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 SR-009S

Special -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 명작, 오랫동안 살아남은 데는 이유가 있다 정전형 헤드폰의 레퍼런스이자, 최고의 스테디셀러

2025-06-09     김문부

정전형 헤드폰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라면, 바로 스탁스(Stax)이다. 그야말로 헤드 파이 세계의 전통 강호이자, 정전형 헤드폰의 대명사로 오랜 시간 손꼽혀 온 대표 브랜드이다. 극도로 섬세한 해상력과 빠른 응답 특성, 자연스럽고 투명한 사운드는 스탁스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스탁스의 정수를 담은, SR-X1 같은 엔트리 라인업도 큰 화제이지만, 이들의 진정한 레퍼런스를 경험하자면 SR-009S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SR-X9000이 현 플래그십이긴 하지만, SR-009S는 그 전 세대를 대표하는 모델로서 지금도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SR-009S는 2011년에 출시된 SR-009의 후속 모델인데, 여기서 핵심은 전극 구조의 변화이다. 스탁스는 전극 기술을 MLER이라고 부르는데, SR-009에서는 MLER, SR-009S에서는 MLER-2, 그리고 최신 SR-X9000에서는 MLER-3이 적용되며, 그레이드를 직관적으로 구분 짓고 있다. 이 구조는 멀티 레이어 방식으로 설계되어, 음파의 투과율을 극대화하면서 공진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일단 세대를 거듭할수록, 저역 그레이드는 물론, 소리가 훨씬 맑고 순수하게 전달된다는 데, 플래그십 사양의 차별점은 확실히 있는 셈.

SR-009S에 적용된 MLER-2는 특히 전극의 작은 구멍 하나하나까지 정밀하게 가공해서, 공기 저항을 줄이고 사운드의 투명도 자체를 훨씬 더 끌어올렸다. 이런 정밀 가공은 거의 기계 공학 수준인데, 이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설계는 사실상 아무 브랜드나 따라할 수 없는 철두철미함이 있다. 여기에 스탁스 특유의 초박형 다이어프램 기술까지 더해져서, 고역은 물론 중·저역에서도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응답 특성을 만들어냈다. 알루미늄 인클로저는 불필요한 진동을 억제하면서도 전체 구조를 탄탄하게 잡아주고, 케이블은 고순도 6N OFC에 은도금까지 더해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했다.

사운드 자체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입체적이다. 자극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일단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무대감을 들려준다. 고역의 해상력은 말할 것도 없고, 중역과 저역도 흐트러짐 없이 단단하게 받쳐준다. 복잡한 편성의 음원에서도 흐려지거나 뭉개지는 느낌 역시 없는데, 덕분에 클래식에서도 제법 근사한 무대 능력을 보여준다. 보컬 능력도 뛰어난데, 음악 안에 숨어 있는 작은 숨소리까지 음악적으로 만들어 내는 대단한 해상도는 음원의 퀄러티를 자연히 높이게 만들어준다. 정전형 헤드폰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꼭 경험해야 할 멋진 레퍼런스 제품이다. 


가격 759만원   유닛 타입 푸시풀 일렉트로스태틱, 오픈형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주파수 응답 5Hz-42kHz   일렉트로스태틱 커패시턴스 110㎊   이어 패드 리얼 래더   바이어스 전압 DC 580V   케이블 Silver-coated 6N OFC   무게 583g(케이블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