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on Reference Alpha 1

레퍼런스의 종결판, 진정한 알파 메일이 등장

2025-10-10     김문부

일단 들어보면 이들 실력에 반할 수밖에 없다. 그냥 스피커 자체를 너무나 잘 만들어내는 업체이다. 특히 가성비 면에서 뛰어난데, 소형 스피커부터, 중급기, 대형기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투자한 비용, 그 이상의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는 제품들을 생산한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진정한 가성비는 오히려 하이엔드 쪽에 있다는 생각인데, 다른 업체라면 몇 배 이상으로 더 받아야할 것을 이들은 적절한 선을 지키며, 진정으로 뛰어난 하이엔드 가성비를 보여준다. 이런 기조가 빛을 발한 라인업이 바로 오랜 시간 이어져온 레퍼런스(Reference) 시리즈인데, 정말 하이엔드 사운드의 결정적인 한방과 성능을 보여주며, 이들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바로 독일 스피커 대표 주자, 캔톤(Canton)의 레퍼런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캔톤은 앞서 말했듯이 레퍼런스 시리즈에 한껏 힘을 실어왔는데, 오랜 시간 간판으로 내걸어온 레퍼런스를 총집결한 완결판, 알파(Alpha) 시리즈를 내놓은 것이다. 일단 모델 구성은 총 2종류이다. 알파 1, 알파 2의 간결한 라인업인데, 캔톤의 작명법은 숫자가 낮을수록 상위 모델이니, 알파 1이 사실상 정점의 플래그십 모델이 되는 셈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도 역대급 완성도를 보여주는 알파 1이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기존 레퍼런스 시리즈도 정말 품격 있고 우아한 디자인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알파 1은 진짜 레퍼런스 그 이상의 디자인을 완성해냈다. 체급 역시 월등히 높아졌는데, 이전 레퍼런스 1이 높이 133cm에 81kg이었다면, 이번 알파 1은 164cm에 145kg이라는 거대 스펙을 만들어냈다. 색상이나 마감도 훨씬 더 공 들인 웜 그레이와 미드나이트 블루를 선보였는데, 지금껏 보지 못한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우아한 톤을 그려낸다. 특히 이번 사이드 원목 패널이 멋진 아이덴티티가 되어 주는데, 캔톤 특유의 우아한 유선형의 이미지가 더욱 더 부각되는 그림이 그야말로 찰떡이다. 당연히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위한 불필요한 겉치레가 아니라, 왜곡과 공진 최소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인클로저 내부도 마치 미로 같은 복잡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불필요한 내부 정재파를 완벽히 억제하는 최적화된 통로들이 구현되어 있다. 캐비닛 내부의 기둥 및 반사판, 방음재 등 어느 것 하나 계산되지 않은 것들이 없다.

유닛 역시 역대급 규모를 보여준다. 한눈에도 새로운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파트가 중심 되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이쪽 핵심 키워드는 역시 다이아몬드. 트위터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에도 다이아몬드 코팅을 적용하여, 유닛 스펙 자체를 역대급으로 고급화시켰다. 당연히 정밀함과 자연스러움은 물론이고, 착색을 줄일 수 있는 비기로 손꼽히는데, 하이엔드에서 다이아몬드에 대한 신뢰감은 일단 소리로서 증명된다. 17.4cm 사양의 미드레인지는 혁신적인 BCT 콘을 기반으로 했지만 좀 다른 모습인데, 알루미늄 콘은 25%가 세라믹으로 가공되어 텅스텐 입자로 강화되고, 다이아몬드 층으로 추가 코팅되는 복잡한 구성. 여기에는 또 TCC 콘 멤브레인, 웨이브 서라운드 3.0, 커버 링 등 각종 기술들이 녹아들어, 가장 특별한 3중 곡선 콘이 완성된다.

트위터 쪽은 2.5cm 사양인데, 특수 다이아몬드 코팅 처리된 DLC 돔으로, 최고로 깨끗한 고음역대를 만들어 줄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다. 그리고 움푹 파인 비대칭 웨이브 가이드 구조 속에서 완벽한 분산 특성을 가지며, 피보나치 수열 같은 황금 비율의 특수 그릴로 완벽히 보호되는 모습이다. 우퍼는 위쪽 1개와 아래쪽 3개로 무려 4개 구성이다. 21.9cm 사양으로, 캔톤에서 그동안 레퍼런스로 선보였던 블랙 세라믹 텅스텐 콘이 멋지게 녹아들어 있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18Hz-40kHz, 그리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60Hz, 3.1kHz로 세팅된 모습. 그냥 수치상으로도 고음과 저음 쪽에서 어마어마한 레벨을 들려줄 것 같은데, 엄청난 출력에도 버틸 수 있는 완벽 설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감도는 89dB로 마무리된 모습인데, 역시 플래그십인 만큼 탄탄한 구동력의 그리폰이라면, 멋지게 케어해줄 수 있을 듯하다.

후면을 보면 한층 개선된 RC(Room Compensation) 레벨 조정 장치가 눈에 띈다. 이전에는 트위터·미드레인지 조절만 커버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트위터·미드레인지·베이스까지 각각 따로 분리하여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플레이트도 이제 위·아래 구분되어 세팅된 모습이며, 1.5dB 단위의 레벨로 자신의 취향과 공간에 맞는 음역대로 최적화시킬 수 있다. 크로스오버 회로도 캔톤답게 정밀히 잘 설계되었는데, 프리미엄 사양의 문도르프 부품들을 기본으로, DCT(Displacement Control Technology)까지 적용되어 정밀한 신호 분배와 최적의 음질, 그리고 우퍼의 불규칙적인 진동을 억제하여 왜곡을 최소화하고 대역폭을 최적화시키는 많은 비기들이 크로스오버 쪽에 녹아들어 있다. 내부 케이블링도 한층 고급스러워진 모습인데, 독일 유명 케이블 제조사 인어쿠스틱에서 캔톤을 위해 특별 설계·제작한 캔톤링크 600K 케이블이 대거 투입된 모습.

요즘 눈에 띄는 플래그십 스피커들이 참 뜸한 시기인데, 캔톤에서 그야말로 제대로 된 거함급 스피커를 선보였다. 캔톤이 가격대를 막론하고 어떤 제품들도 잘 만들어내는 곳이지만, 진정한 캔톤의 사운드 철학은 역시 하이엔드 쪽에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스펙과 기술들을 보유하면서, 철저한 계산으로 스피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그야말로 레퍼런스 시리즈의 긴 여정을 종결지어줄, 캔톤의 새로운 레퍼런스 플래그십. 전 세계에서 큰 관심과 환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에서도 다미노를 통해 곧 직접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다운파이어링   
사용유닛 우퍼(4) 21.9cm 블랙 세라믹 텅스텐(웨이브 서라운드, 더블 콘), 미드레인지 17.4cm 블랙 세라믹 텅스텐(웨이브 서라운드, TCC), 트위터 2.5cm DLC(다이아몬드)
재생주파수대역 18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60Hz, 3100Hz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임피던스 4, 8Ω   
크기(WHD) 46×164×72cm   
무게 14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