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9 Ver.2 · CDA2 MK2 · P2

원 브랜드로 모이면 더 강력해진다

2025-09-09     김문부

스피커를 막상 구매하더라도, 앰프나 소스기기에 대한 고민은 어김없이 따라온다. 과연 잘 울려줄까, 이것저것 사양은 딸리는 것은 아닐까, 나름 진지한 걱정들은 무한대로 계속 생성된다. 그럴 때마다 사실은 스피커 제조사에서 나름의 정답지를 만들어주고 있는데, 왜 먼 길을 돌아갈까 생각될 때도 많다. 당연히 한 브랜드에서 출시한 제품들을 매칭할 때, 시스템적으로 최고의 효율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개발 때부터 수천 시간 테스트하는 것도, 이들 제품들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시스템들도, 원 브랜드로 가장 완성도 높고, 실용성 높은 정답지 중 하나이다. 바로 ATC의 SCM19 Ver.2 스피커, CDA2 MK2 CDP·프리앰프, 그리고 P2 파워 앰프 구성이다.

우선 SCM19 Ver.2는 엔트리급 2웨이 북셀프의 완성형으로, ATC 3웨이 상위 모델로 넘어가 가진 전 시도하는, 첫 모델로서도 크게 활약하는 제품이다. 역시 ATC하면 각진 남성적인 외관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엔트리 쪽 라인들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나름 상급기와 급을 나눈 셈이지만, 오히려 이 류트형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는 편인데, 실제 보면 꽤 묵직한 인클로저와 더불어 엔트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퀄러티를 보여준다.

구성을 살펴보면 2웨이 밀폐형 설계로, 안 그래도 ATC라는 부담감이 있는데, 밀폐형 구조까지 더해지니, 앰프 쪽 걱정이 자연히 생기는 콘셉트이긴 하다. 실제 권장 앰프 출력은 75-300W. 역시 스피드감 있게 제대로 울리려면, 어느 정도 앰프 쪽 대접이 필요하다. 물론 앞서 말했듯, 최적화된 ATC의 파워 앰프가 동원된다면, 오피셜로 어느 정도 공인된 매칭이 완성되는 셈이다. 괜히 다른 브랜드로 어렵게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뜻. 우퍼는 15cm로 ATC가 자랑하는 슈퍼 리니어 사양인데, 수없이 언급되는 그 ATC의 단단하고 정확한 저음이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실제 중·저음의 레퍼런스가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면, 이 제품을 들어보면 대략 그 기준점을 잡아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한참 ATC를 듣다가 곧바로 다른 제품의 중·저역을 들어보면, 뭔가 비어 있거나, 왜곡되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정도. 정확함을 중시하는 프로 쪽에서 왜 ATC가 각광 받는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트위터는 ATC가 자력 개발한 신 유닛으로, 표준적인 2.5cm 사양이 탑재되어 있는데, 이쪽 고역 사운드도 예술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54Hz-22kHz. 크로스오버는 2.5kHz로 세팅되어 있고, 8Ω의 임피던스와 85dB의 감도를 가지는 스펙이다. 앰프만 뒷받침된다면, SCM20에 버금가는 완성형 2웨이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다.

P2 파워 앰프는 ATC의 프로 제품군에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스튜디오 액티브 분야에서 호평 받은 그 실력을 하이파이 쪽으로 멋지게 담아낸 구성이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도 어느 정도 랙 마운트 스타일의 프로 장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실제 프로페셔널 라인업으로 비슷한 모양새의 손잡이 달린 P2 프로라는 제품이 소개되어 있다. 이런 무던한 디자인 속에 기술적 내용은 상당한 수준인데, 실제 ATC의 패시브 스피커들을 연결해보면, 이토록 구동하기 쉬웠나 할 정도로 쉽게쉽게 컨트롤해내는 위용을 보여준다.

