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key Athena LAN Cable
강력한 새로운 라인업의 출현, 아테나가 등장하다
요즘도 정말 제작에 한창이다. 여기저기서 하나둘 자기네 전용 케이블을 만들어 달라고, 특주 제품에 대한 요구가 빗발친다. 막연히 국산이네 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교해 경쟁력이 있겠냐 하다가고, 일단 들어보면 안색이 확 바뀐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 것이다. 애매모호하게 소리 뉘앙스 정도가 좀 바뀌었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앰프나 DAC 쪽 그레이드가 확 높아진 것처럼, 소리의 급수 자체가 급격히 올라간다. 개인적으로도 이 제품이 진짜 좋냐며 물어보는 이들이 많은데, 별다른 고민 없이 아마 케이블 중 가장 체감이 많이 되는 제조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 그만큼 일단 교체하고 마냥 좋아졌겠지 하고 정신 승리할 필요 없이, 누구나 들어도 확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수출 모델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는데, 점점 판매량과 시장성을 높여가고 있는 모습에, 괜히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생긴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 케이블 제조사, 원키(Onekey)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키는 이번에 정규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기존에 있던 MK2라는 문구를 과감히 삭제하고, 좀더 직관적으로 제품들을 구분 짓고, 전 라인업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실현시키기 위해 과감히 결정 내린 것이다. 일단 칼리오페, 무사이, 제우스, 올림푸스, 그리고 장거리 콘셉트의 아폴로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 신규 라인업 하나를 더 추가했다. 바로 아테나인데, 이번에도 고대 그리스 신화의 지혜와 전략의 여신을 이름으로 내걸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원키에서 선보인 HD 비디오 & 오디오 솔루션 올인원 시스템의 이름도 아테나였다.
개발 배경은 역시 갭 매우기이다. 그동안 무사이에서 제우스로 바로 넘어가기에는 가격적으로 좀 부담스럽고, 그 사이에 무사이보다는 좀더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많은 유저들이 적극 요청한 것이다. 원키에서도 이 부분을 크게 공감하여, 과감히 무사이와 제우스, 그 중간 모델을 공들여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지혜와 전략을 많이 가미한, 원키의 새로운 플래그십급 주력 모델인 셈이다.
포지션 자체도, 다른 해외 브랜드의 주력 고가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이엔드 가성비를 많이 보여주는 제품이다. 일단 무사이와도 제법 급수 차이가 날 정도로, 제우스와 올림푸스의 성능을 최대한 많이 담아냈다. 초고역과 초저역의 한계치를 훨씬 더 넘어서는 듯한 개방감, 실제 들어보면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실제 원키가 이번에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하는데, 아시아 수출 모델들과 특주품들을 개발하다가, 소리에 많은 부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는 것이다.
사실 원키 제품들이 겉으로는 비슷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케이블 굵기나 슬리브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번 아테나부터는 단자가 바뀌었다. 덕분에 생김새부터 단자 부분에서 이전 제품들과 확 차이가 난다. 당연히 이것저것 소리를 비교하다가, 이쪽이 훨씬 더 소리 좋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실행에 옮겼는데, 앞으로 하위 모델들도 적용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참고로 상위 모델들은 케이블 굵기 때문에, 기존 단자를 계속해서 사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내부적으로는 사실 바뀐 점을 물어봐도, 언제나 한결같다. 원키 메터리얼과 인슐레이션의 조합법이 바뀌었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인데, 그 미묘한 조합법에 따라서, 소리가 완전히 바뀌니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유명 맛집 식당을 가도, 사소한 재료 양이나 요리 타이밍이나 시간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듯, 원키의 제품들 역시 재료들과 순서, 그리고 시간에 따라 최종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이런 조합법의 설계 덕분에 오히려 제조 시간이나 노력은 배로 들어가는데, 밤낮 없이 케이블만 제조한다는 그의 말이 거짓은 아닌 것이다. 이번 아테나 역시 신제품이라서, 정말 엄청나게 조합법을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하는데, 일단 첫 연결에서부터 이건 플래그십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무대가 펼쳐진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레거시와 플리니우스 하우통가,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시된 하이파이 로즈 RS451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하여, 네트워크 환경에서 음악을 들어본다. 첫 음부터 흡족하다. 원래부터 고역이 이렇게 더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만큼, 초 고역의 선명함이 리미트 없이 터져 나온다. 물론 송곳으로 찌를 듯한 자극적인 고역이 아니라, 정말 자연스럽게 툭툭 고음이 치고 사라지는데, 그 흐름이 영락없는 하이엔드이다. 원키의 무사이 정도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이번 아테나를 들어보고는 또 바뀐다. 새로운 단맛을 발견했을 때처럼, 기분 좋은 고역의 청량한 달콤함이 그야말로 중독적이다. 건조하고 텁텁하게 쫙 말라버린 퀭한 고역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해상력 역시 쉽게 감지되는데, 에소타3의 고역 맛을 200% 만끽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이런 것이 바로 다인오디오, 그리고 에소타의 고역이지 하는 생각에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원키 제품이 트위터 유닛 스펙이 좋을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 중음의 질감은 또 어떤가. 평소 중음 쪽이 뭔가 비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테나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이다. 제철 해산물처럼 알이 꽉 찬, 그 밀도감이 완벽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보컬의 감정 표현이나 탄성적인 그루브감이 음악 자체에 힘을 부여한다. 앞으로 확 쏟아지지도 않고, 적당한 깊이감으로 충실히 전해지는 중음의 맛,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오디오파일들이 원하는 딱 그 사운드이다. 저음으로 넘어가면 더욱 기가 찬다. 지금 내가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이 맞나 생각될 정도로, 초 저역이 훅 떨어지는 그 쾌감을 절묘하게 살려낸다. 앰프 출력이 훨씬 더 올라간 느낌인데, 게인으로 인위적으로 올린 그 맛과는 천지 차이이다. 자연스러운 저음의 잔향감도 일품이고, 힘을 동반한 스피디함, 그리고 다이내믹까지 앰프 자체가 한 등급 더 올라간 느낌이다. 원고를 작성하면 할수록, 너무 호평 일색인가 하다가도, 몇 번 더 음악을 다시 돌리면, 같은 생각이라 특별히 고쳐야 될 말도 없다. 거짓 같지만, 일단 대여라도 해보시라, 랜 케이블 하나로 시스템 전체가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