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Confidence 20A

컨피던스 20의 최종 완결판은 액티브?

2025-07-09     성연진(audioplaza.co.kr)

액티브 라인업인 포커스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은 다인오디오(Dynaudio)에서 진정한 하이엔드 영역에 도달한 액티브 스피커를 내놓았다. 바로 이들의 플래그십 라인인 컨피던스(Confidence) 시리즈, 최초의 액티브로 컨피던스 20A라는 액티브 스피커를 선보인 것.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기존 컨피던스 20 스피커를 액티브화시킨 모델로 20A의 ‘A’가 액티브임을 의미한다. 겉만 봐서는 그저 컨피던스 20에 앰프만 추가했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좀더 비싼 포커스 시리즈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예상과 달리 철저히 음질을 극한까지 추구한, 사실상 포커스 시리즈와 전혀 출발점 자체가 다른 액티브 스피커이다.

일단 기본 설계 자체는 컨피던스 20의 모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컨피던스의 전매특허인 에소타 3 트위터와 신형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그리고 고강도 보강이 이루어진 라운드형 캐비닛까지, 순수한 스피커 영역의 모든 것이 영락없는 컨피던스 20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완전히 다르다. 이 스피커에는 컨피던스 20에 들어 있는 크로스오버가 없다. 대신 그 빈자리는 스피커 하단부의 전용 스탠드 역할을 하는 앰프 모듈이 모든 것을 대신한다.

컨피던스 20A의 스탠드는 단순한 스피커 스탠드가 아니다. 스탠드 속에는 20과 20A의 차이를 결정짓는 고정밀 DSP 회로 및 프로그램, 그리고 스피커 동작과 셋업을 위한 각종 컨트롤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고출력 파워 앰프까지 탑재되어 있다. 즉, 형태는 스탠드이지만, DSP와 컨트롤러, 그리고 파워 앰프가 담긴 DSP 엔진, 그 자체이다.

다인오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프로용 스피커 라인에 코어(Core) 시리즈라는 최상위 플래그십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를 제작해왔다. 하이엔드 모니터 스피커 시장에서 호평 받고 성공을 거둔 이후, 코어 시리즈 개발에서 쌓인 DSP 설계 노하우와 스피커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홈 오디오 모델들을 개발했는데, 그 라이트 버전이 포커스였다면, 코어 성능의 극한을 끌어올린 것이 바로 이번 컨피던스 20A이다. 즉, 코어의 핵심이 되는 DSP 회로와 디지털 필터 소프트웨어가 컨피던스의 에소타 3 트위터와 네오텍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 맞춰 정밀하게 설계되어 탑재된 것이다. 코일과 콘덴서 같은 부품으로 이뤄진 물리적 회로보다 디지털 코드로 이루어진 IIR 타입의 소프트웨어 크로스오버 필터는 훨씬 정교하고 세밀한 대역 블렌딩 특성뿐만 아니라, 위상 특성에서도 훨씬 이상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패시브 타입의 컨피던스 20보다 더 투명하고 치밀한 성능을 제공하는 컨피던스 20A가 될 수 있는 것이다.

DSP의 뒤를 받쳐주는 파워 앰프 부분도 기존 포커스와 다르다. 컨피던스 20A에 적용된 클래스D 앰프는 여전히 같은 덴마크의 파스칼 오디오의 제품이 사용되지만, 한 단계 급이 더 높은 클래스D 모듈이 적용되었고, 출력도 트위터에는 150W, 미드·베이스에는 500W 출력의 앰프 모듈이 탑재되어, 드라이버의 성능을 극대화시켰다. 다만 우퍼 동작의 안정성과 이상적인 응답 특성 제어를 위해 400W 사양으로 맞춰져 있다. 다소 적어진 수치에 왜 낮췄을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400W의 성능 중 10분의 1도 제대로 쓸 경우가 많지 않으니, 출력에 대해서는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기능을 보면 확실히 포커스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스피커임을 알 수 있다. 각종 네트워크 스트리밍이나 Dirac Live 같은 공간 음향 보정 같은 기술들이 하나도 없다. 오직 제공되는 것은 AES/EBU 타입의 밸런스드 디지털 입력과 XLR 아날로그 입력 단자만 제공될 뿐이다. 입력 단자 위에 USB 단자도 있지만, 이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용도일 뿐 컴퓨터 오디오 연결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6개의 노브들은 무슨 용도일까? 디지털 입력 시 L/R 채널 선택과 샘플레이트 변환 기능 On/Off, 그리고 아날로그 입력 시 입력 감도 설정, 그리고 스피커 설치 위치에 따른 저음의 응답 특성 조정 기능과 음색의 밝기 조정 기능이 전부다. 예를 들어 볼륨을 조정하거나 리모컨을 통한 입력 전환이나 블루투스 연결, 와이파이 연결 같은 것들은 하나도 없다. 제대로 컨피던스 20A를 즐기려면 볼륨 조정 기능이 제공되는 소스기기나 아날로그 프리앰프가 있어야 완벽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절대로 포커스 시리즈나 타사의 올인원 액티브 스피커와는 전혀 다른, 오직 사운드 퀄러티를 극대화시킨, 프로페셔널 모니터 성능을 럭셔리 하이엔드 레벨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컨피던스 20A이다.

테스트에는 루민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새로 업데이트된 코부즈 커넥트를 사용하여 시청에 임했다. 기존 컨피던스 20에 그리폰 디아블로 300 같은 인티앰프를 연결한 셋업보다도 훨씬 크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징과 스피커 크기를 뛰어넘는 초 저역까지 내려가는 듯한 저음의 깊이감과 에너지감이 압도적이다. 마치 작은 거인이라고 부를 만한 폭발적인 성능이 시종일관 터져 나온다. DSP의 정밀 크로스오버 설계 덕분인지, 음상 및 음장의 크기는 투명하고 더 큰 입체감으로 느껴질 뿐만 아니라, 음의 세밀한 변화와 감촉이라 부를 만한 질감도 매우 섬세하고 세련된 톤으로 만들어낸다. 보컬의 밀도감과 정보량, 그리고 음상 속의 정확한 위치는 스피커의 존재감을 사라지게 만들고, 소리만 공간에 남게 된다. 아마도 패시브 스피커와 앰프로 이 정도 성능을 구현하려면, 컨피던스 20A보다 2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물론 컨피던스 20보다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이지만, 컨피던스 20A는 컨피던스라는 시리즈가 갖는 성능적, 브랜드적 가치를 몇 배 더 높은 위상으로 올려놓은, 진정한 하이엔드 올라운더 같은 스피커이다. 


가격 3,900만원   
구성 2웨이, 액티브   
실효 출력 400W+150W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디지털 입력 AES/EBU×1   
디지털 출력 AES/EBU×1   
아날로그 입력 XLR×1
사용유닛 우퍼 18cm 네오텍 MSP, 트위터 2.8cm 에소타3
재생주파수대역 33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0Hz   
크기(WHD) 20.5×50×39.6cm   
무게 28.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