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lec G One · G Two · G Three Limited Color

다채로운 컬러로 물들인 제넬렉의 홈 스피커

2025-08-11     김남

핀란드의 제넬렉(Genelec)은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를 거론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명문 제작사이다. 40여 년 역사를 가진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 전문 제작사인 이곳은 1976년부터 핀란드 국영방송 YLE의 모니터 스피커 개발 의뢰를 받고 제작을 시작, 1978년 세계 최초로 완전 액티브 스피커 모니터 S30을 출시한 뒤 연구 개발을 거듭했고, 1989년에는 완전 음향 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한 후 스튜디오 모니터 전문 기업으로 새 출발을 했다. 영국에 BBC 모니터 스피커가 있다면 이제는 제넬렉이 북구의 신흥 모니터 스피커 기지로 자리 잡은 셈. 그동안 동사 제품은 음향 업계의 그래미상이나 다름없는 TEC 어워즈에서 20여 차례나 수상, 이 정도면 거의 매년 상을 받은 셈이다. 즉, 양식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는 흔치 않은 제작사인 것이다.

액티브 스피커가 이제 스피커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절이지만, 이 제작사는 보통의 북셀프 크기의 제품을 주력으로 만들며 덩치가 크고 무거우며 출력이 높은 그런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고성능이라는 이름으로 고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연륜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처음처럼 대중적인 가격대에서 최고의 모니터링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아름답고 단단하며 편의성 높은 제품만을 줄기차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청기 G One, G Two, G Three 3기종은 동사의 대표적인 홈 오디오 라인인 G 시리즈의 3총사. 하지만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120가지의 RAL 컬러 옵션을 갖춘 리미티드 컬러 모델인 것이다. 가장 고급의 분말 페인트를 사용해 각각의 케이스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코팅해 매끄럽고 내구성 있는 표면을 만들었는데, 표시된 RAL 색상 정보는 RAL gGmbH(53229 Bonn)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동사 홈페이지의 RAL Colours 항목을 보면 이 다채로운 색상을 제품에 대입해 볼 수 있다. 리미티드 컬러 모델은 어디에 놓아도 세련된 인테리어 감각을 과시할 것이다.

동사의 G 시리즈는 프로 모니터 전문 제작사에서 본격적으로 홈 하이파이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군인데, 사이즈별로 One에서 Five까지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G 시리즈의 공통점은 모두 스몰 사이즈라는 것인데 크기에 상관없이 성능은 뛰어나다. 그리고 스튜디오 기기 제작사답게 앰프가 필요 없는 액티브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홈 오디오 제품으로 F One, F Two 두 가지 서브우퍼, 시그니처 시리즈이자 스탠드가 결합된 모델인 6040R이 있으며 8381A 마스터 에디션도 있다.

G 시리즈의 각 모델은 당연히 미드·우퍼 드라이버 크기와 앰프의 출력이 모두 다르다. One부터 Five까지 미드·우퍼 크기가 3인치, 4.125인치, 5.125인치, 6.5인치, 8.125인치로 구분되며, 또한 25W(베이스)/25W(트래블), 50W(베이스)/50W(트래블), 90W(베이스)/90W(트래블), 150W(베이스)/120W(트래블)로 앰프의 출력으로도 구분된다. 이렇게 다른 만큼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 역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모두 동일한 설계와 부품을 투입해 소리의 형태는 모두 같으며 품질 차이도 미세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PC 파이, 데스크 파이 같은 니어 필드 환경에서는 One부터 Three까지가 적합하고 Four, Five는 거실 등의 넓은 환경에서 청취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는 것이 제작사의 권장 사항.

이 시리즈는 모두 제넬렉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각진 모서리가 없는 알루미늄 인클로저 구조로 통일되어 있다. 이 인클로저는 목재에 비해 훨씬 얇은 두께로도 충분한 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제넬렉 스피커들은 ‘더 큰 사이즈의 스피커 같은 소리를 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가장 작은 사이즈인 G One도 3인치 미드·우퍼를 사용하는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5인치 또는 그 이상의 스피커로 느껴진다.

시청기들은 콤팩트해 눈에 크게 띄지도 않으며 작은 크기로 인해 언뜻 보면 학생들의 PC용 스피커로 볼 법하다. 그러나 그런 시각으로 이 제품을 울렸다가는 누구라도 크게 놀라 마지않게 될 것이다. 음악, 영화, 게임 등 전 분야에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수준의 음장감이 장점. 이 G 시리즈 제품들은 오히려 사이즈와 가격대를 낮춰 얼른 눈에 띄지 않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가 보이는 그야말로 도발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

이 스피커들은 모두 폴리프로필렌 콘 미드·우퍼와 알루미늄 돔 트위터를 채용했고, 클래스D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후면의 딥 스위치로 각종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신호 여부를 감지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기능인 Intelligent Signal Sensing(ISS)도 채용했고, 진동을 흡수할 뿐 아니라 상하로 각각 15도까지 스피커 각도를 조절해 정교한 스피커 세팅이 가능한 Iso-Pod 스탠드 같은 동사 고유의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특이점 중 하나는 RCA 커넥터를 사용해 홈 오디오 환경에 더욱 친화적이라는 것이며, G Three부터는 XLR과 RCA 입력 모두를 갖추고 있다.

소리가 울리는 순간 깜짝 놀라마지 않는다. G 시리즈 제품들이 들려주는 웅장하기까지 한 피아노 저역, 탄력 넘치는 보컬의 밀도,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는 감탄 불급이며, 물론 누구라도 크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우수한 베이스와 탄탄한 저역이 깊은 감동을 준다. 실로 맛깔스러운 소리가 탄력적으로 언제까지나 울려 준다. 새로운 쨍한 마감으로 보는 맛도 굉장하다.


G One Limited Color 
가격 60만원(개당)   구성 액티브, 클래스D   실효 출력 25W(우퍼), 25W(트위터)   사용유닛 우퍼 7.6cm, 트위터 1.9cm 메탈 돔   아날로그 입력 RCA×1   재생주파수대역 74Hz-20kHz(±2.5dB)   Iso-Pod 스탠드 지원   크기(WHD) 12.1×19.5×11.5cm   무게 1.7kg

G Two Limited Color 
가격 93만3천원(개당)   구성 액티브, 클래스D   실효 출력 50W(우퍼), 50W(트위터)   사용유닛 우퍼 10.5cm, 트위터 1.9cm 메탈 돔   아날로그 입력 RCA×1   재생주파수대역 62Hz-20kHz(±2.5dB)   Iso-Pod 스탠드 지원   크기(WHD) 15.1×24.2×14.2cm   무게 3.2kg

G Three Limited Color 
가격 116만3천원(개당)   구성 액티브, 클래스D   실효 출력 50W(우퍼), 50W(트위터)   사용유닛 우퍼 13cm, 트위터 1.9cm 메탈 돔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재생주파수대역 54Hz-20kHz(±2.5dB)   Iso-Pod 스탠드 지원   크기(WHD) 18.9×29.9×17.8cm   무게 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