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플라나건 - In His Own Sweet Time
GOODVINYL5014(180g LP) 녹음 ★★★★★ 연주 ★★★★★
2025-09-09 신우진
엘라 피츠제럴드의 현란한 스캣이 끝나고 나면 ‘토미 플라나건’이란 소개 멘트와 함께 피아노 연주가 이어진다. 재즈 애호가에게는 매우 익숙한 장면이다. 엘라의 전성기 피아노 세션으로, 그밖에도 소니 롤린스의 <Saxophone Colossus>, 그리고 웨스 몽고메리의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와 같은 명반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토미 플라나건은 매우 매력적인 재즈 피아노 연주자이다. 이 음반은 1994년 독일 바이에른의 Birdland Jazz Club에서의 공연 녹음을 몇 년 전 발굴해 제작되었다. 발매 당시에도 재즈 팬의 열광적인 반응이 있었는데, 이번에 LP로도 발매되었다. 수록된 10곡 모두 익숙한 멜로디의 유명한 곡들이며, 차분하게 연주되며 리듬과 멜로디의 큰 변화 없이 편안하게 연주된다. 매우 절제된 표현이 우아하고 고급지게 펼쳐지면서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아도 재즈가 얼마나 부드럽고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이런 그의 특성이 많은 재즈 거장들과 함께하는 세션이 되게 했고, 이렇게 단순한 솔로 재즈 피아노로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명반이다. 우아하게 절제된 재즈 피아노의 정수를 들려주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