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den Masterclass ANV-50

Special - 하프 사이즈부터, 풀 사이즈 인기 인티앰프들을 만나보다 클래스A만으로 50번째 생일, 그 날을 기념하며

2025-10-10     김문부

그냥 ‘클래스A의 원조’, 이 심플한 문구 하나만으로도 이들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다. 그야말로 클래스A는 음질이 좋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려준 장본인으로, 클래스A의 황금 세대를 이끌어낸 브랜드이다. 1967년 첫 출발 이후, 진짜 클래스A 한 우물만을 파내면서, 진정한 장인 정신의 제조사로 거듭난 곳, 바로 서그덴(Sugden)이다. 서그덴의 대표 시그니처 모델이라면, 역시 A21을 첫 손에 꼽을 수 있지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좀더 높은 그레이드의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 ANV-50 인티앰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서그덴 자체가 막 화려한 느낌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곳은 아니지만, 이번 기념 모델부터는 뭔가 포인트가 될 만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바로 비비드한 색감의 패널 디자인을 채택한 것인데, 이 작은 포인트 하나가 브랜드의 얼굴 자체를 달라보이게 만든다. 실제 전면 패널은 블랙, 블루, 레드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었고, 이 중 강렬한 오렌지 컬러가 시선을 확실히 더 사로잡는다. 검정색 노브와 전원 버튼이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임팩트를 한층 강화한 모습인데, 이런 오렌지 컬러는 의외로 음향 기기 쪽에서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성능 면에서도 기존 A21 시그니처의 23W 출력을 훌쩍 넘어, 50W(8Ω), 100W(4Ω)의 여유 있는 파워를 제공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델명 역시 ANV-50. 입력은 RCA 단자 5계통을 지원하며, 프리아웃과 테이프 출력도 제공된다. 크기 대비 가벼운 11kg 무게는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 채택 덕분인데, 서그덴은 이 새로운 전원부 설계를 통해 클래스A의 고질적 문제였던 발열과 낮은 효율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고 한다. 특히 이 스위칭 전원부는 좌우 채널을 완벽히 분리한 구조로 설계되어, 전류 공급의 순발력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여, 퀄러티를 더욱 높인 모습. 이는 당연히 클래스A 앰프에서 중요한 전류 유지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는데, 구동력이나 다이내믹에서 훨씬 더 큰 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커패시터를 생략한 DC 커플드 방식, 2단 증폭 설계, 그리고 고유의 오류 보정 회로를 갖춘 출력단까지, 왜곡 없는 깨끗한 신호 전달을 위한 기술적 보완책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도 서그덴 사운드를 좋아하는데, 그 특유의 진한 음색, 밀도 높은 중역, 고요한 공기감 등을 실제 경험해보면, 당연 쉽게 잊어버리기 힘들다. 클래스A 특유의 이 음악적인 맛을 정말 100% 컨디션으로 울려내는데, 땀내 나는 열정적인 음악 세포들이 모조리 다 살아나는 느낌. 특히 다이내믹한 전개와 강인한 저역 구동력까지 풍부하게 보여주는데, 스피드감까지 보유하여 음의 늘어짐이 일체 없다. 체감상 50W, 그 몇 배 이상으로 출력이 전해지는 듯하며, 특유의 온도감과 투명도까지 조합되어, 서그덴만의 음악 세계를 확실히 보여준다. 오렌지의 그 색감처럼, 한 번 보고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제품이다. 


실효 출력 50W(8Ω), 1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Tape, Pre-Amp)   주파수 응답 12Hz-45kHz(±1dB)   S/N비 85dB 이상   입력 감도 110mV   크기(WHD) 43×14.3×37cm   무게 11kg(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