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Px7 S3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새로 만들어 낸 작품

2025-07-01     이승재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헤드폰이 있었던가? Px7으로 시작해 Px7 S2, Px7 S2e, 그리고 지금 Px7 S3이 등장했다. 판을 갈아엎지 않고 단일 기종으로 3번 업그레이드한 헤드폰 제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보다 상위의 플래그십 모델로 Px8도 이미 출시되어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역시 Px7 시리즈의 매력과 인기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

그렇다고 속 내용만 바뀐 것은 아니다. 어? 변한 게 없는 것 같은데 하며 1:1 비교해 보면 많은 부분이 달라져서 놀라게 된다. 외모 면에서만 달라진 점을 먼저 소개하면, 헤드 밴드 신축하는 부분에 있던 홈이 사라졌다. 바워스 앤 윌킨스 로고가 새겨진 타원형 부분의 곡률도 더 완만하게 바뀌었다. 버튼 배치와 위치도 바뀌었다. 그리고 타공된 부분이 사라지고 이어 패드와 하우징 사이에 지퍼같이 많은 홈이 생겼다. 즉, 완전히 재설계되어 금형을 새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 정도로 다를 것이면 이름을 S3이 아니라 새로 지어도 될 것을…. 컬러도 Px7 S2e의 앤트러사이트 블랙 외에 캔버스 화이트, 인디고 블루라는 새로운 색상이 채용되었다. 물론 Px8 같은 레더 마감이 아니라 이전과 동일하게 패브릭 마감으로 되어 있다.

소개된 바에 의하면 기존 모델보다 더 가볍고(300g으로 감량) 더 슬림하며 역대 최고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고, 헤드 밴드와 머리 사이의 공간이 줄어들어 머리에 더 잘 맞는다고 한다. 그리고 전용 휴대 케이스도 크기가 더 작아져 휴대하기 더 좋아졌다고.

그러면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를 추구했을까? 전작인 Px7 S2e의 40mm 바이오 셀룰로오스 콘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새로운 드라이브 유닛 섀시, 서스펜션 및 코일, 마그넷이 적용되어 컬러레이션과 왜곡을 줄이고 해상도를 향상시키며 탁월한 다이내믹을 제공한다. 그리고 새로운 전용 헤드폰 앰프를 사용했고, 퀄컴 QCC3084 칩셋을 바탕으로 블루투스 5.3버전, aptX Lossless 코덱 지원으로 최대 24비트/96kHz까지 전송하는 최신 고음질 무선 전송 기술, USB 유선 연결도 최대 24비트/48kHz에서 최대 24비트/96kHz의 고해상도 오디오 전송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등 오디오 성능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기존의 6개보다 증가된 8개(이어컵당 4개)의 마이크를 새롭게 최적화된 위치에 배치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통화 품질을 크게 개선했다. 총 8개의 마이크는 외부 모니터링용으로 6개, 내부 모니터링용으로 2개 사용하고, 음성 통화 시에는 모든 마이크를 사용한다. 최신 음성 처리 기술인 ADI PureVoice가 새로운 마이크 설계와 함께 결합되어 통화 품질을 크게 향상되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공간 음향과 Auracast(송신기에서 전송하는 음원을 주변의 모든 수신기에서 수신할 수 있는 기능)를 포함하는 블루투스 LE 오디오를 모두 지원하는 동사 최초의 헤드폰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공간 음향 기능이 먼저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예정인데, 타사의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많은 경쟁사와 달리 동사는 독자적인 공간 음향 디코딩 및 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해 최적의 콘텐츠와 최상의 품질을 구현할 것이라 한다. LE 오디오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면 Px7 S3의 달라진 버튼 부분을 설명하면, 오른쪽 이어컵에 3개의 버튼이 있는데, 볼륨 업, 다기능, 볼륨 다운 버튼이며, 다기능 버튼으로 재생 또는 일시중지(1번 누름), 다음 트랙 재생(2번), 이전 트랙 재생(3번), 전화 받기(1번), 수신 거부(2초간), 통화 종료(2번)를 할 수 있다. 왼쪽 이어컵에는 빠른 동작 버튼이 있는데, 눌러서 노이즈 캔슬링, 주변 음 허용(패스 스루), 모든 기능 끄기를 순서대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원 버튼 겸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은 이전과 동일하다. 착용 센서도 동일하게 갖춰져 있어 헤드폰을 벗으면 음악이 정지되고 다시 쓰면 음악이 나온다.

