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스파이스 - 슬프지만 진실...
MRCD2505(180g LP) 녹음 ★★★★★ 연주 ★★★★★
2025-08-11 신우진
얼마 전 다른 음반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인트로를 정말 잘 뽑아내는 아티스트이다. 시작부터 귀에 팍 꽂히는 곡이 많다. 가사 내용이 평범치 않아 많은 곡이 방송 금지되기도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인정받으면서 이 앨범도 재평가되는 곡이 많다. 멜로디 라인은 서정적이고 풋풋한 전형적인 델리 스파이스다운 전개를 가진다. 기존 소속사와 결별 후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를 보이는 곡이 많아 델리 스파이스의 색다른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앨범이다. 국악과 라틴 음악, 영화 효과음 등 다양한 샘플링, 극단적인 템포와 음량의 변화 등 인디 밴드 본연의 실험성이 돋보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적절한 대중성을 가지는 좋은 곡이 많이 들어 있는 앨범이다. 은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워터멜론’, 지금 들어도 세련된 느낌의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델리 스파이스 특유의 파릇한 느낌의 ‘30’ 등 인기곡이 많이 있다. 델리 스파이스 팬은 대부분 ‘차우차우’로 알기 시작하고는 구석에 숨겨진 나만의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시도를 한 이 앨범에서 이런 노래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생뚱맞게 ‘Moon River’로 끝난다. 아마 김민규가 이 노래를 좋아해서 헌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곡과 차별되는 대단히 신파적인 풍으로 부른다. 그러고 보니 델리 스파이스 노래들의 감성이 묘하게 이 노래와 이어지는 면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