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RS1x
Special -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 명작, 오랫동안 살아남은 데는 이유가 있다 우드 하우징의 근본, 정말 잘 만들어낸 명작
가장 특색 있고 매력 있는 우드 하우징 헤드폰 제조사를 꼽으라면, 단연 그라도(Grado)를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우드 소재에서 오는 감성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실제 사운드에서도 우드 소재의 녹진한 맛을 멋지게 살려 낸다. 마호가니, 메이플, 코코볼로, 그리고 헴프까지 특이하면서도 퀄러티 있는 목재를 정말 잘 활용한다는 것도 이들의 장기. 이런 우드 하우징의 대표 스테디셀러, 그라도의 RS1x 헤드폰을 소개한다.
레퍼런스 시리즈는 현재 RS2x와 RS1x, 헴프 세 가지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와 함께 오랜 시간 그라도의 우드 라인업을 이끌어온 찐 스테디셀러 모델들이다. x 버전으로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사운드적으로도 큰 발전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 유저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 이번 x 버전의 변화 핵심은 역시 4세대 유닛인데, 그에 맞게 주변부를 새롭게 재설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사운드 튜닝 역시 좀더 전체적 밸런스에 초점을 두고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이번 x 버전의 큰 핵심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사실 그라도답게 클래식한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사실 하우징만 놓고 보더라도 제법 메이저 변화를 담아낸 제품이다. 이전에는 그라도의 상징과도 같았던 마호가니 소재를 중심에 두었지만, 이번에는 무려 메이플, 헴프, 코코볼로 3가지 소재를 조합하여 정말 오묘하고 특색 있는 하우징이 탄생했다. 특히 L 쿠션 패드를 벗겨보면 가장 많은 부분을 헴프 소재가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 디자인적으로도 굉장히 눈에 띄는 모습이다.
스펙을 보면 주파수 응답은 12Hz-30kHz로, 광대역 스펙을 착실히 보여주며, 임피던스는 38Ω, 감도는 99.8dB로 세팅되어 있다. 특히 이번에 RS1x를 위해 기존 50mm의 유닛을 재구성했는데, 여기에 맞게 자기 회로, 보이스 코일, 다이어프램 등 대폭 파워업시킨 것도 특징이다. 그 외에도 케이블 및 헤드 밴드 등 눈에 보이는 변화점들도 제법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특유의 질감 좋은 중·고음이 굉장히 중독성 있게 펼쳐지는데, 윤기를 쫙 머금은 그 우아한 울림은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만큼 매력적이다. 오픈형의 전망 좋은 사운드는 정말 좌·우를 한층 더 넓게 그리는데, 오래전 팝이나 락 음악을 듣는다면 나도 모르게 그 당시로 빠져드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커튼을 완전히 열어둔 한낮 남향 햇살처럼 시원하고 밝은 청량감도 밀려오는데, 역시 음악 듣는 맛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대번에 깨닫게 만든다. 요즘 고가 헤드폰들이 자꾸만 분석적인 수치만을 강조하는데, 역시 감상적인 면모에서 RS1x는 그런 고리타분한 딱딱함은 벗어던지고 음악의 즐거움을 몇 배나 풍요롭게 만든다. 하나 갖고 있으면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우드 하우징 헤드폰의 근본이자 그라도의 명작이다.
가격 147만8천원 구성 오픈형 패드 L 쿠션 주파수 응답 12Hz-30kHz 감도 99.8dB 임피던스 38Ω