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D Supremus Zr Speaker Cable

슈프리머스(Supremus) Zr은 오디오용 케이블과 액세서리 전문 업체 영국 QED에서 발표한 차세대 플래그십 스피커 케이블. 가성비를 으뜸으로 주장하는 제작사의 제품으로는 상당히 고가이지만,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 증좌일 것이다.

QED는 1973년에 설립, 이제 창립 50주년을 넘겼다. 이들이 세계의 오디오 전문 케이블 산업을 촉발했고, 그 산업은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항상 철저한 연구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엔지니어링 원칙을 지닌 대표적인 케이블 전문 제작사이며, 사실상 세계 오디오 케이블의 개막을 알린 제조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동사는 1976년에 처음으로 79가닥(Strand) 스피커 케이블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는데, 시장에 판매된 최초의 전문 스피커 케이블이었다. 그 당시 세계는 오디오 전용 케이블이라는 용어도 없어서 누구나 전화선이나 일반 전기선을 오디오에 사용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숨에 스피커 케이블의 신세계를 개막했고, 그 후로 꾸준히 광범위한 과학 연구에 매진하고 CAD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새로운 제품을 속속 발표했다.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오디오 케이블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고급 케이블은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데, 수많은 고급 브랜드의 등장으로 시장이 급성장, 이제 오디오 케이블은 점점 고급화되어 갈 것이다. 당연히 저가의 전선을 오디오 케이블로 사용하는 인구는 사실상 사라졌으며, 아직도 케이블 불신 세력이 남아 있긴 하지만, 케이블이 하이파이 시스템의 모든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인식이 본격적으로 파급되면서 저가의 본산지인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도 오디오 케이블은 급속도로 고급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

시청기 슈프리머스 Zr은 제작사가 50여 년간 기술 발전의 결실이라 자부하며 발표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피커 케이블로, 최상위 라인업인 시그니처 시리즈에 속해 있다. 이 케이블은 우선 길이부터 획일적으로 3m가 아닌 2m부터 5m까지 다양한 규격으로 출시하고 있다. 제품명의 Zr은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열성, 와전류 저항성을 갖춘 첨단 세라믹 소재인 지르코니아로 제작된 단자의 배럴, 부트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이 케이블에 적용된 바나나 단자는 특수 로듐 도금되어 있고, 단자의 배럴을 돌리면 핀이 벌어지며 스피커의 바인딩 포스트에 단단히 고정되는 구조. 또한 도체와 단자를 매우 강하게 압축해 효과적으로 하나가 되게 하는 QED의 Airloc 기술로 도체와 단자가 화학적 냉간 용접되었다.

이 스피커 케이블에 적용된 선재는 0.7mm 굵기의 은도금된 99.999% 순도의 솔리드 코어 무산소 구리 도체 16개를 사용해 제작되었는데, QED의 Aircore 기술이 적용되었다. 각 도체는 폴리에스터 코팅으로 개별적으로 절연되었고, 표피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속이 빈 발포 폴리에틸렌 코어를 중심으로 도체가 배열된 관형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케이블은 이와 같은 선재 두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접 효과를 줄이는 특수한 나선형 구조로 가닥을 배열했다. 이 선재는 단면적이 6.2mm², 와이어 게이지가 10AWG으로 현재까지 QED 케이블 중 가장 큰 굵기이며, 0.005Ω/m의 매우 낮은 루프 저항이라고 한다.

LDPE와 공기를 절연체로 사용했는데, 정교한 기술력으로 도체가 감싸진 발포 폴리에틸렌 내부 코어와 발포 폴리에틸렌 유전체 외부 코어, 그리고 케이블 재킷 내부에 발포 폴리에틸렌의 작은 중공 튜브를 사용해 구조를 균일하게 했다.

이 케이블은 극저온 처리되었다.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는 영하 273도인데, 일반 금속을 극저온 상태로 처리하면 일제의 전기 저항이 사라져 금속의 분자들이 단결정 상태가 된다. 단결정의 금속이 주는 효과는 이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단결정 케이블은 생산이 너무 더디고 고가이기 때문에 대중화가 쉽지 않은 탓으로 현재 고급 케이블들은 거의 극저온 처리하는 것이 일반화된 듯하다. 극저온 처리는 아직 단결정 선재에 비해 차이가 있지만 대중적인 효과는 확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기술적으로 케이블 단면적이 크기 때문에 루프 저항이 낮아 어떤 앰프든 스피커 제어 능력이 커지며 음질은 누락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장점. 기본적인 소리 변화는 크다. 마치 잡초가 널브러진 운동장을 잔디 깎는 기계로 말끔히 정리한 뒤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듯한 감촉이 으뜸. 생기와 미려함이 대폭 증가하고 미세 음이 확실히 두드러진다. 굵기도 너무 크지 않고 부드러워 사용상 이점도 많다.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대표적인 우수 케이블로 손꼽을 수 있겠다.

가격 294만원(2m), 337만원(2.5m), 379만원(3m), 462만원(4m), 547만원(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