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드 자말 - The Essence

국내에는 의외로 아마드 자말이 차지하는 중요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30년 생으로, 주로 활동하던 1950년대 국내에는 재즈 음악 애호가가 딱히 없었던 시대여서 담백하고 깔끔한, 국내 애호가가 좋아할 만한 그의 연주가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마일즈 데이비스, 키스 자렛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재즈 아티스트가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을 볼 때 확실히 국내에서는 묻혀 있는 느낌을 주는 거장이다. 1994년 연주되어 1995년 발매된 이 음반이 어쩌면 국내 팬에게는 더 알려진 면이 있고, 사실 나 역시 이 음반을 통해 아마드 자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언급한 대로 미니멀한 연주와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연주이고, 아마드 자말 특유의 장점인 리듬 세션, 즉 재즈 연주의 협연자들과의 독특한 리듬감 및 호흡을 같이하며 높은 완성도를 들려준다. 기존 음반보다는 화려하고 리듬감이 강한 음반으로, 이 점은 오히려 대중적으로 더 인기가 있는 면이기도 하다. 조지 콜먼의 색소폰과 이드리스 무함마드의 드럼에 마놀로 바드레나의 타악기까지 추가되어 이전과 비교되는 현대적인 감각이 상당히 발전된 1990년대의 깔끔한 녹음이 이번 리마스터링을 통해 완전 깔끔하게 담겨 있다. 지금 들어도 오래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훌륭한 연주와 녹음이며, 마음에 드신다면 이전 녹음들도 찾아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