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i Audio Z84
Special - 올해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 받을까, 각 브랜드의 신작 퍼레이드 오픈 배플형 스피커가 들려주는 빛나는 천재성
Z84는 그야말로 회심의 스피커 기종. 이런 체구에 인클로저 뒷면을 완전 오픈한 일종의 오픈 배플형 스타일로 만들었다. 인클로저의 안 길이가 웬만한 대형기보다도 길고(55cm) 뒷면이 아예 없기 때문에 뒷벽에 바싹 붙여도 상관이 없다. 그야말로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 오디오 엔지니어로 천재라고 평가받고 있는 싸이몬오디오랩의 이광일 사장과 프랑스 오라이(Aurai) 오디오의 협력 제품으로, 프랑스의 언더그라운드 스피커 제작사 오라이 오디오는 올해 70세인 노장 알란 프라탈리라는 분이 주재하는 곳인데, 그는 비 영업적인 분으로 소문이 나 있다. 돈을 벌려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만드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만들지도 않고 대량 제작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는 괴짜로 알려져 있다. 에이프릴 뮤직으로 이미 세계 시장에서 대 히트를 거둔 바 있는 이광일 대표와는 친구로 지낸 지 수십 년인데, 드디어 두 사람이 오랜 협의 끝에 만들어 낸 것이 본 스피커.
이 Z84는 첫 아이디어부터 완성까지 거의 10여 년이 걸렸는데, 얼른 보면 풀레인지 제품 같다. 우퍼가 페이퍼 콘이긴 하지만 감도가 95dB이나 되어서 이 정도라면 300B 싱글로 울려도 충분하다. 현재 전 세계의 스피커들은 십중팔구 페이퍼 콘을 쓰지 않는다.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별의별 특수 재질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래 봐야 사실 페이퍼 콘 앞에서는 허무하다. 스피커 재질은 어떤 고상한 신 물질일지라도 페이퍼를 능가할 수 없다는 소리를 전문가들은 은밀히 털어놓기 마련. 이 스피커에 사용된 우퍼의 장점은 수치로 설명할 수가 없다. 제작자 장본인이 설명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하나 강조하고 있는 것은 콘과 에지에 특수한 코팅을 해 놓았다는 것이며, 그래서 수명도 장구하다는 것인데, 보통 50년은 보장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트위터는 인클로저 위로 올라가 있고 전면은 혼 타입으로 가공했다. 네트워크 역시 협업자 두 분이 오랜 연구 끝에 완성시켰고 Rike 콘덴서, Jantzen 왁스-코일 같은 특수한 부품을 사용했다.
매칭해 들어 본 것은 싸이몬오디오랩에서 만든 소형의 i5 인티앰프와 S-DAC 기종이었는데, 그 소리가 참 충격적이다. 보컬은 마치 귓전에서 듣는 듯 입체감이 역력하다. 현악은 실연이 연상된다. 음장감, 입체감, 해상도, 리얼함, 모든 면에서 실로 기이할 정도의 느낌을 받는다. 너무도 수월하게 모든 음을 제대로 뽑아내 주는 마법 같은 제품.
가격 1,450만원(목재 스탠드 포함) 마감 오크, 로즈우드, 에보니 사용유닛 우퍼 22.8cm 페이퍼 콘(Alain Pratali), 트위터 2.5cm 혼(Alain Pratali) 재생주파수대역 6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95dB/W/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10-150W 스피커 터미널 WBT 크기(WHD) 31×41×55cm, 60cm(H, 스탠드) 무게 21kg, 16kg(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