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cs SA-C600

스피커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한 우아한 제품

2026-01-09     김남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테크닉스의 이미 전설이 되어 버린 SL-1200 턴테이블이 얼마 전 50주년을 맞았는데, 그간 쌓아 온 이 제작사의 기술력은 무수하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벨트 구동 턴테이블의 역사를 깨뜨렸는가 하면 세계 최초로 오토 리버스 기술을 탑재한 카세트 데크를 발매한 전력도 있다. 이제 그동안의 무수한 신기술을 내포한 마치 기념작 같은 OTTAVA f SC-C70MK2와 SA-C600이라는 올인원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제품을 근래 출시했는데, SC-C70MK2는 기기 자체에 스피커를 포함하고 있었던 데 비해 SA-C600은 스피커를 제외한 올인원 타입의 기기로 완성되었다. 즉, 스피커 대응을 자유롭게 한 셈이다.

시청기 SA-C600은 CD 플레이어 내장 올인원 앰프로 보는 즉시 아름답다는 감탄이 이는 제품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역시 SC-C70MK2와 비슷한데, 이런 정도라면 인테리어 한 가지만으로도 자신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싶어질 것 같다. 마치 빈티지 서적 한 권을 올려놓는 정도의 면적이라 거치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 오디오 제품으로는 거의 여백이 없을 정도로 기능이 방대하고 사용상의 편의성도 높다.

무엇보다도 다른 보급형 제품들과 다른 점이 바로 고급스러운 톱 로딩 방식의 상단 CD 플레이어. 전·후로 열고 닫는 트레이 방식이 얼마나 시골스러운가 라는 비교감이 저절로 떠오르게 된다. 오픈할 때나 닫을 때는 회전시키듯 가볍게 밀기만 하면 된다. 보통 고급기의 트레이라 할지라도 전·후로 여닫게 되는 데 비해 그보다도 훨씬 더 고급스럽다. 신기술도 아니고 단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일 뿐인데도 이채롭다. 그 단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킨 사례는 많다. 동일한 연필 끝에 고무 지우개를 붙여 특허를 내고 세계 필기 시장을 바꿔 버린 그런 설계가 연상된다. 이런 아이디어는 LP를 넣는 느낌이 들기도 해 턴테이블 전문 제조사다운 세심한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회전 커버를 돌리는 과정이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것이다. 그 외에도 모든 점이 한눈에도 호화롭고 심미감이 뛰어나면서 세련미의 정점에 와 있는 듯한 느낌. 전자 제품이라고는 얼른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기 짝이 없다.

이런 날렵하고 미려하기 짝이 없는 기기의 내부에는 짐작하기 어려운 수준의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CD 플레이어 외에도 DAB 및 FM 튜너, 전문 네트워크 플레이어 수준의 스트리밍 기능을 갖춰 인터넷 라디오는 물론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등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으며, 에어플레이 2, 크롬캐스트는 물론이고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와 포노(MM) 입력을 갖췄으며, 디지털 입력으로 옵티컬, 코액셜, USB B, USB A를 갖췄다. 헤드폰 출력도 있다. 전용 앱도 굉장히 잘 갖추고 있는데, 직관적인 소스 선택뿐만 아니라 각종 톤 컨트롤, 그리고 전작에서 호평 받은 스페이스 튠까지 탑재되어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된 룸 커렉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요즘 대부분의 중국 제조 제품들은 TI 등의 상용 칩을 사용하는 반면에 이 제품은 정통 테크닉스의 기술이 집약된 자사의 디지털 증폭 칩을 사용, 신뢰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는 동급의 각종 제품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만듦새와 보는 맛 한 가지만으로도 시청기는 당연히 군계일학이 될 만한데, 거치하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충만한 제품이다. 여기에 스피커만 연결하면 고품질의 스트리밍 음악과 함께 헤드폰, 턴테이블까지 전천후로 즐길 수 있는 탁월한 가성비까지 자랑한다.

멋진 생김새 외에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은 사운드의 만족도. 마치 잘 만든 진공관 앰프처럼 수치를 능가하는 펀치력이 있어서 웬만한 스피커는 충분히 장악한다. 다만 스펙상으로 볼 때 출력이 좀 약해 보이지만 감도 낮은 스피커와도 연결해 보고 깜짝 놀랐다. 대단하다. 피아노 첫 음이 웅장하고 깨끗하며 밀도가 짙다. 다른 곡에서도 마치 고급 앰프에 필적하는 음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풍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저음, 해상력과 밀도감이 만만치 않으며 잘 만든 아날로그 앰프 사운드를 듣는 듯한 감촉이다. 노이즈도 일체 없다. 세계의 전문지에서 다투어 별 5개로 평점하고 있는 그 이유를 한 번만 보고 들으면 즉시 납득할 수 있겠다. 


가격 149만9천원   
실효 출력 6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1, LAN×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MM)×1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80kHz(Line), 20Hz-90kHz(Digital), 20Hz-20kHz(MM)
입력 감도 200mV, 2.5mV(MM)
입력 임피던스 22㏀, 47㏀(MM)   
블루투스 지원(AAC)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에어플레이 2 지원   
크롬캐스트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3.5mm)   
DAB/FM 지원   
크기(WHD) 34×9.4×34.1cm   
무게 4.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