물론 B&W 전용 앱인 Music | Bowers & Wilkins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앱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음 허용 모드를 사용하거나 끌 수 있다. 어드밴스드 EQ를 사용할 수 있는데, 5밴드로 ±6단계를 설정할 수 있으며, EQ를 바이패스하고 오리지널 레코딩의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트루 사운드 모드도 있다. 멀티 페어링도 지원하며, 빠른 동작 버튼을 환경 관리와 음성 지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15분 후 저전력 상태로 전환하는 자동 대기 온·오프, 착용 센서 온·오프 및 감도 조절, 제품 이름 바꾸기, 공장 초기화 등을 할 수 있다.

배터리 타임은 30시간 정도로 이전과 동일하며, 15분의 급속 충전으로 7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동일하다. 그리고 휴대용 케이스와 1.2m 길이의 USB-C to 3.5mm Aux 케이블, 1.2m 길이의 USB-C to USB-C 케이블도 동일하게 제공한다.

본격적으로 테스트해 보기 전에 우선 착용감은 Bowers & Wilkins 헤드폰답게 쫀득쫀득한 느낌을 주며 적당한 압박감도 좋았다. 그다음 소리를 듣기 전에 노이스 캔슬링부터 테스트해 보았는데, 이전보다 확실히 성능이 높아진 느낌.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은 아니지만 주변 소음을 자연스럽게 잘 차단해 주었고,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효과 만점이었다. 그리고 패스 스루로 설정하니 주변 소리를 빠르게 캐치해주었다.

Px7 S3 사운드는 일단 선명하고 자연스럽다. 자극적인 맛을 최대한 덜어낸 모습인데, 그 뉘앙스가 너무 고급스럽다. 중·저음의 음색도 굉장히 매력적인데, 약간의 온기, 자연스러운 잔향, 그리고 뛰어난 해상력 및 분리도와 맞물려, 정말 사운드 그레이드 자체를 멋지게 올려 주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너무 중·저음의 자극성 때문에, 금방 피곤하고 지치는데, 정말 자극성 없이도 음 자체를 하이파이적으로 만들어내는 B&W 튜닝 감각이 특출나다. 전체적으로 음질 및 디테일 상승이 크게 느껴지는데, 상급기 Px8의 그 사운드 스펙에 최대한 다가간 듯한 인상이다. 거기에 Px7만의 스피드감과 밝음이 장점인데, 좀더 하이파이적으로 접근한 밸런스 좋은 안정적인 대역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음 자체를 저음 쪽으로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성향과 정반대인데, B&W의 하위 스피커 라인업도 아닌, 상위 라인업 북셀프 쪽 하이파이적인 감각이 숨어 있다고 이해해도 된다. Px8이 확실히 묵직한 저음 쪽 강점을 보여주었는데, Px7 라인 쪽은 좀더 밝고 시원스러운 느낌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번 S3 버전은 거기서 더 연장되어, 중·고음의 디테일이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인데, 확실히 S2e 버전보다 음질 차이가 크게 날 만큼, 음의 완성도 면에서도 큰 변화가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Px8 후속작은 또 얼마나 더 좋게 나올지,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는데,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확실히 음질 쪽으로 완결판의 위상을 보여줄 듯하다.


가격 64만9천원   
유닛 크기 40mm 바이오 셀룰로오스 드라이버(모터·섀시 강화)
블루투스 지원(Ver5.3/aptX Lossless·Adaptive)   
지원 최대 24비트/96kHz
칩셋 QCC3084   
노이즈 캔슬링 지원   
마이크로폰 총 8개   
LE 오디오/공간 음향 지원 예정  
5밴드 EQ 지원   
TRUE SOUND 지원   
구동 시간 대략 30시간  
케이스 크기(WHD) 17.7×6×23.4cm   
무게 30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