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W100x

그라도를 가장 가볍게 무선으로 듣는 방법

2026-01-09     김문부

요즘 제법 잘 듣고 있는 제품이다. 그냥 가볍게 쓰고 나가기도 좋고, 무선이라서 일단 부담감이 없다. 물론 사람 많은 조용한 곳에서는 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적절히 볼륨만 조절하면 일반적으로 거리에 쓰고 나가기에 나쁘지 않다. 특히 착용감도 가볍고, 상쾌해서 요즘 이곳저곳에서 자주 꺼내드는 헤드폰 중 하나이다. 아마 그라도에서 가장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 바로 GW100x 무선 헤드폰이다.

그라도가 무선 제품을 내놓고 있는지, 아직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사실 2종이나 된다. 앞서 말한 GW100x 헤드폰과 GT220 이어폰인데, 그라도와 무선이 좀 낯설긴 하지만,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그라도의 색깔을 잘 담아낸 제품들로, 이 쪽에도 꽤 마니아들이 있는 편이다. 특히 그라도의 디자인 레이아웃을 잘 담아내어,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취향 저격일 될 만한 요소도 분명 있다. 일단 쓰고 있으면, 시선을 잡아끄는 레트로하면서도, 힙한 느낌이 출중한 제품이라는 것인데, 실제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GW100x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전 GW100의 x 버전 제품이다. 당연히 전작과 디자인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고, 굳이 찾자면 하우징의 브랜드명 위치나 모델명 정도가 달라진 수준이다. 사실 이런 기조는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세대별 변화를 찾아보면 알 수 있기도 하다. 역시 그라도가 추구하는 세대별 변화라면, 보이지 않는 내부 쪽. 바로 이번에 호평으로 가득한 x 버전의 핵심인 4세대 유닛이 탑재되었다는 것인데, 기기로 치자면 엔진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실제 대대적으로 이뤄진 x 세대 버전업의 사운드에 대한 평가가 아주 뛰어난데, 그만큼 유닛 성능 및 튜닝 자체가 많은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 실제 44mm 사양의 유닛은 마그네틱 회로, 보이스 코일, 다이어프램 등 거의 대부분 새롭게 설계되었고, 거기에 맞춰 사운드 튜닝도 밸런스 위주의 대중적인 방향으로 조정했는데, 그라도의 특징적인 사운드와 맞춰진, 세대별 절묘한 밸런스 감각은 언제 들어도 매력적이다.

블루투스 버전은 5.2 버전. 전작 5.0에 비해 살짝 올라간 모습. 당연히 배터리 효율 및 연결성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그라도니까 막연히 코덱 쪽은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aptX 어댑티브까지 지원하는 모습이다. AAC 쪽도 지원하니, 애플 쪽 호환도 괜찮은 편. 특히 충전 포트가 드디어 마이크로 B 단자에서 일반적인 USB C 단자로 업그레이드되었으니, 이제 전작 보유자라면 바꾸긴 바꿔야 할 듯하다. 유선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케이블은 3.5mm 사양을 제공하고, USB C-USB A 케이블도 빼놓지 않고 있다. 배터리 시간은 기존 40시간에서 46시간으로 늘어난 모습.

역시 무선 제품이지만, 또 오픈형이라는 기본 구성은 바뀌지 않았다. 당연히 앞서 말한 조용한 곳에서는 조금 신경 쓰인다는 부분도 사실 여기에 있다. 물론 기본 오픈형 제품처럼 옆 사람과 같이 듣는 기분의 무지막지한 배음 구조는 아니다. GW100x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의 하우징과 내부 구조로 외부로 나가는 소리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새로운 설계를 도입했다. 실제 이곳저곳에서 남들에게 들리는지 실험해 보았는데, 확실히 기존 제품들보다는 남들에게까지 퍼지는 소리를 막아주는 인상이었다. 아마 그냥 일반적인 거리에서는 충분히 볼륨을 높여도 될 만큼, 소리 누설의 구조적 단점들을 어느 정도 막아둔 느낌. 그렇다고 오픈형의 장점을 헤치는 것은 아니고, 밖으로 나가는 소리만 제어한 부분도 좀 특이하다. 쿠션은 말캉말캉한 WS 쿠션이 적용됐다. 덕분에 압박감이나 답답함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는데, 요즘 이 제품을 많이 꺼내 듣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헤드폰 무게 자체도 상당히 가벼운 편.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사실 무선 제품이라, 기존 그라도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보여줄 듯했는데, 꽤 맛깔나게 그라도 포인트를 잘 뽑아내고 있다. 전작은 아무래도 특색이 좀 반감된 좀 먹먹한 느낌의 중·저음에 강점을 보인 제품이었는데, 이번 GW100x는 확실히 대역 밸런스가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이다. 덕분에 그라도 특유의 색깔이 더 선명해졌는데, 이 부분이 확실히 이 제품의 셀링 포인트가 될 듯하다. 기본적으로 중·저음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높은 피치에서 탁탁 치고 올라가는 고음 포인트도 제법 재미있다. 기본 쿠션 때문에 아무래도 좀 음이 두툼해지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록·메탈 같은 좀 묵직한 느낌이 필요할 때는 오히려 이 부분이 장점이 된다. 사실 그라도를 무선으로 들을 수 있다는 유니크한 포인트가 이 제품의 최대 강점이지만, 기본 소리 자체도 x 버전으로 넘어 오면서부터 꽤 성장했으니, 기존 제품 보유자들은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그라도 특유의 굵직한 선에서 해방된 상쾌함, 의외로 이 부분이 자꾸만 이 제품을 꺼내게 만든다. 


구성 오픈형   
블루투스 지원(Ver5.2/aptX Adaptive, AAC)   
주파수 응답 20Hz-20kHz 
감도 99.8dB   
임피던스 38Ω   
구동 시간 대략 46시간   
배터리 용량 850m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