포지션 자체는 P1의 상위 모델인데, 역시 150W의 2배, 300W의 대출력을 담아낸 파워 앰프. 당연히 P1보다 훨씬 더 큰 전원 공급 장치와 추가적인 출력 MOSFET이 더 투입되어, 출력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설계 구조를 가진다. 특히 클래스D의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ATC의 장기 중 하나인 클래스AB 구성으로 300W를 온전히 만들어낸다. 완벽한 듀얼 모노럴 구조로 회로 및 구조적인 장점을 부각시키며, 비단 ATC뿐만 아니라 어떤 까다로운 스피커도 충분히 울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 제품이다.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확히 좌·우 분리된 구조와 초대형 트랜스포머는 그냥 딱 소리 잘 날 것 같은 앰프의 표본이다. 효율적인 열 관리를 위해, 대형 방열핀들도 섀시 속에 숨겨 놓은 센스도 보여준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및 XLR을 모두 지원하는 사양이며, 앰프 확장을 위한 링크 아웃도 채용되어,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ATC의 소스기기라면 낯설기는 한데, 이쪽으로도 두 모델이나 소개하고 있다. 좀더 미니멀한 CD2와 이번 CDA2 MK2 구성인데, 확실히 상급기인 CDA2 MK2가 활용도 면에서는 더 뛰어나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다기능 콘셉트인데, 기본 CD 플레이어는 물론, 프리앰프, 그리고 DAC까지 활용할 수 있는 구성.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CDA2 MK2는 기존 CDA2를 개선한 새 버전으로 CD 재생 외에도 코액셜·옵티컬과 USB B 입력으로 디지털 미디어 허브 기능을 넣어 PC 환경에서 DSD256까지 재생 가능한 디지털 소스·프리앰프이다. 룬 테스티드까지 인증되어, 룬 쪽을 활용할 수도 있다.

아날로그 입력으로는 RCA 2개와 Aux(3.5mm) 하나를 지원하고, 출력으로는 XLR 및 RCA을 각각 담아냈다. 특이하게도 전면이 아닌 후면에 6.3mm 헤드폰 단자도 있으니, 헤드폰을 활용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DAC는 AKM 32비트 사양을 탑재한 모습이고, 코액셜은 24비트/192kHz, 옵티컬에서는 24비트/96kHz를 지원하며, USB B를 통하면 32비트/384kHz로 좀더 스펙 좋게 즐길 수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사실 듣기도 전에 소리가 잘 날 것 같은 확신이 든다. 개인적으로 원 브랜드 매칭으로는 실패한 적이 없는데, 그만큼 서로의 시너지가 너무나도 잘 보완되기 때문이다. ATC 역시 서로의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최대한 이끌어내는 모습인데, 과연 지금 듣는 것이 ATC의 엔트리 라인업인지를 잠시 망각할 정도로, 정신 차릴 수 없는 사운드가 터져 나온다. 정확한 사운드의 절대적 쾌감에, 중·저음의 완성도까지, 확실히 엔트리 시리즈 그 너머의 사운드가 너무나도 쉽게 완성된 셈이다. 특히 빠른 스피드감과 탄탄한 댐핑이 뒷받침되니까, 지금 듣는 제품이 북셀프임을 잠시 잊을 정도. 들을수록 P2의 구동력과 퀄러티는 새삼 놀라운 수준인데, 다른 브랜드의 감도 낮은 스피커를 리뷰할 때도 저음의 댐핑과 스피드감이 좀 주춤한 것 같다면, 바로 투입해도 좋을 만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앞서 말했듯, ATC 스피커에서 앰프 쪽이 고민이라면, 굳이 멀리 힘겹게 돌아갈 필요 없이, 자사의 앰프를 투입하면 바로 200%, 300%의 성과를 내주는 정답지가 여기에 있다. 다음은 ATC의 3웨이 본격기로, 원 브랜드를 구성하고 싶다. 또 어떤 끝내주는 정답지가 있을까.


ATC SCM19 Ver.2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6.5×43.8×30cm   무게 17.8kg

ATC CDA2 MK2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   아날로그 입력 RCA×2,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지원(6.3mm)   디스토션 0.0008% 이하(프리앰프), 0.001% 이하(DAC)   최대 출력 전압 18.4V(XLR), 9.2V(RCA)   크기(WHD) 44.9×9.4×32.7cm   무게 6.35kg

ATC P2
최대 출력 300W(8Ω) 이상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링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Hz-400kHz(-3dB)   S/N비 115dB 이상   크로스토크 100dB 이상   THD 0.002% 이하   입력 감도 2V   크기(WHD) 45.3×14.2×33.8cm   무게 23.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