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it Audio Jotunheim 2

북유럽 신화에서 거인들의 땅을 의미하는 요툰하임을 제품명으로 삼은 제품이라 상당히 크고 묵직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든 것은 작고 슬림한 헤드폰 앰프였다. 그렇다면 이런 거창한 이름은 제품 성능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이 제품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우선 이 제품을 만든 곳은 2010년에 창립한 미국의 쉬이트 오디오(Schiit Audio)인데, 이곳은 특히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세타 디지털을 이끈 마이크 모팻(Mike Moffat), 수모 출신의 제이슨 스토더드(Jason Stoddard)라는 유명한 오디오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창립한 곳이라는 것. 또 다른 유명한 점은 일반적인 하이파이 제품이 아니라 미니멀한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품목은 게이밍 제품에서부터 스피커 앰프, 헤드폰 앰프, DAC, 프리앰프, 포노 앰프, EQ까지 스피커를 제외한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오디오 관련 제품 대부분을 아우르는 왕성한 제품 개발 능력을 보여 주고 있는 브랜드. 또한 그들의 제품이 미국에서 설계·제작된다는 것 또한 특별함 중 하나인데, 요툰하임 2는 섀시와 트랜스포머는 캘리포니아에서, PCB는 캘리포니아 또는 네바다에서 제작되고, 모든 공정은 샌안토니오에 있는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만든 요툰하임 2는 동사의 제품답게 하프 사이즈 제품이며 완성도가 예사 수준이 아닌데, 풀 디스크리트, 트루 밸런스드 헤드폰 앰프이자 프리앰프로, 입·출력단으로 XLR, RCA 모두 갖추고 있고 헤드폰 출력단도 4핀 XLR과 6.3mm 두 가지로 되어 있다. 특징은 모든 소스기기와 완벽하게 연결되며, 놀라운 출력을 자랑해 최고의 성능을 요구하는 헤드폰부터 감도가 높은 헤드폰까지 모든 헤드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가장 민감한 IEM(In-Ear Monitor)에서도 매우 조용하다는 것. 또한 프리앰프 출력을 통해 파워드 모니터 스피커 또는 스피커와 파워 앰프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데스크톱 오디오를 완성하기 위한 필요 요소라는 것.

요툰하임 2는 ‘2,400달러 수준의 최고급 헤드폰 앰프를 400달러에?’ 라는 파격적인 문구를 홈페이지에 걸어 놓은 제품으로, 그 자신감이 놀라운데, 그 자신감의 배경은 알찬 내부다. 알프스 RK27114 블루 벨벳 포텐셔미터, 1% 슈퍼 매칭된 JFET 입력단, 10% 매칭된 페어 BJT 게인단 및 출력 소자, 48VA 트랜스포머를 채용한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 신호 경로에 커패시터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전류 피드백, 본질적으로 차동적인, 입·출력 독립적인 토폴로지, 집요한 부품 매칭의 Nexus 게인 스테이지, 고출력에서 탁월한 선형성과 효율성을 제공해 왜곡을 줄이고 출력을 높이는 Continuity S(Continuity의 간소화된 버전) 출력 스테이지 같은 동사 고유의 기술력이 투입되어 있다. 그 외에 또 하나 특별한 특징이 있다. 바로 모듈형 구조라는 것인데, 포크비어드가 탑재된 메시 DAC, ES9028 DAC, 트루 멀티비트 유니슨 USB DAC, MM 포노 4가지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이 헤드폰 앰프의 전면 패널에는 XLR, RCA 또는 내장 카드(옵션 모듈)를 선택할 수 있는 입력 스위치, 하이·로우 게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게인 스위치, 프리앰프 출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할 수 있는 스위치, 볼륨 노브, 6.3mm·4핀 XLR 두 가지 헤드폰 출력이 있다. 후면에는 옵션 모듈, XLR, RCA 입력, XLR, RCA 프리 아웃, 전원 스위치가 있다.

시청을 위해 그라도 시그니처 S950과 매칭했는데,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질감 좋은 사운드가 중심에 자리하면서도 임팩트와 다이내믹을 잘 살려 낸다. 그리고 S950 특유의 우드 하우징만의 매력을 잘 살려 냄과 동시에 품격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역시 헤드폰은 헤드폰 앰프라는 짝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의 만남이 록에서부터 재즈와 클래식까지 모든 음악의 맛과 멋을 제대로 펼쳐 낸다. 오랜만에 즐겁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헤드폰은 지극히 개인적인 오디오 시스템인데, 우리네 시청 환경에서는 하이파이보다 더 친밀하고 활용적이다. 물론 하이파이보다 헤드폰 사용자가 숫자도 더욱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더 많은 곳에서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헤드폰 앰프에 대해서는 크게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헤드폰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헤드폰 앰프로 이번에 소개한 요툰하임 2를 추천한다.

출력 스테이지 Continuity S   
게인 스테이지 Nexus   
파워 서플라이 48VA 트랜스포머, 65,000㎌ 커패시터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프리 아웃 지원(RCA·XLR)   
헤드폰 출력 지원(4pin XLR·6.3mm)   
주파수 응답 20Hz-20kHz(±0.01dB) 
입력 임피던스 50㏀   
게인(BAL) 2(0dB), 8(18dB)   
게인(SE) 1(0dB), 4(12dB)   
크기(WHD) 22.8×5×15.2cm   
무게 2.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