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Acoustics M20

가장 만족할 만한 액티브 스피커를 찾는다면

2025-09-09     김문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지인들에게도 자주 추천하는 스피커 브랜드이다. 입문 쪽으로는 두말할 것 없이 추천하는 편이고,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도 큰 부족함이 없는 스피커들을 정말 잘 만들어낸다. 특히 특유의 모서리가 동글동글한 예쁜 디자인 역시 크게 사랑 받는데, 소리 좋고, 디자인까지 예쁘니 크게 마다할 사람이 없다. 당연히 가성비도 최강. 최근에는 요즘 대세인 액티브 모델도 하나둘 선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평가도 아주 좋은 편. 영국의 대표 스피커 브랜드, 바로 Q 어쿠스틱스(Q Acoustics)에 대한 이야기이다.

Q 어쿠스틱스는 앞서 말했듯, 대세에 따라 액티브 라인업에 하나둘 힘을 싣고 있는 모습. 현재 액티브 쪽은 기본적으로 북셀프 M20과 마이크로 타워 M40이 주력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데, 기존 패시브 스피커의 아이덴티티처럼, 역시 가성비 쪽으로 확실히 강점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잘 만든 액티브 스피커의 모범을 보여주는 베스트셀러, 바로 M20을 소개한다.

디자인은 언제 보아도, 영락없는 Q 어쿠스틱스.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그 모서리의 동글동글함이 참 매력적이다. 역시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각진 구조를 하고 있는데, 당연히 음의 회절이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점은 피할 수 없다. 당연히 소리는 좀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Q 어쿠스틱스 제품들은 아예 창립 초기부터 모든 제품에 이 라운드형 모서리 구조를 채택, 지금까지도 이 특유의 인클로저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있다. 일단 출발점부터가 큰 이점을 가지고 설계되는 셈이다.

사진으로는 굉장히 작아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 보면 안쪽으로 굉장히 깊게 설계되어, 은근 체급이 있는 모습이다. 인클로저 자체도 굉장히 두텁게 설계되어, 무게감도 꽤 있는 편. 다만 그릴 자체가 벗겨지지 않는 구조라, 스피커의 유닛 보는 맛이 반감된다는 것은 좀 아쉽기도 하다. 이는 마이크로 타워인 M40도 같은 구조인데, 제조사 측에서는 고정식 그릴 설계 자체도 사운드적으로 이점을 주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한다. 실제 그릴이 평면형 구조가 아니라, 내부 공간이 꽤 있게 도톰하게 설계된 모습.

그릴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일반적인 북셀프인 2웨이 2스피커 구성이다. 2.5cm보다 약간 작은 2.2cm 트위터와 12.5cm의 5인치 우퍼가 조합된 모습. 3000 시리즈나 5000 시리즈 제품과 그대로 겹쳐지는 부분 없이, M20만의 유닛 조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제법 특색 있다. 물론 3000 시리즈의 2.2cm 트위터와 5000 시리즈의 12.5cm 우퍼가 크기 면에서 연상되긴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C3 유닛이나 Q 액티브의 BMR 유닛 같은 구성은 아니다. 참고로 C3 유닛은 M40에서 만날 수 있다.

주파수 응답은 55Hz-22kHz로, 크기 대비 상당히 준수한 수치를 담아내고 있다. 포지션 자체가 엄청난 저음을 품어내는 스타일이 아니고, 훌륭한 중·고음에 강점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대역 밸런스가 딱 듣기 좋게 마무리되었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상 위에 세팅해놓고 쓰기에도, 굉장히 좋은 밸런스로 여러 쪽에서 활용도 높게 활약할 수 있다.

엔트리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한쪽은 액티브, 다른 한쪽은 패시브 구성이다. 액티브 쪽에 전원을 꽂고, 동봉된 스피커 케이블을 나머지 패시브 쪽에 연결해주면 된다. 출력은 대략 65W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소리가 다이내믹하게 잘 나는 것도 인상 깊다. 특히 패시브와 액티브 쪽 사운드 성향이 제법 다른 경우가 많은데, Q 어쿠스틱스 특유의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완성도 있게 담아낸 모습도 칭찬할 만하다.

핵심적으로 자주 쓰는 기능만 잘 요약해서 담아 놓은 느낌으로, 좀더 상급 포지션인 Q 액티브의 허브처럼 많은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덕분에 네트워크는 빠져 있고, 블루투스로 무선 환경을 구축한 모습. 블루투스 쪽은 aptX HD와 LL 코덱을 탑재한 사양으로, 고음질과 저지연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다. 활용도 높은 USB B 단자도 포함되어 있어, 24비트/192kHz의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책상 위 PC 파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모습이다. HDMI(ARC)나 포노 쪽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입력과 3.5mm Aux단을 지원하고, 서브 아웃은 물론, 옵티컬까지 지원하니 심플하지만 활용도 높은 기능들을 잘 담아낸 느낌.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 예쁜 리모컨도 제공하고, 후면에는 스피커 배치에 따라 저역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코너, 벽, 개방의 3단계 선택으로, 좀더 최적화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데, 쉽고 직관적으로 세팅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Q 어쿠스틱스 특유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감각을 좋아한다면, M20 역시 그런 기조로 딱 듣기 좋은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다. 요즘 튜닝 자체가 고역과 해상력 쪽만 너무 강조하다보니, 소리 자체가 메마르고, 자극적이라고 생각될 때가 많은데, M20은 여기에 부드러운 음악성까지 잘 포함시키고 있다. 오랫동안 들어도 자극 없는 맛인데, 그렇다고 음 자체가 심심하거나 평면적이지도 않다. 들으면 들을수록 튜닝 포인트 자체를 절묘하게 잘 잡아냈다는 인상인데, 중·고음의 특장점과 밸런스 좋은 저음이 탁 치고 사라지는 그 맛이 훌륭하다. 액티브 특유의 신경 쓰이는 노이즈는 일절 없으며, 해상력과 세밀한 표현력 쪽도 유려한 감각으로 전해진다. 특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성향의 매력도 잘 보여주는데, 어떤 음악을 들어도 기본, 그 이상으로 소화해낼 줄 아는 그 능력이 탁월하다. 책상 위 공간만 어느 정도 된다면, PC와 연결해도 좋을 것 같은, 니어필드 리스닝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Q 어쿠스틱스는 들을 때마다,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을 가지는데, 이들의 가격까지 본다면, 역시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차려진 가성비 한상 차림, 언제나 대만족이다. 


가격 112만원   
구성 2웨이, 액티브   
실효 출력 65W×2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트위터 2.2cm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서브 아웃 지원   
재생주파수대역 55Hz-22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4kHz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LL, AAC)
크기(WHD) 17×27.9×29.6cm   
무게 5.1kg(패시브), 5.5kg(액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