매력을 기반으로 다이내믹, 에너지, 디테일이 제대로 표현되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없는데, 피요르 오디오 A100 포노 앰프는 한마디로 기존에 경험한 포노 앰프들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고, 전통적인 아날로그 포노 앰프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가격 2,650만원   
구성 진공관 포노 EQ 앰프   
사용 진공관 12AU7×2, 12AX7×2
아날로그 입력 RCA×3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
커브 0㎲, 25㎲, 50㎲, 75㎲(RIAA)   
출력 레벨 5V   
S/N비 92dB  
크기(WHD) 46×13×32.5cm, 46×13×32.5cm(전원부)
무게 13.9kg, 18.5kg(전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