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i SourcePoint V10 Floorstanding
이것이 바로 마스터 에디션, 모든 것이 변화했다
미국 모파이(MoFi)의 첫 스피커이자 플래그십인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이 모니터 북셀프 설계를 넘어, 대형 하이엔드 플로어스탠더의 형태로 확장된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진화했다. 소스포인트 V10 플로어스탠딩(Floorstanding)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 소스포인트 8을 플로어스탠더로 확장한 소스포인트 888처럼 기존 북셀프를 톨보이 크기로 늘린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신제품 소스포인트 V10은 이전 소스포인트 10의 단순한 크기 확장 수준을 넘어, 한 차원 더 진화한 소스포인트 시리즈의 2세대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모델이다. 실제 이름 뒤에 부제로 붙은 ‘마스터 에디션’은 그런 속 내용을 알리는 힌트인 셈.
제작자인 앤드류 존스는 첫 작품인 소스포인트 10의 발매 후, 그의 작업실에 놓인 10인치 콘센트릭 유닛과 속이 뻥 뚫린 캐비닛들을 보면서, 10인치 유닛의 활용도와 능력을 훨씬 극대화시킬 수 있는, 그러면서도 콘센트릭 유닛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해서 그려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이런 아이디어들을 정리하여, 최종 완성된 모델이 바로 V10이라는 것.
앤드류 존스는 모파이 합류 이전에 KEF와 인피니티, 그리고 파이오니아/TAD에서 콘센트릭 드라이버들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설계해온 인물로,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원조인 탄노이와는 다르게 이 드라이버의 설계 방식을 개척해왔다. 실제로 그가 모파이 합류 이전에 개발한 마지막 콘센트릭 스피커는 TAD의 레퍼런스 1이라는 모델로, 현재 모파이의 소스포인트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스피커였다. 그는 V10 개발을 구상하며, 곧바로 머릿속에 설계 가닥을 잡도록 만든 것이, 수억대의 초 하이엔드 스피커, TAD 레퍼런스 1의 개발 경험이었을 것이다. 소스포인트 10은 스튜디오 북셀프 모니터라는 어느 정도 물리적 한계가 있었지만, V10은 제한 없는 백지 상태에서 그리는 새로운 소스포인트 스피커였기 때문에 한층 더 과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TAD의 레퍼런스 1에 대한 오마주처럼 억대의 하이엔드 성능과 기술적 포인트를 소스포인트 시리즈 가격대에 걸맞게 이식시키는 것을 과감히 목표로 잡았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3웨이 패시브 라디에이터 시스템. 소스포인트 10은 2웨이 북셀프로 포트가 있는 위상 반전 스피커였지만, 소스포인트 V10은 콘센트릭 드라이버가 미드레인지와 고역에 집중하도록 상위 대역 2웨이 동작만 수행하고, 저음은 별도의 우퍼와 함께 포트 대신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갖춘 3웨이 시스템으로 기술적 뼈대를 완전히 바꾸었다. 사실 이런 3웨이 콘센트릭 구성은 TAD 레퍼런스 1에서 보여준 앤드류 존스의 전매특허 같은 설계 방식이다. 따라서 V10은 전면 상단에 10인치·1.25인치 콘센트릭 드라이버가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역할을 담당하고, 아래에는 2개의 10인치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소스포인트 10 뒷면에 있던 위상 반전 포트 설계 대신, V10 뒷면에는 10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 2개가 장착되어 있다. 즉, 1개의 스피커당 10인치 드라이버 5개가 투입되며, 스테레오 페어로 보면 스피커 한 세트에 총 10개의 10인치 유닛이 탑재되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여, 제품의 이름에도 V10을 새겨 넣었다.
V10을 위해 새로 개발된 10인치 우퍼는 소스포인트 888용으로 개발된 8인치 우퍼처럼 ‘짧은 코일-긴 마그네틱 갭(Short Coil Long Magnetic Gap)’의 언더헝(Underhung) 구조의 모터 시스템을 사용했다. 긴 코일-짧은 마그네틱 갭보다 훨씬 리니어한 동작으로 좋은 성능을 내지만 제작비가 훨씬 더 많이 든다. 그리고 이 10인치 우퍼에서 모터 시스템을 제외한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대형 위상 반전 포트와 동일한 공기 이동량의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일반적인 포트 설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저음 제어 능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왜곡이나 난류 없이 27Hz까지 저음 주파수를 뽑아낼 수 있는 스펙을 가진다. 이런 초 저역 강화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우퍼가 27Hz까지 직접 소화하지 않아도 되게 도와주는 역할로, 오히려 우퍼가 재생 주파수 범위 내에서 최적의 동작을 할 수 있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결과물로 V10은 기존 소스포인트 스피커들과 차원이 다른 초대형 스케일, 하이스피드, 그리고 치밀하고 정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V10에 마스터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해준 가장 큰 요인은 새로운 튜닝으로 탄생된 새 크로스오버 회로 덕분이다. 필름 콘덴서, 금속 필름 저항, 공심 인덕터로 구성된 새 회로는 초저왜곡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온보드 스위치를 통해 방의 음향과 청취 선호도에 맞춰 고음 레벨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앤드류 존스는 새 회로 개발 과정에서 자신이 사운드 밸런스를 잡아놨지만, 실제 설치된 방의 구조에 따라 소리가 제각각 달라지는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 기능을 넣었다고 한다. 스위치에 따라 고음 레벨이 낮거나, 높게 만들어 음의 밝기나 체감적 세기를 조정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모서리 면을 깎은 다각면 배플은 회절이나 반사를 억제하기 위한 음향 기술의 일부로, 음이 넓고 평탄하게 펼쳐져, 한층 더 예리하고 치밀한 이미징을 그려낸다. 게다가 인클로저 내부는 중·고역, 저역,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3개 영역을 모두 격리·분리시켜 드라이버들 간의 간섭 등의 상호 영향이 일절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새로운 기술로 차원이 달라진 소스포인트 2세대인 V10의 기술은 향후 소스포인트 시리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마 크로스오버 업그레이드 형태로 제공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신기술의 크로스오버로 V10만큼의 충격적인 성능 확장과 진화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새로운 세대로 본격 돌입한 모파이, 앞으로 얼마나 더 콘센트릭 스피커의 기술적 발전을 경험할 수 있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 1,20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2) 25.4cm, 콘센트릭 드라이버(미드레인지 25.4cm·트위터 3.1cm), 패시브 라디에이터(2) 25.4cm
재생주파수대역 27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30Hz, 1.4kHz
출력음압레벨 91dB/2.83V/m
임피던스 6Ω, 4.5Ω(최소)
최대 파워핸들링 200W
크기(WHD) 50.5×123.9×39.3cm
무게 72.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