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악 13집 - 여행자의 노트
AMC2-216 녹음 ★★★★★ 연주 ★★★★★
2025-11-05 신우진
회사 생활할 때, 퇴근길 막히는 길을 함께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이제 듣지 않게 되었는데 진행자가 바뀌었다. 진행자나 PD가 바뀌면 자주 트는 노래가 조금씩 바뀐다. 하지만 여전히 월드 뮤직이나 뉴에이지, 클래시컬한 재즈를 많이 틀어 주는 듯하다. 익히 아실 만한, 본지에도 많이 소개한 핑크 마티니, 폴 윈터, 로젠버그 트리오의 인기곡이 수록되어 있고, 오랜만에 잉거 마리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도 간만에 들어 본다. 이번으로 13번째 음반이 나왔으며 인기가 있어 자주 신청되고 자주 틀어 주던 음악을 모아 매번 출반하고 있다. 몇 년 전 이 세·모·음 음반을 리뷰할 때는 거의 모든 곡이 퇴근길에 라디오에서 자주 듣던 노래였는데 이제는 절반은 처음 듣는 노래이다. 어쩌면 이 음반의 매력은 자주 듣던 유명한 곡을 모아 놓은 옴니버스가 아니라 내가 잘 몰랐던 좋은 음악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는 점일 듯하다. 이전보다 조금 멜랑콜리한 느낌이 진해진 듯하기도 하고, 그건 뭐 듣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딱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분위기의 16곡이 들어 있다. 점점 라디오 안 듣게 되는 것 같다. 심지어 라디오도 유튜브를 통해 보여 주기도 한다. 스트리밍이 기본으로 깔리면서 알고리듬이 유사한 층의 비슷한 곡만 추천하고 점점 시야가 좁아지게 한다. 이 음반으로 조금 시야를 넓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