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Energy AE1 40th Anniversary

전설의 AE1, 가장 특별한 40주년으로 돌아오다

2025-08-11     성연진(audioplaza.co.kr)

소형 모니터이자 니어필드 모니터 스피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국 스피커 업체, 어쿠스틱 에너지(Acoustic Energy)의 역사적인 모델 AE1이 탄생 40주년을 기념하여, 애니버서리(Anniversary) 모델로 돌아온다. 어쿠스틱 에너지는 역사적인 이 소형 모니터 스피커를 기념하여 한시적으로 재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가을부터 전 세계에 한정 수량을 발매할 예정이다.

어쿠스틱 에너지의 이니셜 AE와 첫 번째 모델을 의미하는 숫자 ‘1’로 명명된 ‘AE1’은 1987년 영국 출신의 스피커 설계 엔지니어이자 베이스 기타 연주자였던 필 존스에 의해 개발된 소형 북셀프 스피커이다. 이 작은 스피커는 큰 스피커가 대세이던 당시의 시대 흐름을 거부한 소형 콤팩트 모니터로 스피커 시장에 그야말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크기나 구성은 BBC의 LS3/5a 같은 스타일의 소형으로 훨씬 큰 인클로저의 육중한 스피커 형태를 탈피하되, 대형 스피커들에서나 가능할 법한 다이내믹 레인지 및 선명도, 그리고 스피디하고 깊이감 있는 저음을 들려주는 작은 스피커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작자인 필 존스가 1980년대 당시 록앤롤 라이브 음악 현장에서 직접 베이스 연주를 했던 연주자 경력이 있었고, 직접 공연용 PA 시스템 대여 회사를 운영하며 ‘거대한 베이스 혼’과 ‘명료한 사운드’에 대한 개념과 집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자신이 대여하던 스피커의 15인치 우퍼가 찢어지자, 이를 수리하기 위해 우퍼 콘지 뒷면을 접착제로 잔뜩 뒤덮어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많은 양의 접착제를 발라놓았기에 움직이는 질량이 더 무거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접착제로 뒤덮은 우퍼가 완벽한 톤을 유지하며 놀랍도록 높은 출력을 멀쩡히 견뎌냈다. 이 경험이 스피커 콘지 개념에 대한 필 존스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스피커 드라이버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가 직접 개발해낸 우퍼는 알루미늄 소재의 콘으로 기본 개념은 이렇다. 얇은 알루미늄 콘 양면을 아노다이징 처리하고, 그 위에 다시 아노다이징 처리의 세라믹 층을 입히는 방식, 즉 알루미늄 앞뒤에 세라믹 코팅을 만든, 소위 샌드위치 알루미늄 콘이었던 것이다. 이 소재는 물질의 단단함을 평가하는 척도인 모스 경도 수치가 9에 해당하는 수준인데, 이는 다이아몬드 바로 아래에 해당할 정도로 굉장히 고강도이면서 전혀 압착되거나 늘어나지 않는 특성을 자랑했다. 다만 페이퍼 같은 다른 소재에 비해 무게는 높은 편이라, 감도 및 효율은 다소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이유로 대음량, 대출력 재생이 가능하여, 200W 출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내구성과 견고함을 제공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5인치 우퍼는 두껍고, 견고하여 보이스코일의 열을 소모시킬 수 있었는데, 이로써 대음량 재생 시에 발생하는 파워 컴프레션 현상도 방지하는 역할까지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은 체구지만 리니어한 다이내믹 재현과 대음량 소화로 녹음 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숨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소형 모니터의 레퍼런스 타이틀은 물론 홈오디오 업계에서도 북셀프 스피커의 대명사로서도 크게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하는 AE1 40주년 애니버서리는 오리지널 AE1의 획기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현대 하이파이 수준에 걸맞게 최첨단 엔지니어링으로 기술적 진화를 더하고, 외형 디자인 또한 오리지널의 폼을 그대로 되살리면서도 세련된 만듦새를 입혀, 오리지널에 비해 훨씬 더 고급스러워진 모양새를 갖도록 했다.

기술적으로 오리지널과 동일한,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 완전히 새로 설계한 트위터가 도입되었다. 오리지널보다 큰 2.9cm 보이스 코일과 약간 더 큰 알루미늄 돔으로 설계된 40주년 트위터는 더 큰 진동판의 면적을 통해 왜곡을 낮췄으며, 여유로운 후면 쳄버 설계로 더 낮은 공진 주파수를 구현, 훨씬 높은 대출력 소화 및 다이내믹스의 개선, 그리고 발열로 인한 컴프레션 현상도 억제시켰다.

AE1의 아이콘이던 5인치 알루미늄 우퍼 또한 개선되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특성에 부합하되, 드라이버 크기는 5인치이지만 오리지널보다 실질적인 콘 면적을 좀더 늘려, 한층 개선된 효율성은 물론 낮은 왜곡 및 대출력 소화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오리지널 알루미늄 콘에 더 두껍고 단단한 아노다이징 처리된 세라믹 층으로 양면 코팅 처리하여, 훨씬 더 견고함을 높인 부분도 눈에 띈다. 또한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과 매우 강력한 모터 시스템으로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모터 구조에 알루미늄 쇼트 링을 추가, 보이스 코일의 인덕턴스 변화로 인한 왜곡 발생을 극도로 낮추었다.

크로스오버도 개선되었다. 오리지널에 맞춘 대역 밸런스를 유지하되, 개선된 드라이버 특성에 맞춰 필터의 차수를 낮추고, 부품도 오디오 전용 고급 소자들만 적용하여, 매우 자연스럽고 라이브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이끌어냈다. 오리지널이 스튜디오 모니터였던 것에 비해, 홈 하이파이 환경에서 하이엔드적 사운드의 개성이 살아나도록 튜닝을 가한 셈이다.

마지막은 캐비닛이다. 마감은 블랙 글로스와 월넛 글로스 2가지이며, 글로스 마감은 10회의 도장 처리로 고품위의 광택과 질감 퀄러티를 구현했다. 특히 캐비닛 소재에는 어쿠스틱 에너지의 플래그십인 코리엄에 사용된 RSC 소재를 함께 적용하여, 음질적인 개선까지 더한 모습이다.

AE1 40주년 애니버서리는 역대 AE1 역사에서, 이전의 AE1들과 비교해도 차원이 다른 수준의 성능·품질 및 가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녹음 스튜디오나 거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가장 음악적인 사운드를 완성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가장 역사적인 작은 거인, AE1의 전설을 40주년으로 재탄생시킨 그 실물이 진심으로 기대된다. 함께 국내 상륙을 손꼽아 기다려 보자.


가격 3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스펀 세라믹/알로이 콘, 트위터 2.9cm 알로이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4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8kHz   
출력음압레벨 87dB   
임피던스 6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18×29.5×25.5cm   
무게 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