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ORD AUDIO C100
새로운 궁극의 하이엔드 진공관 프리앰프의 탄생
수많은 오디오 브랜드들이 있지만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는 손에 꼽히고, 신진 브랜드는 점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주목할 만한 브랜드가 탄생되었다. 브랜드 이름은 북유럽 노르웨이의 빙하 협곡인 ‘FJORD’를 사용하고, 브랜드 로고 역시 협곡의 느낌과 사운드 웨이브가 결합된 문양이다. 브랜드 이름만 보면 유럽 브랜드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의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브랜드다. 요즈음 K 오디오가 점차 세계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피요르 오디오 역시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해 탄생된 브랜드다. 이미 지난해 해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올해 영국 진출과 함께 드디어 한국에도 정식 런칭을 시작했다.
피요르 오디오는 오래전부터 오디오 개발자와 평론가로 활동해 온 장현태 씨가 CEO와 CTO을 겸직하고 있으며, 오랜 엔지니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특히 본인이 하이엔드 전문 리뷰어이자 오디오파일이다 보니 그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제대로 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동사는 총 3가지 앰프를 선보이고 있는데, 모노블록 파워 앰프인 P150과 라인 전용 프리앰프인 C100, 포노 전용 앰프인 A100이 대표 모델이다.
이 브랜드의 첫 제품 리뷰로 C100 프리앰프를 만나게 되었는데, 핵심 기술과 특징들을 살펴보겠다. 첫 번째 제품 디자인이다. 피요르 협곡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곡면의 외곽 라인에 우드와 메탈이 접목되어 자연의 느낌을 제공한다. 전면에 OLED 디스플레이와 노브만 설치한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이며, 외관에 나사가 보이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고, 전원 분리형 제품으로 상하 또는 별도로 분리 수납도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보이지 않는 제품 내부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모듈화된 보드들은 알루미늄 커버들로 감싸져 있는데, 슈퍼 카의 엔진 룸에서 영감을 얻은 내부 구조라고 한다. 이와 같은 내부의 깔끔한 디자인은 마치 사운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느낌이다.
두 번째는 진공관을 통한 퓨어 풀 밸런스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버퍼 회로 없이 완전히 진공관만으로 구성되었고, 입력에서 출력까지 완전히 Hot, Cold가 다이렉트로 분리된 풀 밸런스 방식이다. 사실 진공관 앰프들은 대부분 언밸런스가 중심에 있거나 밸런스를 지원하는 경우도 매칭 트랜스나 TR 변환 회로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C100은 진공관만으로 밸런스 회로를 구현했다.
세 번째는 클래스A 증폭 방식과 제로 피드백 회로를 적용했다는 점. 사용 진공관은 채널당 12AU7 2개, 12AT7 1개로 총 6개의 진공관을 사용하고, 완전한 클래스A 증폭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대부분의 진공관 프리앰프에서는 피드백 회로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는데 C100 프리앰프는 하이엔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제로 피드백 회로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운드 퀼러티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투명도를 높임으로써 기존 진공관 프리앰프들의 단점을 극복했다.
네 번째는 UTS 방식을 적용했다는 것. UTS는 자체 개발 기술로, 진공관의 하모닉 노이즈 및 외부 진동을 억제시켜 주는 방식이며 ‘Upper Tube Set’으로 명명했다. 이는 진공관이 별도의 섀시에 거꾸로 뒤집혀서 장착되는 것을 의미하며, 전용 튜브 링과 10t의 두랄루민이 견고하게 진공관과 결합되어 있다. UTS를 통해 SNR도 향상시켰다고 한다.
다섯 번째, 완전한 독립 전원의 구성과 엄청난 규모의 전원부다. 단순히 전원 분리형 프리앰프가 아닌, 제품 후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L채널과 R채널에 별도의 전원이 공급되는 방식이다. 내부는 채널별로 1개씩 총 2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장착했고, 파워 보드 역시 독립 구성이다. 프리앰프로서는 과할 만큼 전원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무게만 해도 18kg이 넘어 웬만한 파워 앰프 수준이다.
이 밖에도 64스텝의 정교한 어테뉴에이터 볼륨을 사용했고, FJORD AUDIO 자체 매칭 진공관과 최고급 부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부분에서 제작자의 고집이 느껴지는데, 조금의 타협도 없는 완성도 높은 하이엔드 진공관 프리앰프를 완성시켰다.
실제 사운드를 들어 보면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된 이유가 분명하게 들렸다. 진공관 프리앰프들이 가진 단점을 쉽게 찾을 수 없으며, 기존에 경험한 진공관 프리앰프와는 격이 다른 하이엔드 성향이 바로 느껴졌다. 지금까지 진공관 프리앰프들은 스테이지가 좁거나 투명도가 떨어져 솔리드스테이트 프리앰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단점을 완전히 극복했다. 그 결과 정확한 스테이지와 투명도가 뛰어나고, 각 악기의 에너지 표현력을 강조하면서도 진공관이 가진 아날로그적인 음색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장르를 크게 가리지 않는 점도 상당히 높게 평가된다. 음악을 들을수록 프리앰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피요르 오디오만의 철학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브랜드가 강조한 진정한 아날로그 사운드의 근본을 되새겨 주고 프리앰프의 역할과 중요성을 명확히 선사해 주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아날로그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사운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브랜드이지만 이처럼 완성도를 가진 제품은 정말 보기 드문데, 앞으로 만날 다른 제품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 준다.
가격 2,300만원
사용 진공관 12AU7×4, 12AT7×2
아날로그 입력 XLR×6
아날로그 출력 XLR×1
주파수 응답 10Hz-100kHz(-1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레벨 5V(XLR)
크기(WHD) 46×13×32.5cm, 46×13×32.5cm(전원부)
무게 13.9kg, 18.3kg(전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