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berg Amea & Audionet WATT

최고의 하이엔드 북셀프와 베스트 파트너

2025-12-10     성연진

다수의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들이 있지만, 하이엔드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북셀프 스피커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실 북셀프나 플로어스탠더나 만드는 작업과 제작비에서는 생각만큼 큰 차이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북셀프 자체의 특징 덕분일까, 하이엔드 업체들은 이 작은 크기의 스피커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독일의 빔베르크(Vimberg)는 매우 소중한 존재다. 억대의 초고가 플로어스탠더가 있지만, 이를 절반 이하 크기로 그대로 줄여 놓은 북셀프라면, 확실히 기대해볼 만하지 않는가. 바로 아메아(Amea) 북셀프이다.

빔베르크는 브랜드의 출발점이 럭셔리 하이엔드인 타이달 스피커를 모체로 하되, 가격은 반값 내지는 그 이하로 동일한(?) 사운드 퀄러티를 들려주는 것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만들어왔다. 톤다, 미노 같은 대형 모델들은 현대 하이엔드의 개성이자 장점인 스피드, 해상력, 공간감 등에서 최고 퀄러티를 보여주었는데, 그런 성능과 개성을 북셀프 스피커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 바로 아메아이다. 아마도 작은 리스닝 룸이나 니어필드 리스닝에서도 빔베르크의 울트라급 하이엔드 퀄러티 퍼포먼스를 들려주려는 것이 제작자의 의도일 것이다.

특히 아메아가 일부 타 하이엔드 업체의 북셀프와 다른 점은 바로 드라이버에 있다. 경쟁이 될 만한 하이엔드 북셀프들에서 보기 힘든 아큐톤의 프리미엄 드라이버 시리즈인 셀 콘셉트 드라이버들이 기본 소재로 사용되었다. 트위터는 3cm 직경의 세라믹 트위터이며, 미드·베이스도 17.3cm의 블랙 세라믹 드라이버이다. 또한 타 북셀프들과 다르게 위상 반전 포트로 낮은 저역을 만들지 않고,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스피커 후면에 장착, 밀폐형스럽게 낮은 저역의 음을 배가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이 패시브 라디에이터조차도 허니콤 구조로 된 22cm 아큐톤 셀 콘셉트 알루미늄 샌드위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는 것. 통상 아큐톤의 하이엔드 우퍼 유닛에서 모터 시스템을 제거하여,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쓴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일 브랜드의 단일 소재 드라이버를 일관되게 사용한 덕분에, 전체 대역의 유기적인 밸런스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드라이버 자체의 균일한 특성도 있지만, 타이달 스피커에서도 유명한 자체 개발 크로스오버 회로가 아메아에도 그대로 이식되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문도르프의 최상위 콘덴서와 코일, 듀런드의 저항으로 설계된 특수 슬로프 스펙의 필터 회로는 균일하고, 유기적인 주파수 대역 통합을 이끌어 냈으며, 사운드 스테이지 또한 굉장히 넓고 균일하게 형성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캐비닛도 HDF 소재의 판재와 고강도 내부 격벽 구조물이 설계되어 있으며, 배플 면은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에 드라이버를 장착하여 구조와 소재로 진동과 공진을 거의 제거했다. 시작부터 고강도 몸체로 가장 정확하고, 치밀한 재생음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개 이런 사양의 스피커라면 하이엔드 사운드는 반길 만하지만, 상대적으로 구동이 힘든 스펙과 실제로 앰프의 매칭이 굉장히 까다로운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아메아는 그렇지 않다. 감도는 86dB이지만, 공칭 임피던스가 5Ω이며, 실제 측정 수치에서도 최저점이 5.2Ω(100Hz)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다고 한다. 결국 꽤 큰 북셀프와 아큐톤 드라이버 모델임에도 앰프에 대한 선택 폭 자체는 그리 적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아메아에 어울릴 만한 앰프로 꼭 분리형 앰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힘과 유려한 톤을 갖춘 하이엔드급 인티앰프라면 아메아를 울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존재를 꼽는다면 그리폰의 디아블로 300 내지는 333, 그리고 크렐의 K-300i 또는 오디오넷(Audionet)의 와트(WATT) 정도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다소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소리를 원한다면 그리폰, 안정된 구동력과 다이내믹스가 잘 살아나는 탄탄한 소리라면 크렐, 그리고 하이엔드적인 해상도와 투명도,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스피디한 저음을 원한다면 오디오넷의 와트가 이상적인 짝이 될 것이다. 이번 베스트 매칭은 아메아의 스피드함을 좀더 찾고 싶어, 오디오넷을 선정했다.

오디오넷의 와트가 선사하는 아메아와의 매칭은 앞서 말했듯 스피드, 투명도가 단연 앞선다. 빔베르크 특유의 폭 넓고 심도 깊은 사운드 스테이징이 극명하게 살아나는 모습. 약간 온도감이 낮은 듯한, 마치 ECM 음반들의 녹음에서 잘 살아나는 공기감을 앞세워, 투명한 무대 재현을 눈앞에 시원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저음의 탄탄한 탄력과 정확한 리듬감은 두 기기 간의 높은 시너지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다소 어눌하거나 모호하게 퍼지는 저음이 아니라, 또렷한 선예도가 그려진 저음의 기민한 변화는 오디오넷 와트의 능력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증거이다. 물론 좀더 온도감이 높고 두툼한 중역의 살집이 실린 소리를 원한다면 크렐이나 그리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좀더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녹음 현장의 사실감과 깨끗하고 임팩트 있는 저음 스피드, 그리고 높은 해상력의 고역 디테일과 거친 입자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를 원한다면, 오디오넷 와트가 정답이기도 하다. 아메아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현대적인 하이엔드 사운드의 개성과 장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이 조합의 최대 강점.

빔베르크의 아메아는 현대 하이엔드의 개성과 장점을 북셀프 스피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이런 아메아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대형 시스템이 아닌 심플한 인티앰프로도 그 장점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오디오넷 와트 역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파트너로 손꼽을 만하다. 스피커와 앰프의 가격을 합치면 꽤나 고가의 하이엔드임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하이엔드 가격을 고려해보면 이 조합이 갖는 퀄러티와 가성비는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대단히 높은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다.


Vimberg Amea
가격 3,0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빔베르크 MRD-캐비닛   사용유닛 우퍼 17.3cm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3cm 아큐톤 셀 세라믹, 22cm 아큐톤 패시브 라디에이터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23×50.4×39cm   무게 20kg

Audionet WATT
가격 2,300만원   실효 출력 167W(8Ω), 284W(4Ω), 443W(2Ω)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0.3Hz-650kHz(-3dB)   댐핑 팩터 1,000   S/N비 106dB 이상   채널 분리도 103dB 이상   필터링 커패시턴스 200,000㎌   입력 임피던스 50㏀(RCA), 7㏀(XLR)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3×13×45cm   무게 2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